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Killed the Electric Car?/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는가?] directed by Chris Paine
2006 / 약 92분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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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얘기 전에 지겨울 수도 있지만...
극우보수들이 옹호하는 신자유주의 경제는 단순히 경제 부문만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의 전방위적 삽질을 해대는 것이 운명이에요. 운명.
2MB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짓은 부쉬 미정부 깡패짓의 복사판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상위 2%에 해당되는 인구들을 위한 감세 정책, 자연독점 산업의 민영화를 통한 궁극적인 사회복지정책의
철폐(실제 사회복지예산은 2MB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폭 축소됐죠)등 레이건 이후 더더욱 악랄해진
미국 공화당 정권의 행태와 놀라울 정도로 똑같아요.
2004년 미 텍사스의 공화당 지부가 채택한 강령은


'주류, 담배, 화기단속국(Bureau of Alcohol, Tobacco, and Firearms), 의무감(Surgeon General)직,환경보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주택도시개발부(Housing and Urban Development), 보건복지부(Health and Human Services), 교육부, 상무부, 노동부는
기본적으로 폐지하고 그 외의 연방정부기관도 폐지를 고려한다. 또한 사회보장제도를 민영화하고 최저임금제를 폐지한다'


였습니다.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던, 미국 보수주의 언론가 중 유명한 그로버 노퀴스트(Grover Norquist)는


"나의 목표는 25년 안에 정부규모를 반으로 줄여 욕조에서 익사시켜 버리는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주절주절 또 얘기를 한 이유는 크리스 페인 감독의 2006년 다큐멘터리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는가?]
를 보면 우리들의 생활이 정말로 이러한 정치적 의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 영화는 GM(General Motors)에서 개발하여 시중에 판매했던 상용 전기자동차 EV1이 어떻게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GM은 이 혁신적인 상용 전기 자동차를 자신들이 개발하여 시중에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de-marketing과 고객 필터링으로 구매희망자를 걸러내어 버리고, 결국 임차 이후 재임차와
소유를 희망하는 고객들로부터 강제로 EV1을 회수,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황당한 일을 저지릅니다.
자신들이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은 상품을, 자신들의 손으로 덮어버리고 폐기까지하는 GM의 이러한 행위가
사실은 석유 사업으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는 정유업체와 정유업체의 이사로 있다가 부시행정부의
요직에 오른 최고위 관료들의 압력 때문이었음을 이 영화는 낱낱히 파헤칩니다.

소음없고 너무나 깨끗한 전기자동차를 사실상 제대로 된 홍보 한 번 하지 않고, 오히려 고객을 내쫓는 광고를 해대면서 구매희망고객을 걸러내고
그럼에도 '구매고객이 없다'는 이유로 EV1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허머(Hummer)사를 인수하여 대형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부시 행정부와 연합하여 수소 전지 자동차를 정략적으로 추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파헤칩니다.
(왜, 전기자동차가 아닌 수소자동차인가에 대한 대답이 이 다큐멘터리에 다 나옵니다)

환경보호? 미래 에너지... 이런 건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글 서두에 말했던 텍사스 공화당 강령의 내용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이 작태가 바로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잔인하고 악랄한 사고방식과 행위입니다.
답답한건 지금의 저희 나라도 불과 몇 개월만에 심각하게 비슷해져가고 있다는거죠.

 

 

 

 

 

 

 

EV1

 

 

 

 

 

EV1의 앞모습

 

 

 


 

 

EV1의 프론트 패널

 

 

 

 

 

EV1 드라이버였던 멜 깁슨.(이외에 톰 행크스는 아주 적극적인 EV1 옹호자였습니다)

 

 

 

 

 

EV1의 광고들. 이 광고는 동영상으로 보면... 갑갑해집니다.
엄청나게 기괴하고 우울한 음악과 함께... 너레이션.
사라는 건지 말라는건지...

 

 

 

 

 

 

여기까지.
누구나 보면 알듯, EV1의 광고엔 EV1이 크게 나온 사진도 거의 없고, 흔한 여느 개솔린 자동차 광고처럼
섹시한 여자나 도심을 질주하는 차는 나오질 않습니다(이런 광고가 적정하다는 의미가아니라)

 

 

 

 

GM에서 EV1 홍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여성

 

 

 

 

수소 자동차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는(힘든) 이유 5가지.
즉, 수소 자동차는 석유 시장을 유지하려는 미국 정유사들의 속임수 또는, 준비되고 석유처럼 또다시
끊임없이 이윤을 생산할 수 있는 또다른 에너지원의 과점을 의미하는 거죠.

 

 

 

 

 

결국 EV1은 강제로 차주인들로부터 강탈되어 GM에 의해 이렇게 폐차처리되었습니다.
아무 이상없이 달릴 수 있는 멀쩡한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2005년 자신의 차를 지키려는 마지막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서 모든 전기자동차가 수거되었습니다.
그에 항의하던 일반인을 경찰이 체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가막힌 세상이 바로 미국이기도 합니다.
저희 2MB가 그리 신봉하는 이 미국이란 나라말이죠.

 

 

 

 

이 엿같은 상황의 중심엔 역시...
조지 부쉬 깡패새끼가 있습니다.


*
이 영화에 나오진 않았는데요.
곤돌리자 라이스(미국가안보보좌관-얼마전 울나라 온)는 그 유명한 미국 정유사 쉐브론에서 그녀의 활약에
너무나 감사한 나머지 13만 톤짜리 유조선에 그녀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
끙... 1박2일 보면서 글을 써서 그런지 아주... 글이 엉망이군요.
안그래도 두서없긴 하지만...
오늘 1박2일은 그냥 그렇네요.
늘 대박이었는데. 이런 날도 있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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