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7 연남동 '카페 하이웨스트 (Cafe Highwaist)' 그리고 '광화문 국밥'
→ 부암동 '서울미술관 - 카페 소사이어티(Cafe Society)', '오치균 - 묻지않고 다만 그린다'展 → 부암동 '석파정'
비가 왔다.
가뭄으로 고통받고 시름하는 분들께 그닥 도움이 되었을까... 싶지만,
그래도 단비였다.
오랜만에 비내리는 모습을 본 우린 그저 카페갈 생각이나 했다.
휴일 지난 첫날이고 비까지 내리니 웨이팅 별로 없을거야...라고.
참... ㅉ
물론 그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지만.
카페 하이웨스트(Cafe Highwaist)를 웨이팅없이 들어갔다.
불과 며칠전 2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했건만.
밖에선 약간의 그릇과 컵을 판매 중이었다.
안에서도 팔고 있는데...
우리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우리도 빈티지를 좋아하긴 하는데...
카페가 성공하기 위한 여러 이유 중, 워크인 손님을 끌어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에 띄는 입구.
brass 간판.
실내.
이 집은... 햇빛이 실내로 쏟아져야 훨씬 예쁘게 느껴질 집이다.
이렇게 흐린 날은 그 느낌이 훨씬... 반감되는 듯 하다.
메뉴.
대체적으로 가격이 높다.
특히 토스트는... 가격이 좀 많이 높다.
아마... 햇빛이 들어오면 훨씬 좋은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부 곳곳에 쥔장 부부-매우 젊은-의 손길이 세심하게 닿아있는데 여성분들이 무척... 좋아할 만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아, 나도 이 공간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웨이팅없이 들어가긴 했는데...
금새 만석이 되긴 했지.ㅎ
확실히 날이 흐려 햇빛이 들어오지 않으니 분위기가 잘 살진 않는다.
이거 사진 일부러 예쁘게 만질 수도 있으나... 그냥 실제 보였던 느낌 그대로.
대체적으로 분위기도 좋고,
뭣보다 쥔장과 스탭분 역시 매우 친절하다.
Washed Out.
이 집의 심볼같은 이미지는 일러스트도, 여느 사진도 아니라 Washed Out의 앨범 커버다.
저 앨범 커버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노트(판매하는게 아니라 카페 하이웨스트의 일상을 기록하는) 표지로도 사용되었으니 쥔장이 얼마나 저 이미지를 혹은, Washed Out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나 역시... Washed Out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저 음반 커버는 Paradis의 <Recto Verso> 앨범 커버와 함께 내... 가장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음반의 커버 아트다.
Washed Out의 앨범커버만큼 인상적인 Paradis의 앨범 커버는 2016년에 이미 올렸었는데 한번 보시길.
(좌) Paradis의 <Recto Verso> (우) Washed Out의 <Within and Without>
스콘
커피와 토스트.
토스트는 리코타 블루베리 / 리코타 바질 페스토.
Cafe Mocha 카페 모카.
하이웨스트 카푸치노 (HighWaist Capuccino)
리코타 바질페스토 (Ricotta Basil Pesto)
상당히 맛있다.
아마 이집에 오면 이 토스트들을 다들 한번씩 먹겠구나 싶었다.
리코타 블루베리 (Ricotta Blueberry)
+
도도 시크해보이는 쥔장은 대단히 친절하셨고,
와이프 말대로 손님이 몰려도 결코 허둥지둥하지 않고 느긋하고 편안하게 대처하셨다.
나와 와이프에겐 이 모습이 무척 인상깊더라.
뿐만 아니라 카페 내부 분위기는 우리의 코드와 약간 다른 면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다만,
매우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토스트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순 없다.
물론 이런 공간에서 정서적으로 만족하며 맛있는 커피와 토스트를 즐길 수 있으니 나는 상관없다...라고 말하더라도 반박할 마음같은건 절대 없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자신의 정서적 경험을 향유하는 것에 이 정도 돈은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이니 그걸 뭐라마라 말하는건 정말 우스운 일이지.
그러니 이건 철저히 내 입장에서 하는 의견일 뿐이라는 점을 전제.
분위기도 훌륭하고 그만한 만족을 얻는 공간이니 그 정도는 아깝지 않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고,
나 역시 이렇게 메뉴 가격 하나를 꼬집어 얘기하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우리에겐 그리 느껴졌다.
++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그러다보니 우린 카페 하이웨스트에서 토스트에 커피를 마시면서도...
광화문 국밥이 생각났다.
와이프한테 '우리 국밥 먹으러갈까?'라고 했더니
와이프는 고민도 없이 '그러자'라고.ㅎ
그래서...
광화문 국밥으로 왔다.ㅎㅎㅎㅎㅎㅎ
토스트에 커피마시고 바로 국밥 먹으러 오다니.
으헝...
국밥은 간이 맞춰져 나오는데 이 간이 어쩜 이리 완벽한지 몰라.
한번도 다대기를 넣거나 새우젖을 넣어 간을 맞춘 적이 없어.
그런데, 그 맛있기로 소문난 광화문 국밥의 밥은 약간 아쉬웠다.
이전의 그 약간 꼬들꼬들한 느낌이 사라지고 너무 부드러워졌다.-이건 완전 개인적 취향입니다.ㅎ-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지.
카페 하이웨스트에서 토스트와 커피 안먹었음 난 아마 '특'으로 주문했을거야.
요즘 광화문 국밥 노래를 불렀는데 자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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