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일산점의 무인양품에 들러서 침대커버등을 구입하고, 우연찮게 같은 층의 롯데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무한도전 디자인展'을 보고 저녁을 먹으러 서래마을로 왔다.
이곳은... 우리보단 어머님이 더 오고 싶어하셨던 곳이다.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일산에서 서래마을까지 제법 막힐 줄 알았는데 얼래... 28km 거리를 25분이 채 안되어 왔다.
강변북로가 그렇게 토요일에 뻥뻥 뚫리는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 정말.
아무튼... 도착했다.
주차는 바로 앞 '주민센터'에 하면 되는데 멍청하게 주민센터 주차장을 못찾은 우린 오히려 좋은 자리에 공짜로 주차를 할 수 있었다.ㅋ
이 사진은...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던 우리가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1시간 30분가량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대기가 많았다.-_-;;;
어흑...
여기저기서 이곳 버거가 서울 최강이란 말을 하길래 와본 건데...
아 진짜...
난 기다려서 먹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이 날 너무 오래 기다렸다.-_-;;;
토요일 오후니 당연하겠지. 예약도 안받으니까.
물론 난 예약을 받지 않는 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일단 대기열에 올려놓고 자리를 비우고 인근에서 볼 일을 보고 있으면 전화를 해주는 시스템도 충분히 이해한다.
but... 우린 이 날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이해하고 자시고를 떠나 힘들었다. 기다리는게.ㅎ
대기열에 올려놓고 일을 보든지, 아님 이렇게 우리처럼...
불쌍하게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는 수 밖에.
이럴 땐 스마트폰만한게 없나보구나.
물론 얘기도 하면서 게임도 하면서.-_-;;;
aipharos님은 웹서핑도 하고, 앵그리버드 신버전도 하고.
어머님은 요즘 허리가 안좋으셔서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30분 경과.
30분 경과할 무렵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났다.
aipharos님과 어머님이 차지.ㅋ
힘들었을거야. aipharos님.
한달에 한 번 걸리는 마법에 빠진 첫날이어서 힘든데다가 50분이 넘어가면서 인내심없는 내가 슬슬 인상을 구기기 시작하니 달래주느라 애쓴 aipharos님.
민성군도 지치기 시작.
어머님은 허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
그렇게.. 1시간 30분여를 기다리고 드디어 들어왔다.
난 이미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래, 맛만 없어봐라. 다 뒤집어버리마'ㅎㅎㅎ
아, 물론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에 불만이 있었던 건 절대로... 절대로 아니고.
그냥 그 시간을 기다려서 먹었는데 맛이 없으면 왠지 꼭지가 팍~~~ 돌아버릴 것 같아서.
버거에 + 4,500원하면 세트가 된다.
세트는 기본적으로 음료(2,500원)와 프라이드가 포함된 건데 우린 세트는 안하고,
각각 음료를 더하고 칠리 치즈 프라이즈를 추가로 했다.
그리고 버거는 140g, 200g 선택이 가능한데 우린 모조리 200g 주문을 했다. 배가 고프거든!
저 메뉴판의 가격은 모두 부가세 포함가격이다.
미리 말하지만, 이곳 버거는 여지껏 먹어본 중 최강이다. 클래스가 다르더만...
버거 B, 미안하다.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가 한수 위다.
얼마나 맛있으면 우리가 먹다가 집에 가서 또 먹는다고 또 주문을 했겠어...
놀랍게 크는 아들,
사진 정말 많이 찍어놓으련다.
배가 등에 달라 붙을 지경이다.
음료부터 주문...
나와 어머님은 버거엔 Coke이지!라면서 Coke.
민성군과 aipharos님은 웰치스 청포도맛.
귀여워라.
칠리 치즈 프라이즈 (Chilly Cheese Fries)
우오...
이거 뭐냐.
체다 치즈가 진득하게 녹아 덮어버린 프라이즈에 칠리 소스가 곁들여진 기가막힌 라구(ㅋ) 소스의 맛이 엄청나게 풍성하다.
이 메뉴 하나로... 이미 우리가 그토록 좋아했던 버거B(Burger B)가 잊혀질 지경이니 말이지.
aipharos님의 New Mexico.
할라페뇨 스프레드가 발라진.
민성군의 '조지 크럼 (George Crum)' 버거.
여기엔 감자칩이 딸려 나온다.
나와 어머님의 '브루클린 웍스'.
치즈,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 피클, 소스,양파...
아 정말...
버거가 맛있으면 얼마나 더 맛있겠어...라고 생각해왔는데.
여기가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는구나.
aipharos님의 New Mexico.
저 패티를 보시라.
버거B와의 가장 큰 차이가 저 패티다.
버거B의 버거도 물론 훌륭하지만,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의 패티는 쥬이시한 것이... 레벨이 다르다.
우아... 완전 맛있는데요???
민성이도 감동했다.
1시간 30분여를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열받아 터지기 직전이었던 나는 버거 나오기 전에 이미 '칠리 치즈 프라이즈' 나왔을 때 한 입먹고 분노와 응징의 테마가 희망과 환희의 서곡으로 변해버렸다.
땡유, aipharos님.
다 먹고...
집에 가서 먹겠다고 또다시 다른 메뉴들을 죄다 포장한 후 어처구니없는 금액에 놀라 계산하신 우리 강여사님.잘 먹었습니다.
그간 최강의 수제버거는 우리에겐 버거B였는데...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한수 위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
*
다 먹고 포장해온 버거는,
뉴 멕시코,
리얼 맥코이,
냅킨 프리즈 X 2개.
이렇게였다.
200g으로 포장 부탁했는데 고기가 부족해 140g만 가능하다고 해서 그리 했는데,
아침에 냉장고에 있던 걸 데우지도 않고 먹었는데도...
고기 잡내는 커녕, 전 날 먹었던 맛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게 더 놀라웠다.
아... 진짜 여기 대박은 대박이구나.
다음에 가게되면 정말 일찍 가든지 해야지.-_-;;;
여긴 라스트 오더가 9시까지이므로 여차하면 못 먹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미리 전화해서 주문하고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많은 듯.
**
정리.
예약불가
사람이 많을 경우 대기열에 올려놓고 가까운 인근에서 일을 봐도 됨. 전화해 줌(단 바로 와야함)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 AM 11:30 ~ PM 9:30 (라스트 오더는 9시)
주차 : 인근 주민센터 주차장 (10분 300원)
버거에 4,500원 추가하면 프렌치 프라이 + 음료)
여긴 부가세 모두 포함 가격임.
포장 가능.
***
이제 다음에 먹어볼 수제버거집은 메종기와의 김상범 쉐프가 오픈한 이태원의 '이태원 86'이다.
근데 의외로 유명 레스토랑 쉐프의 버거는 애매했던 경우가 많아서...
버거 프로젝트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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