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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에선 대기업이라고 불리우는 회사에서 중책을 맡다가 최근 우리 회사 현장으로 입사하신 부장님.
일은 꼼꼼히 하시고 근태에도 모범이 되시는건 잘 알겠지만, 이분의 지난 두달간의 행적을 가만히 보고있노라면 답답한 마음뿐이다.
먼저...
새로오신 부장님은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어느 정도냐하면, 점심 식사를 마치면 직원들끼리 얘기도 나누고, 혼자 쉬기도 하곤 하는데 
이 분은 혼자 주차장으로 가서 자신의 SUV '차문을 열어놓고' 성경책을 소리내어 읽고, 그걸로도 모자라 찬송가를 부른다. 
개인의 신앙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 부장님의 성경암송 소리와 찬송가 소리를 아주 싫어하는 분들도 한두분이 아니라는거지. 
자신의 신념이 중요하면 타인의 사고도 존중해야하건만 그렇지 못하다는게 문제.
이를 방증하는 일이 어제 벌어졌다. 
회사 점심시간에 식사 후 일부 현장 직원분들이 재미삼아 아주 소소하게, 그야말로 담배값 정도를 거둬갈 정도의 카드를 하시는데(일반 사무근로자들은 잘 이해못하겠지만) 
여태까지 아무 제재없다가 별안간 어제 점심시간에 사장님께서 '앞으로 점심시간에 카드를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을 하시는거다. 
현장분들도 다... 눈치챘듯, 그 새로 오신 부장님이란 분이 사장님께 직원들의 사행성 도박 행위를 못하게하라고 압박을 했기 때문이지. 
자신은 모른채하고 있었지만 사장실에서 오고간 얘기를 다 알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현장분들도 그 정도는 쉽게 눈치챘다.
몇년 동안 단 한번도 고성이 오간 적 없을 정도로 그저 재미로, 점심시간에 잠깐, 
그것도 점심시간 끝나기 5분 전에는 모두 자리접고 근무 준비하는 걸 내 다 봐왔는데 난데없이 '하지말라'고 하니 현장분들은 무척... 서운한 기분을 감추질 못하신다.

이런 식인거다.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타인이 그 행위에서 어떤 즐거움을 찾고 있는지따위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타협할 마음도 없는.
딱... 그런게 새로 오신 부장님의 방식이다.

벌써부터 현장분들 사이에선 '교회다닌다는 인간이 직원들과 말 한마디 더 해볼 생각은 안하고 혼자 성경만 읽고, 찬송만 부르고... 
저러니 저 사람따라 누가 교회나가고 싶겠어?'라는 말들을 하신다.
그리고, 지금 공장장님과 새로오신 부장님은 곧 동등한 지위에서 현장을 지휘하실 듯 한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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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왔다.
귀엽기 짝이 없어.
사장님은 공장에서 개를 키우면 지저분해진다고 무진장 짜증을 내셨지만, 
누가봐도 근사한 개집을(사치스러울 정도의) 가져와선 무안하신지 그냥 '어디서 주웠다'고 말하시며 던져 놓으신다.ㅎㅎㅎ
건강하게 잘 커라. 방울아.




***
공주님의 개소리.
새대가리당의 뻘소리.
이 와중에 끝까지 일하겠다고 ㅈㄹ떠는 쥐새끼.
구역질이 난다.
하도 욕할게 많으니... 욕할 엄두도 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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