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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요다구에서 시작된 실외 흡연의 제한은 점점 심해져 이번 여행에선 정말 끽연가들은 고생 좀 하겠다...라는 사실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민성이, aipharos님과 갔을 때보다 더 담배를 피울 곳이 없다.
하라주쿠에선 사실상 TinTin 매장 바로 앞 외엔 그 골목길 쪽에선 아예 피울 수 있는 곳이 없다시피 하고.
정말로 아무리 걸어다녀봐도 담배꽁초, 쓰레기 하나 보기 정말 힘들다.
그건 언제나 일본 올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닛뽀리든 하라주쿠든 주택가를 돌아다녀보면 알 수 있다.
난 얼마 전에도 집 앞을 지나가는 중학생들이 아이스크림의 포장을 뜯어 바로 땅바닥에 버리는 걸 똑똑히 눈으로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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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골목길에 Hysteric Mini...라는 아이들 옷가게가 있다.
토요일 11시부터 오픈하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오더라.
나도 한 번 들어가봤는데 2~3층으로 되어있고 2층엔 90cm 신장, 3층엔 140cm까지의 신장을 가진 아이에게
입힐 옷들이 있다는.
거의 여신급...인 이제서야 갓 20을 넘겼을 법한 여성 분이 긴 완전완전 핑크 원피스를 입고 오던데 알고보니
그 여성분도 애엄마였다.-_-;;;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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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호텔 주변엔 편의점이 반경 150m 안에 3곳이 있는데 그 중 AMPM은 망한 것 같고,
써클K와 세븐일레븐을 가야한다.
가급적 써클K보다는 세븐 일레븐을 가시길.
바로 길건너인 써클 K보다 호텔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세븐일레븐이 물건이 더 많다.
그리고 항상 느끼지만 이들의 서비스 정신은 알바든 뭐든 정말 투철하다.
비누가 없어 비누를 사는데 손 전용 비누여서 세안비누를 물어봤더니 그냥 바로 튀어나와서 다양한 세안비누를
들고 안내해주더라. 참나...
나야 뭐 어떤게 좋은 줄 모르니 '오스스메와 난데스까'.ㅎㅎㅎ
무지하게 고민하더니 하나 골라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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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호텔의 스탭들과 2010년 7월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호텔의 프론트 스텝들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정답은 한 명도 바뀌지 않았다...이다.ㅎㅎㅎ
그 정말 여자 관광객들 마음 콩닥할 완전 훈남 스탭도 여전히 있다.
물론 그 직원은 여전히 영어를 잘 못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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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여자 옷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남자 옷이 다양해도 너무 다양하다.
반바지 하나도 뻔한 것 밖에 없고, 셔츠라곤 브랜드 명만 다르지 죄다 똑같은(도대체 빈폴, 타미, 해지스, 헨리코튼의
셔츠들이 뭐가 다르냐) 디자인뿐인 한국에서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은 언제나 버버리...다.-_-;;;
하지만 이곳은 가격도 천차만별에 다양한 옷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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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일본 샵이나 거리엔 앰비언트에 가까운 일렉트로닉이 자주 흘러 나온다.
매장과 거리를 묘한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4일 내내 걸어다니면서 소몰이 창법을 듣지 않으니 귀가 정화되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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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도 좀 봤다.
호텔 정문에선 촬영을 하고 있었고, 국제 전시장 역 앞에선 드라마 촬영.
그 배우를 종종 봤던 중년 배우인데 이름이 생각안난다.
더운데...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까지... 고생이 많더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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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도쿄의 전철은 조용하다.
일단 휴대전화를 들고 떠드는 인간들이 없어서이고.
한국에서 전철/버스만 타면 처음부터 끝까지 통화를 해대며 자신의 모든 신변 상세정보를 공개해대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들은 그런게 없으니 정말이지 편안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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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X1과 처음 한 해외는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밤에 너무 어두운 곳에선 도무지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는 점이 안습이지만 그 정도는 다 커버하고도 남을
장점이 널렸다.
아쉬운 점은 라이카 X1은 선예도가 발군인데 원본을 리사이즈하면 그 놀라운 느낌이 많이 퇴색된다는 점.
그렇다고 원본을 죄다 올릴 수도 없고 말이지.
워낙 작으면서도 충실한 표현력을 가져 여행용 카메라로는 이만한게 없겠다...싶었다.
2007년 11월, 캐논 5D와 24-70mm L렌즈를 들고 가서 고생하던 기억은 저 멀리 날려버렸다.
내게 문제는 그저 더위...였어. 더위.
마지막 날은 정말 미식거려서 구토방지약까지 사먹었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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