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누님 가족도 오고 동생도 온다.
그러다보니 추석 연휴 때 강릉 처가에 가뵙는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늘... 장인장모님 서울 오실 때나 뵙고...
통 찾아뵙질 못하니 이러다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마음도 들고.
그래서 와이프에게 일요일, 월요일 아버님, 어머님 찾아뵙자 얘기했다.
그렇게 시작된 강릉행.
가는 길엔 비가 내렸다.
대관령 전망대에서 내려본 모습.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 뵌 장인장모님...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시는 것 없이 그저 우리가 잘 살면 그걸로 됐다고 늘 말씀하시는 어르신.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정말 거하게 어머님께서 차려주신 저녁을 먹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와이프가 살던 이 동네를 함께 산책하면서 소화를 시켜야했지.
뭐랄까... 난 이 시간이 정말 좋았다.
살람살이 다 내어주시려는 어머님과 그렇게 많이 필요없다며 티격태격하는 와이프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도 정겨웠다.
이제 그만 일을 쉬셔야하는데 이렇게까지 일을 계속 하시는 모습에 죄송함과 함께 이런저런 걱정도 들었다.
무엇보다 조금은 더 자주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을 먹고 장인장모님께 인사를 드린 뒤,
집으로 올라오기 전 와이프의 베프를 만났다.
맑고 아름다운 사람.
딱 와이프같은 사람이다.
얼마전 서울에 와서 우리 사무실/미니쇼룸에도 들렀었는데,
와이프와의 오랜 우정 오래도록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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