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Mask](2005) - directed by Dave McKean
2005 / approx 105min / UK
며칠 전 aipharos님, 민성이와 함께 [MirrorMask]를 봤습니다.
보다보니 민성이가 이 기괴한 환타지는 'Peter Sis의 책과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전 Peter Sis의 책이라곤 '마들렌카'밖에 몰라서 영화가 끝나고 책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찾아서 보여줬습니다.
정말... 비슷하네요.
사실 전 [MirrorMask]를 보면서 오시이 마모루의 1986년작인 [天使のたまご/천사의 알]을 생각했고,
몇몇 에피소드는 우습게도 Terry Gilliam의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을 떠올렸거든요.
(특히 스핑크스가 오히려 질문을 당하고 쩔쩔 메던 모습... 사실 따지고 보면 연관성 없네요)
[MirrorMask]는, 환타지가 아이들의 무정형적인 상상력과 유년시절에 대한 혐오와 공포,
그리고 환경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완벽하게 부합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야말로 내가 생각했던 환타지 영화라고 생각해요.
물론... 내용은 지나치리만치 단순하면서도 계몽적이지만(ㅎㅎ) 그렇더라도 잘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문제를 잘 엮어서 풀어 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Sunshine](2007) - directed by Danny Boyle
2007 / approx 108 min / UK
[Sunshine]은...
[Transpotting], [Millions], [28 Days Later]의 Danny Boyle 감독의 SF입니다.
Danny Boyle은 이제 또다른 의미에서의 거장이 된 듯 합니다.
수많은 비평적 분석 이전에 긴박한 움직임과 비주얼, 그리고 탁월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이질적 분위기로 독보적인 감독이 된 듯 합니다.
저나 aipharos님이나 그의 [Millons]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Sunshine]의 처절함은 대단히 설득력있습니다. 난데없이 [Event Horizon]의 샘 닐같은 존재가 나타나면 생뚱맞을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거대한 운명 앞에 초라하게 주저앉아 도망치기 급급한 인간들의 수퍼 합체 결과물...정도더군요.
따지고보면 캐릭터들의 특징도 도드라진 것도 아닙니다. 캐릭터들간의 관계는 그리 촘촘하게
표현되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매력이 캐릭터에게서 나오는
건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참 의아하네요.
간만에... 죽여주는 SF 영화 한 편을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
[Sunshine]의 캐시 역인 로즈 번(Rose Byrne)은 얼마전 [28 Weeks Later...]에도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왔지요. 두어달 전에 본 [the Dead Girl]에도 나왔는데... 그 우울하면서도 침착해
보이는 마스크 때문인지 대단히 디스토피아적인 영화에 자주 얼굴을 내보이네요.
[황혼의 사무라이]의 그 멋진 배우인 사나다 히로유키... 나오는 건 다 아실테고...
최악의 SF 영화 중 하나인 [Fantastic Four] 중 한 명인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도 나옵니다.
양자경 누님도 나오시고... 당근 주연은 우리 킬리언 머피(Cillian Murphy)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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