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미술관에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보고 식사를 뭘할까 고민하다가 민성이가 파스타를 먹어도 되냐고, 

그것도 아주 맛있는 파스타를 먹고 싶다는 말에 이태원 '빌라 소르티노'로 가기로 했다.
세종로주차장에서 빌라 소르티노로 가다보니 파니니만 먹었던 라보카(La Bocca)의 파스타도 정말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라보카로 가는 것으로 변경(그래봐야 빌라 소르티노 바로 옆이 라보카...)
라보카로 정했는데, 문득... 요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싫어라하는 우리가 그래도 재밌게 보고 있는 

'마스터 셰프'의 심사의원인 강레오 쉐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라보카 2층에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aipharos님과 민성이에게 얘기해봤더니 다들 좋다며 가보자고 해서 

결국엔 강레오 쉐프의 '마카로니 마켓 (Macaroni Market)'으로 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브런치.









테이블 세팅










메뉴를 고르고 있음.

우린 다같이 스타터로
스페인식 홍합 (Moules a l'Espagnole) ... 15,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을 주문했고,
aipharos님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English Breakfast with Scrembled) ... 18,000원
나는... 앙트레꼬뜨 그릴 (Entrecote Grillee) 등심 ... 33,000원
민성군은 양다리 (Gigot d'Agneau Grille) ... 32,000원
그리고...
디저트 2인 ... 7,000원/1인 









저 앞에 보이는 분이 지배인분.
스탭분 중에 라꼼마에서 계시던 분도 계시더라는.
지배인분은 확실하진 않은데... 자꾸 얘기해보니 분명히 강레오 쉐프의 동생이나 친척 관계의 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우린... 배가 고파요.
아침은 김밥으로 대충 떼우고 여지껏 쫄쫄 굶었닸구요.










배가 고파서 정신이 나간 것인가...









식전빵, 
아주 따뜻하고 담백하다.
이런게 잘 만든 빵.









스페인식 홍합 등장.
스페인식 홍합 요리야 어디 한두번 먹어본게 아니고, 집에서도 몇 번을 해먹을 정도로 대단한 음식도 아니지만, 마카로니 마켓의 이 메뉴는 상당히 인상적. 진한 스프맛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맑은 느낌.
aipharos님 말대로 마늘을 나중에 넣은 듯. 
중독성 강한 메뉴.
여지껏 먹어본 스페인식 홍합 요리 중에선 가장 맛있게 먹었다.









내가 주문한... 앙트레꼬뜨 그릴, 등심.
보시다시피 두께도 좋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앙트레꼬뜨라면 역삼역의 '쉐 조세피나 (Che Josephina)'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마카로니 그릴의 메뉴도 그에 못지 않다.
단맛이 충분한 양파, 드라이드 토마토등으로 낸 가니쉬도 정말 잘 어울리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민성군의 양다리와 라따뚜이.
이미... 좀 먹었을 때의 사진이다.-_-;;;
사실, 이 사진 찍을 때 음식 사진은 자제해달라고 말씀하셔서 사실 음식 사진은 더이상 찍지 않았다.
민성이는 요근래 한번도 스테이크를 제대로 먹은 적이 없다.
우리가 그리 맛있게 먹었던 쉐 조세피나에선 몸이 안좋아 스테이크를 남겼고, 엘본 더 테이블도 남기고, 여기저기서 아무튼 다 남겼다.
그런데,
이 메뉴는 정말 완벽하게 클리어했다. 뿐만 아니라 

한영철 쉐프가 있던(최근 가로수길에 '셰막'을 오픈) 아꼬떼 시절의 양갈비 이후로 가장 맛있게 먹었다는 말까지 곁들이면서 말이지.
라따뚜이도 정말 훌륭하고.

먹는 도중에 지배인님이 오셔서 민성이에게 입맛에 잘 맞는지 물어보시더라.
당근... 맛있다고 했더니 지배인님 왈, 디너에는 양갈비 메뉴도 있다고 한다.
양다리도 이렇게 부드럽고 잡내가 없는데 양갈비는 더 맛있을거란 확신이 섰다는.









aipharos님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이 메뉴는 계란을 프라이드로 할건지, 스크램블로 할건지 포치트로 할건지 선택할 수 있고 각각의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aipharos님은 스크램블로 했고 위에서 보시다시피... 프렌치 프라이와 토스트, 베이크빈, 소시지, 베이컨이 곁들여진다
모두 다 맛있는데 저 프렌치 프라이.
그동안은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 이형준 쉐프의 '봉에보'의 프렌치 프라이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가볍게 깨준다.
최고의 프렌치 프라이. 식어도 그 크리스피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리고 에그 스크램블도 적절한 식감에 딱 맞는 간이 기가 막히다.









완전 맛있음.









다 먹고 나서는 디저트.
3인 다 시켜야하나, 2인만 주문.
디저트는 뷔페식.
음료도 제공됨, 브라우니, 타르트, 와플, 치즈케이크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음.
1인 7,000원인데 이게... 비싸다고 할 수가 없음.
사진엔 와플만 나왔으나 와플 자체도 빵자체가 상당히 맛있고,
레몬 타르트, 브라우니등이 대충 만든 수준이 절대로 아님.









우리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치?









뭣보다 민성이가 정말 잘 먹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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