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먹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일을 또 해야해서 일하다보니...
대선 개표도 제대로 못봤다.
그냥 일하다 중간중간 개표 상황을 확인하고,
어처구니없는 후보가 출구 조사보다 몇 % 더 지지율이 나오는 걸 보면서 화가 나 가슴을 치다가...
그러다 어떻게 잠들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어 바로 개표 현황을 확인했는데... 역시나... 그 '어처구니없는 후보'는 무려 24%를 얻었더라.
정권이 교체되어 기쁜 마음도 잠시.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게다가... 오늘 아침...
즉시 대통령 업무를 시작해야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선 작업을 두고 벌써부터 '이것이 문재인 패권주의'라는 글을 올린 한 블로거와 한탕 벌이기 직전까지 갔으나... 그 아래 달린 어처구니없는, 도저히 사안 자체를 이해못하는 댓글을 읽고 좌절하고 글쓰길 포기했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글을 읽으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할지 막막해진다.
말해봐야 씨알이 먹히지도 않을거란 사실도 잘 알고 있고.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아무튼...
오전에 업무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업체에서 팀 미팅을 했다.
미팅 후 해당업체 사장님께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아놨으니 식사하자고 하셔서 함께 이동했다.
응?
일산의 한 동네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 가정식집 '후쿠로우 (FUKUROW)'.
아니 이 동네에 이런 집이?
게다가 이 집, 후쿠로우는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고 계신다.
실내는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다.
여느 일본 음식점처럼 온갖 피규어,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이런 골목에 누가 찾아와 먹을까...싶지만.ㅎㅎㅎ
식사하는 도중 만석이 되어버리더라.
우리나라에도 일본 가정식 음식점을 표방하는 집들이 많이 늘었는데...
대체로는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사실 글을 올리지 않았지만 나도 여러번... 겪었다.
날 데리고 오신 사장님께선 이미 지난번 식구들과 들러 맛있게 드셨다고.
동행하신 분은 '타코 라이스'
신선한 야채와 잘 으깨어진 타코가 올라간 음식.
여기에 칠리 소스-토마토 소스와 살짝 섞어 직접 만든 것이 분명한-를 곁들여 먹으면 매우 맛있다.
나야 살짝 맛을 봤지만 다음에 주문해서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이 느껴지더라.
나는 등심가스 정식.
고기의 질이 엄청나거나 그렇진 않다.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다든지... 그렇진 않지만 아마 이 가격에서 이 정도의 구성을 내는 집이 얼마나 될까...싶다. 과연 있을까?
무를 넣고 푹... 끓인 미소시루도 분명 남다르고, 뭣보다... 밥이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밥을 맛있게 내는 집을 찾는다는게 어디 쉬운 일일까.
다 먹고 난 뒤 후식으로 먹으라고 내주는 좌측 상단의 수제 요거트도 무척... 좋다.
안내해주신 분 덕분에 의외의 맛집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음.
'--- 일상 . 나들이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0511 _ 서교동 한식집 '수작반상' (0) | 2017.08.17 |
---|---|
170510 _ 일산 '삼맛호오떡 cafe (카페)' (0) | 2017.08.17 |
170509 _ 투표 전 가족 외식 '광화문 국밥' (0) | 2017.08.17 |
170508 _ 다시 '광화문 국밥' 비빔냉면도 좋구나 (0) | 2017.08.17 |
170506 _ 리치몬드 제과찍고 카페 바난(Caffe Banane)으로 (0) | 2017.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