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까르보나라를 만들고는 사진을 찍어서 에어드롭으로 내게 보내줬다.

지난번 만들었을 때 면에 소금간을 제대로 안해 밋밋했었다며 아쉬워했는데 이번엔 상당히 잘 만들었다.

크림없이 계란 노른자만 갖고 만든 까르보나라.

베이컨에서 생각만큼 기름이 나오지 않아 면수를 살짝 넣었단다.

불 온도도 잘 맞춰 노른자가 익는 일도 없었고 고소하면서도 너무 퍽퍽하지 않게 잘 했다.

요즘 부쩍... 음식하는 재미를 붙인 것 같던데 옆에서 보는 것도 재밌어.ㅎㅎㅎ


얼마전 망원동 '장화 신은 고양이' 갔을 때 장화 신은 고양이의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인 비프웰링턴 얘기가 나왔는데,

나오면서 얘기해보니 이 녀석 식자재는 물론 레시피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확실히... 요즘 요리하는 데 흥미를 강하게 느끼는거 같아.


'박찬일 선생님은 요리를 늦게 시작하신 걸로 아는데 언제부터 요리를 시작하신거예요?'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은가봐.

 

 

 

 

 

 

 

 

 

곧 서울 사무실을 개설한다.

늦어도 2월에는 서울 사무실을 오픈할 것 같다.

고작 세명 정도 근무할 작은 공간이겠지만 내겐 의미가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설래는 마음 한 움큼이다.
설득하다가 지친 그 몇 년을 한꺼번에 보상받는건가 싶을 정도로.
시장 상황은 10여년 내내 '너무 힘들다'였다지만 지금은 정말 곡소리나는 수준이고 많은 이들이 이런 지속적인 불황에 익숙해지기까지 한 모양이어서 내심 고민도 많이 되지만...
즐겁고 단단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 가득이다.
뭐 또 하다보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넋두리도 하고 하소연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겪지 뭐.

지금은 그림만 그리자.




+

서울 사무실 얘기 꺼내니 말씀주신 박찬일 선생님, 권형준 대표님, 노중훈 작가님, 한은아 대표님, 김보선 디렉터님, 백준오 대표님!

그리고 고영쌤!!!

작고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이지만 언제라도 한번 들러주세요. 환영입니다.

이제 드뎌 합정상수서교 시대 개막.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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