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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해가 지날수록 운좋게 벌이가 조금씩 나아지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앞날이 적어도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삶은 되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나와 같은 일반적인 부류의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희망대로 벌이가 분명 더 나아지더라도 이상하게 삶은 그닥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되돌아보면 10년 전보다 연봉은 훨씬 더 많이 올랐는데 내 삶은 그리 달라지지 않은거야.

여전히 사고 싶은 건 너무 많고,

그 사고 싶은 것들은 하나같이 너무 비싸고,

그래서 구입하지도 못하고 포기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지는 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거야.

더 난감한 현실은, 이젠 예전처럼 호기롭게 지르지도 못한다는거.

잔뜩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만 하다보면 어느날 드디어 해당 제품이 품절되었다든지, 내가 고른 사이즈만 품절이 되어버리면서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없게 되어 버리지.

잔뜩 장바구니에 넣어 놓긴하는데 이젠 나도 앞으로 내가 어찌할지 뻔히 아는거다.

아, 난 구입하지 않겠구나.

또 이러다 이 물건들을 싸악... 다 놓치겠구나.

문득,

내 20대 때 사용하던 턴테이블의 반의 반도 못되는 성능의 턴테이블을 계륵처럼 여기며 쳐다보다가 이거... 얼른 클리어오디오 컨셉 턴테이블 Clearaudio Concept Turntable로 바꿔야지... 그냥 지금 지를까?하는 고민만 하면서 호기롭게 지르지도 못하는 내 모습이 무척... 낯설게 여겨지네.

그래도 다행이야.

이런 일로 괴로워하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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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본사에 다녀왔다.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희망적인 결정들이 이어졌다.

침구 생산이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본사 대표님과 오늘 결정한 일들은 내가 지향했던 목표점에 가장... 이상적으로 근접할 수 있는 방안들이라 무척 들뜬다.

겨울 즈음부터 근사한 소식들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말이 통하는 대표와 일한다는 건 이런 희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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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다녀온 후 합정동의 레코즈 커피에 잠깐 들러 초코쿠키와 치즈케이크를 구입했다

 

https://www.instagram.com/rekoz_coffee/

 

 

 

짧은 시간동안 140km를 운전했더니 무척 피곤함이 느껴져 당 보충.

주문한 후 레코즈 커피의 좌측 스피커 위쪽을 보니 <東京景>이란 사진집이 있더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인 스다잇세이 須田一政 의 사진집.

나 역시 스다잇세이의 사인본 사진집을 갖고 있지.

아무튼...

스다잇세이의 사진집을 볼 수 있는 카페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 경험인지.

 

 

 

 

 

게다가... 레코즈 커피의 이 치즈케이크.

 

 

 

 

 

 

 

 

초코쿠키도 맛있지만 이 치즈 케이크는 정말 치즈치즈 그 자체여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피로가 잠시나마 확... 풀리는 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