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aipharos님과 잠깐 나왔습니다.
민성군 학교갔다 올 시간에 맞춰야하니 어디 가기도 애매해서 그냥 삼청동 골목 조금 걷다가 점심이나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들어가려던 곳은...

 

 

이곳입니다. 아따블르 비스.
부야베스를 먹어야지~하면서 온 곳인데요.

 

 

 

 

 

헉... 바로 앞에 '샤떼뉴'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번에 만석이라 포기했던 그 샤떼뉴가 바로 앞에 있더군요

 

 

 

 

 

 

아따블르 비스를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사실 aipharos님과 가위바위보를 삼세번해서 이기는 사람이 가자는 곳을 가자...였는데 aipharos님은 아따블르
비스로 그냥 가자고 했었거든요(이유란 조금 더 저렴하지 않을까해서). 첫 삼세번을 제가 졌는데-_-;;; 제가
비겁하게 다시 삼세번하자고 해서 우겨 이긴 후 샤떼뉴로 들어갔습니다. 흐...

 

 

 

 

작은 한옥 건물.
문을 들어서서 오른쪽이 화장실. 왼쪽이 홀입니다.

 

 

 

 

 

샤떼뉴는 '밤나무'란 뜻입니다.
이곳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테이블이 4인 앉을 테이블 2개 뿐입니다.
아주 소담한 공간이에요.

 

 

 

 

 

물론 aipharos님도 이곳에 오고 싶어했습니다.
마침 부담이 덜한 런치이니...

 

 

 

 

메뉴는 이와 같습니다. main은 생선과 등심 중 택일할 수 있습니다.
둘 중 한 명은 생선을 했어야합니다만 아침을 이날따라 굶고 나온 저희는 둘 다 등심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 45,000원인데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테이블.

 

 

 

 

식전빵. 으응? 아주 맛있더군요.

 

 

 

 

어뮤즈 부쉬.
메론 위에 바질과 바닐라 드레싱을 얹은.
아... 입이 아주 개운해집니다.

 

 

 

 

첫번째 코스. '신선한 계절 야채 (Fricasse of Summer Vegetables)'

 

 

 

 

 

사각사각 아주 신선한 야채에 화이트 크림 소스를 담백하게 얹었습니다.
기분이 확 풀리는 듯한 느낌.

 

 

 

 

두번째 코스. 카라멜화한 돼지삼겹, 가지 캐비어와 비스크 카푸치노를 곁들인 관자요리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돼지삼겹은 다른 곳에서 먹어본 맛과 비슷하긴 한데(당연하지만) 가지 퓨레의 맛이 아주 깊고 새롭더군요.
비스크 소스는 게살을 이용해서 만든 거라고 하십니다. 관자도 좋고... 아 이거 무척 맛있었어요.
사실 샤떼뉴가 '애저(새끼돼지)' 요리로 무척 유명했었잖아요.

 

 

 

 

세번째 코스. 신선한 전복 리조또와 완두콩

 

 

 

 

 

엄청 헤비한 느낌의 요리.
이건 호불호가 완전히 갈릴 것 같습니다.
제겐 그닥 맞질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이건 좀...'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다만 분명한 건 전복을 부드럽게 너무 잘 구운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전복 특유의 식감도 잃지 않고.
거품은 마늘로 내셨는데 아무래도 전복 내장을 이용한 리조또의 냄새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맛이 상당히 헤비해요. 그런데 이런 걸 먹어보는 경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네번째 코스이자 main인 후추 소스를 곁들인 오븐구이 채끝 등심(호주산)입니다.

 

 

 

 

아주 퀄리티 높은 채끝.
미디움 레어를 부탁했는데 살짝 오버쿡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불평할 이유없을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등심의 좋은 퀄리티가 입에서 살캉살캉 느껴집니다.

 

 

 

 

다섯번째 코스로는 디저트 코코넛 소르벳을 곁들인 럼 바바와 제철 과일입니다.
아래 코코넛 소르벳과 아이스크림이 상큼하더군요.
입안을 게운하게.

 

 

 

 

그리고 이어진 진한 커피.

 

 

 

 

이렇게 코스가 끝이났는데 쉐프님이 테이블로 오시더니 방금 전라도에서 무화과가 아주 좋은게 들어왔다고
살짝 드레싱을 올려서 내주셨습니다.(저희가 식사하는데 마당쪽으로 커다란 택배상자를 들고 들어오시던데 그게 무화과였나봅니다)

 

 

 

 

 

안그래도 무화과를 집에서 산지에 주문해서 먹으려던 aipharos님이 반색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아주 입에서 살살 녹는 무화과.

잘 먹고 나왔습니다.
음식에 기교를 부리는 화려한 곳이 아니라 식자재의 맛을 충분히 살려내는 솔직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척 만족스럽게 점심을 먹고 나왔습니다.^^

 

 

 

 

 

나오다가 본 쥬얼리 매장.
9월 7일 오픈했다는데 아마도 삼청동길가의 'Sogno(소뇨)'라는 액세서리 샵에서 오픈한 쥬얼리 샵이라고 하네요.
쥬얼리도 예쁘지만 매장 안이 너무 환상적이던걸요. 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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