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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는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희생된 소녀의 주변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나 가슴이 아파 생각만해도 울컥해진다.
빈약해진 사회적 안전망의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한 보살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지금처럼 마냥 개인에게만 

전가한다면 분명 벌어질 중산층의 심각한 붕괴 이후에는 이 나라의 수많은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을 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내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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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듯, 난 지금 거주하는 집에서 10년을 살았다.
하지만 단 한 가구도 살갑게 지내는 이웃은 없다. 
입주한지 1년이 채 안되는 아랫집과만 웃으며 인사하고 뭐라도 좀 나눠먹는 사이일 뿐 다른 이웃들과는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다.
우리 옆집의 경우, 이웃들에게 대단히 살갑게 잘하는 부부이고, 아이들은 이웃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는 예의바른 아이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결코... 그들을 좋아하지도, 그들과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자기들 마당 바로 앞이 우리 집인데 종종 마당의 낙엽을 태워 그 연기가 다 우리 집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심지어 일부 플라스틱 용기까지 태우기도 한다. 

미국에서 살다온 우리 1층 아저씨 말대로 미국이면 고소감이지.
주택이지만 대단한 주택이 아니어서 차들은 다 골목에 대놓는데 나도 공영주차장에 대기 전인 약 8개월 전까진 집앞에 주차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 옆집의 그 '인사 잘하는 예의바른 아이들(중2 남, 초6 여)'은 그 골목에서 야구를 한다.
야구는 우리 민성이도 했지만 민성이는 단 한번도 골목에서 야구를 한 적이 없다.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많지 않다곤 하지만, 집주변에 공원화된 놀이터만 두군데가 있고, 

조금만 가면 학교인데도 그 '인사 잘하는 예의바른 옆집 아이들'은 절대로 골목을 벗어나지않고 골목에서만 야구를 했다.
거기서 야구공을 던지니 지들이 무슨 선수가 아닌 이상 당연히 공이 골목에 주차된 차들을 강타하기 일쑤고 

그 결과 우리 차 뒷문 윗쪽 지붕엔 둥그렇게 공에 맞아 패인 홈까지 생겼다. 앞집 1층 유리를 깬 적도 있고 이런 일은 허다...하다.
물론 그 아이들에게 자분자분 얘기도 하고, 골목길에서 왜 공놀이를 하면 남에게 피해가 되는지도 얘기했다.
난... 그렇게 말로 잘 타이르면 당연히 조심할거라 생각했다. 
이웃간에 손해배상 문제로 옥신각신하기도 싫었고, 그땐 공영주차장도 없을 때여서 달리 어디 주차를 할 수 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심하긴 개뿔.
그 아이들은 나무라거나 타이를 때면 그때 뿐,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공놀이를 해댔다.
쿵...쿵... 이제 우리 차는 공영주차장에 대놓고 있지만 다른 주차된 차들을 찍어대는 공소리를 듣노라면 저 어린 아이들의 인사도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다른 집 차주들이 혼을 내도 당연히 그때 뿐이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말했었다.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소용이 없지. '말을 해도 안듣는다'면서 그냥 내버려두니까.
이사를 가는 곳에도 이런 사람들이 없다는 보장은 절대 없지만 이런 싸가지없는 옆집 식구들에 작별을 고하는게 즐거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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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에서 이제 한국의 중산층 이하는 현실화되는 대공황 속에서 급속히 붕괴할 거라고 경고한다.
언론에선 그닥 심각하게 경고등을 켜지도 않고, 마치 남의 나라 일인양 기껏 '한국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 정도로 보도하지만, 

그물망처럼 엮여버린 국제 경제의 나비효과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지금, 유럽에서 들려오는 저 심각한 상황들은 재정건전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한국엔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거라 생각한다.
다운쉬프트는 트랜드가 아니라 must가 되는 것이고, 어쩔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또 심각한 문제는 내가 지금 월급을 받고 있는 이 회사가 사람들이 소득이 현격히 줄어들어 지출규모를 줄일 때 줄여야할 

대상 첫번째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문제를 알면서도 또다시 겪게 되는 고민은...
이 너무나도 천하태평한 우리 사장님께선 참으로 감상적으로 시장 상황을 전망하고 있다는 사실.
요즘은 정말이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 시기를 타개할 동료가 절실히 그립다.
부서내에서도 격론으로 갑론을박하던 옛날이 그립기까지 하니까.
많은 연봉은 못주고 연봉 5,500에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나와 열심히 고민할 사람 어디 없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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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빌어먹을 웹생태계를 변화하기 위한 첫걸음은,
적어도 내 생각에는,
우리의 인터넷 시작페이지에서 '네이버'를 지우는 것.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글로 제공되는 검색 정보의 질, 정확도등을 따질 때 좋든싫든 네이버를 열외시킨다는거,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 

이건 단순히 검색의 문제에서 머무르지 않고 e-커머셜 마켓에도 당연히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도, 분명한건 검색결과의 28% 정도만 외부로 내보내는 네이버를 시작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다보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하다는거.

참조할 만한 페이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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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리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는데,
한국차의 C필러는 왜 다 이렇게 쳐올라가는건지 납득이 안간다.
패밀리 카라는 컨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SUV조차 C필러를 쳐올려버린다.
아시겠지만 이런 경우 뒷좌석에 앉은 이들은 밖이 잘 보이지 않아 무척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수입차들을 좀 뒤져봐도 이렇게 무식할 정도로 디자인만을 위해 C필러를 쳐올린 차는 많지 않다.
Q5나 Q7, 티구안, 투아렉... 이런 SUV는 말할 것도 없고, A4, A6, CC, 3시리즈, 5시리즈... 당췌 C필러를 무지막지하게 쳐올린 독일차는 찾기가 힘들다.
시로코 정도? 문 3개짜리, 말이 4인승이지 사실상 2인승에 가까운 시로코 정도나 그렇지.
(뒤를 쳐올리는 디자인이 없는건 아닌데 이럴경우 A필러를 본넷라인 아래에서 들어올려서 C필러의 갑갑함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니까 B200같이 말이지)
그런데 우리나라 요즘 나오는 차들은 죄다... C필러를 겁나게 쳐올린다.
K5도 그렇고(뒤로 기대어 있으면 옆이 턱... 막혀있지), 산타페 신형도 그 모양이고.
렌더링 공개한 K3는 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연인과 둘 만 탈 생각아니라면 이런 부분도 신경써서 차구입하시길.
뒤에 탄 사람들은 겁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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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새끼가 대국민 사과를 한 모양이다.
그 사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이가 거의 없는 저따위 사과. 받을 맘도 없고, 보고 싶은 맘도 없다.
사과 도중에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라는 개소리를 한 모양인데, 그럼 질책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진다는건지에 대한 답은 당연히 없다. 
너희는 욕해라. 그러려니 하마... 이 정도냐?
정작 욕하면 그걸 또 고소하잖니.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면 이제 그만하고 내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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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공주가 정말로 정치적으로 한 일이 뭐가 있는지 알고 싶다.
내가 기억나는, 수첩공주가 가장 자기 목소리를 높였던 일은 '사학법 개정'에 대한 것 이외엔 없다.
수많은 정치적 현안이 계류했을 때, 그녀는 언제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FTA에 대해서도 뻔한 얘기만, 누구나 할 만한 말만 했었고, 용산 참사에 대해서도 당연히 말이 없었다. (비통... 이따위 말은 누구든 다 하는 말이나 말했다고 볼 수도 없다) 

심지어 구속까지 되어버린 철거민 석방에 협조해달라는 정동영씨의 공개서한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MBC 노조파업이 6개월 이어지는 동안 수첩공주가 한 말이라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 뿐이었다.
도대체... 그녀가 정치적으로 뭘 했길래 지금 이 나라의 대권 후보 0순위라는거지???????????

웃겨돌아버리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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