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섬머 나이트

Romantic Summer Night

@해방촌 모노 스테레오

클라리넷 _ 김은경

피아노 _ 김재원

연주 곡목

M. Bruch : Romanze op.85

G. Finzi : 5 Bagatelles에서 Forlana

김재원 : Nocturne _ 밤

김재원 : 그때 우리는

김재원 : 오래된 이야기

Summer Time (Encore)

8월 8일 토요일 저녁 8시.

해방촌의 한 Bar / Cafe 모노 스테레오에서 클라리네티스트 김은경, 피아니스트 김재원의 작은 공연이 열렸다.

문헌학자인 고영 샘의 소개로 본 공연을 알게 되었는데 예약할 즈음 이미 자리가 만석이라 포기하고 있다가 공연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을 때 취소표가 나와 재빨리 예매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 둘과 이 공연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담희씨까지 함께.

 

 

 

 

 

 

저녁, 찾아간 해방촌의 모노 스테레오.

그런데... 어라? 이 곳? 와이프와 나 둘 다 깜짝 놀랐다.

여기 우리가 와봤던, 그리고 무척 인상깊었던 카페 '이로공작'이 있던 자리.

2017년 6월 방문 글

170614 _ 해방촌 카페 '이로공작 (異路工作)'

 

 

 

 

 

 

 

 

 

좀 일찍 도착해서 입장 시간까지 소월로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가까이 보이는 남산타워

 

 

 

 

 

 

 

 

 

 

 

 

 

 

 

 

 

 

 

 

 

 

그리고 입장.

모노스테레오 공간은 예전 이로공작의 구조와 거의 다르지 않았다.

 

체열 측정과 손세정,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감상을 했다.

연주자 두 분 외엔 모두가 마스크 착용.

 

 

 

 

 

 

 

 

 

심지어... 우측의 저 소파와 커다란 원형 거울도 위치와 배치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당연한 소리지만 공연은 촬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연 시작 전 공간 촬영만 했다.

공연에 대한 후기는 사진 맨 아래에 간략하게 적는 것으로 마무리.

 

 

 

 

 

 

 

 

 

 

 

 

 

 

 

공간 구조는 이로공작과 동일했다.

 

 

 

 

 

 

 

 

두 연주가가 공연할 공간.

 

 

 

 

 

 

 

 

 

 

 

 

 

 

 

연주 공간과 객석의 거리가 대단히 가깝다.

오래 전,

이렇게 가까운 클럽 재즈 공연을 상당히 자주 본 적 있다.

재즈에도 목관, 금관악기가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바로 코 앞에서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을 여러 번 본 적 있지.

작은 움직임, 숨소리까지 다 들리는 이렇게 작은 공연이 연주자들에겐 오히려 대단히 심리적인 압박을 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공연은 무척 좋았다.

특히 클라리네티스트 김은경씨에 대한 놀라움이 있었다.

이렇게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의 목관/금관 악기 연주자들의 연주를 여러 번 들었던 나로선 이 정도로 압도적으로 안정적이며 우아하면서도 힘있는 연주가 대단히 놀라웠다.

김은경씨에 대한 약력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rsw74/60164179985

 

피아니스트 김재원씨의 피아노 연주 역시 아름다웠다.

 

 

 

 

 

 

 

공연을 보고 나왔더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이 어마어마한 경사를 따라 올라오면 바로 소월로.

담희씨와 함께 소월로 앞에서 담희씨가 호출한 우버 택시를 기다리며 - 담희씨 우버 VVVVVVVVVVIP -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담희씨가 떠난 뒤 우리는 해방촌을 좀 거닐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비가 점점 거세진 탓에 우리도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차를 주차해둔 쇼룸으로 돌아왔다.

+

연주자의 뜻에 따라 공연을 기록하는 작업은 없었다.

당연히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아쉬움도 있다.

아, 오해마시길. 개인의 영상촬영 얘기를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니.

비 내리는 해방촌의 한 작은 바에서 열린 공연, 사실 그 자체로도 낭만적이며 이러한 공연을 간략하게 기록하는 아카이브도 난 의미있다고 생각하거든.

영상이란 것이 유투버나 블로거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홍보성 수단만이 아니라 기록을 위한 순기능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적으론 아쉬운 마음도 있다. 물론 나 혼자만의 아쉬움이겠지만.

어쩌면, 코비드19 가 지속되는, 최소 4~5년의 시간 동안 음악 장르를 불문하고 이렇듯 작은 공연이 더 잦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distance session같은 작업들도 해외에선 이어지고 있더군.

본 공연에 대한 촬영은 필요없이 공연 전/후, 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참석한 이들의 현장 분위기만(얼마나 설레고 들뜬 표정으로 공연을 기다리던가) 짧게 담아내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의미있는 공연에 동참하고 함께 호흡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내 작은 생각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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