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10년 만의 이사.
낡고 남루한 집에서 무려 10년.
싼 맛에 있었다지만 아무 불평 정말 한마디없이 그 집에서 웃으며 버텨준, 어디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aipharos님의 따뜻함에 최소한의 보답을 하는 길은 

그동안 짊어지고 살았던 가구와 침구, 일부 가전까지 죄다 버려버리고 새로 장만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냥 새로 장만하는 것도 아니고, 가구는 최대한 내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이사하면서 내가 디자인한 거실장과 화장대가 들어왔고,
며칠 뒤 내가 디자인한 책상과 우리와 어머님 방의 책장도 들어왔다.
드레스룸에는 3면을 리바트 이즈마인의 프렌즈 드레스룸으로 꾸몄는데... 싼맛치곤 효과적이더라.
오븐도 들여놓고, 식탁과 서랍장은 아는 업체 사장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고...

우리방 침대는 내가 디자인해서 지금 시조 중인 침대가 제작 완료 후 촬영까지 마치면 들어올 것이고,
소파는 카레클린트의 제품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내심 결정했으나 총알 부족으로... 미루고 있다.
거실의 커튼은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맞췄으나 내주나 되어야 온다고 하고,
어머님방, 우리방, 민성이방의 커튼, 침구도 모두 주문해야한다.-_-;;;
그러니... 앞으로도 들어갈 돈은 장난이 아닌거지.

거실 소파, 각방 커튼/침구까지 다 구입하면 주방 칼세트, 주방 냄비세트...라는 관문이 또 남았다.-_-;;;
힘들더라도 절대 할부없이 현금박치기하자는 우리 원칙대로 들이대다보니... 앞으로 몇달은 여유라곤 조금도 없을 것 같다.




내가 디자인해서 만든 책상.
사진으론 왜곡이 너무 심해 영... 바보같이 나왔지만,









이 책상, 실제로 보면 묵직하면서도 단아한 것이 괜찮다.
수납서랍도 4개나 되고.








모조리 집성원목이 사용된 책상.
도장은 헤펠레의 아우로(AURO)로 마감. (5리터에 40만원-_-;;;)









아... 그리고 책상 위의 저 새로운 스피커는, 우리방 사운드를 책임질 포칼 XS (FOCAL XS).
PC 사운드 하나는 SPDIF로 거실의 리시버로 빼고, USB DAC 스피커인 포칼 XS는 방에서 들을 때 쓴다.









우퍼의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운데, 보시다시피 아이폰과의 도킹도 편리하고, 리모콘으로 재생/멈춤/이전곡/다음곡등의 간단한 조작도 가능하다. 이게... 은근히 편리하다는.

뭣보다 포칼 XS의 사운드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PC 스피커라는 것이 소스(FLAC등의 소스가 아니라면)와 사운드 품질의 태생적 한계라는게 있는 법이어서 

어지간한 시스템이 아니면 음악이 소음으로 들리곤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녀석 포칼 Focal XS는 사운드의 밸런스가 대단히 잘 잡히고 단단한 음색을 부드럽게 흘려줘 절대로 오래 들어도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는다.
민성이 방의 BOSE (보스) Companion5 (C5)를 가볍게 넘어버리는 청아하면서도 섬세한 해상력, 

상당한 크기이면서 저음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주는 우퍼도 발군이고. 
돈값을 하는 스피커다.
B&W MM-1을 살까 아주 약간 고민했었는데 이 녀석을 들이길 정말... 잘했다.









침대는 현재 내가 디자인한 걸 회사에서 제작 중.
aipharos님 화장대 옆에 조명을 놔줬는데 그냥 합리적으로 이케아 (IKEA)의 바로미터 (Barometer) 플로어 램프를 선택했다.
디자인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훌륭하게 기능. (회전 가능)









http://www.origo.co.kr
거실에는 Origo (오리고)의 면직조 카펫을.
먼지가 나지 않는 제품이라 호흡기 장애가 있거나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도 사용 가능.
뭣보다... 오리고의 제품들은 컬러가 아주 예쁘다.
우리나라 제품이라는게 더 놀랍고.
가격은... 우리 입장에선 착하진 않지만.-_-;;;









쑥쑥 크는 민성이를 위한 선물은 시디즈 T50 의자.

사실... 만듦새는 3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만큼의 만족감은 안되는데 메커니즘 하나 보고 구입했다.
해외에서야 워낙 좋은 의자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지만, 한국의 경우... 시디즈 의자 외엔 그닥 선택할 만한 것도 거의 없는 듯.
아시다시피 시디즈는 퍼시스가 의자라인만 분리해 만든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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