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더이상 평범하지 않게 될 때.

 

 

 

 

 

아들이 지난 주 목요일,

늦게 퇴근하고 들어온 내게 슬쩍 다가오더니 말한다.

'아빠, 스크램블 해드릴까요?'

'ㅎㅎㅎ 엉 해주면 고맙지'

 

 

 

 

 

 

 

에그 스크램블의 달인이 되려는 모양.

기가막히게 조리했다.

불조절 살살...해가면서 버터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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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곧 대학 기숙사로 들어갈텐데 그럼... 이런 평온한 일상도 쉽지 않겠지.

우리 방으로 들어와 유투브 영상을 보여주며 같이 보자고 하는 아들을 더이상 자주 볼 순 없겠지.

아들아, 컴터 안할 때는 좀 꺼야지...라는 잔소리도 더이상 할 일이 없겠지.

사람들은 또 그때가 되면 적응하게 되어있다고 하는데,

그런 날이 곧 올거라는 생각만 하면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 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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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왜 아빠랑 해. 이런건 친구들이랑 해...라면서 내 페이스북을 팔로우한 아들을 내 맘대로 끊어버리고,

인스타도 팔로우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 집 떠나면 그렇게라도 아들의 일상을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이 드니 괜히 팔로우 다 끊으라고 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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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 함께 외출한 시간이 참 즐거웠는데,

그러다보니 점점 더 마음이 허...하다.

난 괜찮아, 근데 당신이 걱정이다...라고 늘 와이프에게 말했었는데,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 내 자신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