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8 _ 성곡미술관 '앙드레 케르테츠 - 오프닝 리셉션 (Andre Kertesz)' → 연희동 '이자카야 로바다야 카덴' → 연희동 서점 '유어 마인드 (Your Mind)'
성곡미술관에서 '앙드레 케르테츠 (Andre Kertesz)'사진전 오프닝 리셉션이 있었다.
초대를 받은 것은 맞지만 대단한 건 아니고 먼저 볼 기회를 얻고 도슨트 투어를 하고 간단한 케이터링 서비스를 받는 것.
부르게스타가 꽤 괜찮았던 모양이다.
우린 1시간 이상 전에 도착해서 미리 작품을 다 둘러보고 오프닝 행사는 참석하지 않고 식사를 위해 자리를 떴다.
전시 관련 글을 올리면서 다시한번 얘기하겠지만,
성곡미술관 스탭분들은 정말... 친절하시다.
아주 편안한 친절.
예전부터 항상 느껴왔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심지어 작년 여름 에어컨이 제대로 안나와 관람이 힘들 정도로 더워 클레임 제기했을 때도 정말 친절히 응대해주셨지.
저녁 먹으러 온 곳은 다름아닌
연희동의 이자카야 로바다야 카덴 (花伝)
그렇게... 오고 싶어하던 이 집을. 이제서야.
아... 물론 두번째 방문.
첫번째 방문은 작년 말 한창 탄핵정국일 때 리치몬드 제과 권형준 대표님과 왔었고... 엄청 맛있게 먹었지
그때 정말 맛있게 먹은터라 곧 다시 와야지...했는데 이제서야 다시 왔다.
그리고 먹고난뒤 엄청 후회했다. 왜 이제서야 다시 온거지?싶어서.
예약안하고 그냥 왔기 때문에 가운데 바 자리.
근데 이 자리 생각보다 편안하다. 뻥 뚫렸는데 그래도 불편한 느낌은 없었지.
앙드레 케르테츠 전시 오프닝에서 가져온 리프렛.
훌륭함.
간장이니므이다.
키린노 이찌방 비루데스.
혼또니 야와라케이 비루.
사실... 사케를 마시고 싶었는데 우리 둘만 온 이유로... 패스.
사케는 돗쿠리가 없는 것 같았다.
준마이다이긴조...를 한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보리술은 반병 판매를 하는 듯.
버크셔 K 돼지로 요리한 '버크셔 K 쇼가아끼'.
일본식 돼지고기 생강구이.
버크셔K로 조리한 이 음식은 물론 맛있다.
어쩌구저쩌구 말 필요없이 그냥 맛있는 음식.
생강이 들어간 간장으로 양념이 된 앞다리 살인 듯 한데-모르겠다 잘- 고소하면서도 기분좋은 풍미가 가득하다.
이거... 완전 끝내주는 술안주에요.
그리고... 문제의 테바사키(てばさき) 교자.
이건 진짜 문제의 음식.
왜냐하면...
반칙이라고 말할 법한 미친 맛.
사진을 보시면 이렇게 막 못찍어도 저 안에 가득한 육즙이 느껴지실 듯.
박찬일 선생님에 의하면... 만두의 젤라틴이 육즙의 실체인데, 닭날개는 젤라틴이 많으니 완전 찰떡 궁합인거라고...
てばさき(手羽先)가 닭날개의 끄트머리를 의미한다.
암튼... 이걸 입에 탁... 배어 물면 동공 확장을 피할 길이 없다.
과장이 아니라 그만큼 완벽한 맛.
만두피 대신 소를 감싼 닭날개는 고소하기 이를 데 없고, 부추를 넣은 속은 담백하면서도 육즙이 풍성해서 미칠듯한 감칠맛을 선사한다.
이건 호불호가 절대... 없을 메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와도 또 먹을거야. 분명히.
갑자기 등장한...
정말 좋았다.
특히 저 우니...
들어온지 30분만에 메뉴 두개 클리어하고 금태까지 주문하고 기다리던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았던.
(정말... 감사합니다)
세번째 메뉴 '금태구이'등장.
... 기가 막히다.
내... 예전부터 카덴의 금태구이가 맛있다느 얘기는 들은 바 있는데,
정말... 촉촉하고 기름진 것이 기가막히다.
난 워낙 기름진 생선이라 느끼할 줄 알았는데 왠걸...
표면에 올려진 소금의 맛이 느껴져서 기름진 맛도 그닥 부담스럽지 않았고 무 오로시와 곁들여 먹으면 조화가 워낙 좋아서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가 간장을 거의 찍어먹지 않았으니 말 다했지.
정말... 금태구이까지 잘 먹고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오징어 튀김이...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했다 (다음부턴 절대로 X)
이 튀김... 아마도 총알오징어 튀김이라고 메뉴에 있는 것 같은데 꼭 드셔보세요.
식감과 녹아내리는 느낌 두가지를 모두 느낄 수 있으니.
난 내장의 향과 맛을 즐길 줄 모른다.
전복 내장도 그리 쉽게 먹진 못하니까.
그런데... 이렇게 내장의 향을 거부감없이 먹어보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다시 왔나... 싶었다.
앞으로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종종 오게 될 것이 확실한 집.
아... 게다가 사실... 가격도 정말 좋다.
얼마전 실패한 연남동의 어느 집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
어제 카덴에서 정말 엄청 맛있게 먹고 완전 업되어있었는데, 다 먹고 계산하는 곳까지 정호영 셰프께서 감사하게도 함께 해주셨다.
문제는... 내가 먹고 난 뒤 이빨에 뭐가 많이 끼었다는걸 알면서도 업된 기분에 흥분해서 정호영 셰프님께서 막 뭐라뭐라 정말 맛있었다는 둥, 다음부터는 서비스는 주지 마세요...등등 오지랖을 부렸는데 인사드리고 난 뒤 화장실가서 거울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앞이빨에 온통...-_-;;;
내 이빨을 보며 대꾸하셔야했던 정호영 셰프님은 얼마나 난처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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