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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씨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은 모양이다.
한사람의 생명이 위중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별것아닌 과거의 아주 짧은 인연을 팔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난 18년 전쯤 신해철씨를 두번 만나 식사한 적이 있다.
그때 신해철씨는 갑자기 체중이 불어 지금의 내 모습같았는데(난 당시 60kg에 불과한 체중이었다) 식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한번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체중이 불었었다.(아... 지금의 내 모습이구나)
난 당시 NEXT의 음악을 좋아한 적이 없다. 신해철씨의 개인 음반도 아쉬움만 가득했지 즐겨 들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만나기전 신촌블루스등등의 콜라보 공연장 뒷편에서 그닥 좋지 못한 첫만남도 있었던 터라 다분히 그에 대해 좋지 못한 선입견을 갖고 있기도 했었다.
그런데 비록 두번이지만 오랜 시간 만나 이야기해본 그는 생각보다 상당히 매력있었다.
뻔하디 뻔한 가장된 겸손함과는 거리도 멀었고 대화 도중에 시니컬한 느낌도 그대로 묻어났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단히 솔직했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평가도 유연하게 수용했다.
그 두번의 만남 이후로 그에 대한 선입견은 정말 편협한 생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종종 공격적이고 피상적인 기사를 통해 그의 의도가 왜곡되는 과정을 보면 안타까웠다.
서태지의 신보 중 가장 귀에 오래 남아있는 '90s ICON"이란 곡명으로 90년대의 스타들인
서태지, 신해철, 이승환, 김종서씨가 프로젝트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리고 이미 기사화되어 모든 이가 알듯이 신해철씨의 건강이 생각보다 위중해 그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나와 비슷한 연배들이어서일까.
서태지의 이번 음반도 그렇고.
신해철씨의 건강 문제도 그렇고.
내가 단 한번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그 정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승환씨가 정치적으로 날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이 마음 뭐라 형용하기가 힘들다.
어울리지 않게 쓸데없이 감성적이 되는 가을인 듯.
그리고 신해철씨의 쾌차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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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축제 사회를 잘 마친 아들과 저녁에 이야기를 나눴다.
축제 모습을 생생하게 이야기해주던 아들이 마지막에 말해준 축제에 대한 느낌은,
사회를 보다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뒤에서 다음 순서를 바라보는 자신의 심정을 말해준 것인데
아 이 녀석에게 이번 축제가 정말 큰 경험이 되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더라.
그렇게 또박또박 자신이 축제를 통해 얻은 감정을 이야기해줄거라 생각하지못했다.
그래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라야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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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축제때 학교에서 밴드하는 애들이 리허설때 형편없는 음향 시스템으로 매우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 말에 의하면 베이스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음향 시스템이라고.
학교측에서 작년에는 PA시스템을 대여해줬는데 올해는 안해줬단다. 하... 참... 그 대여하는데 뭐 얼마나 든다고.
그런데 축제 당일.
아들 학교 밴드 멤버 중 한명이 아는 밴드 형들이 스타렉스를 몰고 와선 빵빵한 시스템을 다 설치해주고는 황급히 사라졌다가
공연이 끝나자 바로 다시 와서 해체후 가져갔단다.
자신들 스케줄도 빠듯한데 남는 시간에 와서 장비를 아무 조건없이 설치해준 이 멋진 이들이 누군지 알고 싶더라.
덕분에 아들 학교의 밴드는 훨씬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고 밴드 멤버들은 정말 수차례 그 형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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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축제 사회를 보면서 1~2학년 여자애들의 환호를 엄청 많이 받았나보더라.
기분이 좋기도 한데 엄청 무안하기도 했다고.
즐겨라. 즐길 수 있을 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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