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보내고서야 이젠 정말 봄이구나! 바람이 전해준다.
05.3.10
내일은 민성이의 여섯번째 생일, 완전한 7살이 되는날
"엄마 산타할아버지한테는 뭘 받을까"
05.3.13
스킨쉽에 어색한 분위기가 혹시 울 아들에게도 있을까 싶어
우리가 안고 있을때 물어 보았다 "엄마,아빠가 이렇게 안고 있을때 어때?"
생일 선물로 받은 레고에 빠져 건성으로 "괴물같애 발이 네개 달린"
헉~~~~~~~~ㅠ.ㅠ
05.3.14
요즘 하루라도 걸르면 무슨일 나는 줄 아는 막대사탕
이전에는 오리온 투니스에 풍덩~~~ 그것만 먹었는데 요즘 바뀌었다
"엄마! 있잖아 요렇게 하니까 엄마 얼굴이 사탕만하네"
05.3.16
할머니께 잠들기전 인사하러 간 민성이는 일일연속극에서
새벽 잠결에 아내가 없는걸 발견한 남편을 보곤
"할머니 저 아저씨 왜그래? 남편이 없어서 그래"
"민성아 저 아저씨가 남편이잖아"
"그럼 여편이 없어서 그런거지?"
직접적이지 않은 호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구나 우리 개구장이가...
05.3.22
틈만나면 '김치송'을 흥얼거린다.
"유치원에서 김치송도 배워 민성아" "아니 선생님이 그냥 틀어 놨어 배우지는 않아"
그래서 그런지 하루 하루 지나면서 몇마디씩 늘어나는 김치송
반쯤 익혔나 보다 반복되는 구절이 많아서 자꾸만 아는대로 돌림노래가 된다.
"만약에 김치가 없어진다면 무슨 찬으로 상을 차릴까?
중국음식 일본음식 다차려 나도 김치 빠지면 왠지 허전해
김치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나는 나는 너를 못잊어 헤이 헤이 헤이"
"엄마 근데 '헤이' 는 '이봐'잖아
그럼 <나는 나는 너를 못잊어 헤이헤이 헤이> 는 <나는 나는 너를 못잊어 이봐 이봐 이봐 네> "
05.3.26
해리포터 게임에 빠졌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울 민성이에겐 황금같은 단잠에 빠져 있을시간)
상현씨가 작은소리로 "민성아 해로포터 게임 있다"
놀라 눈을 게심츠레 뜨더니 "정말"
"민성이 졸린가 보다 더 자"
"아니야 벌써 눈이 떠졌는걸"
그리고 비틀비틀 거실 컴퓨터로 걸어 나온다. 한잔 하신 아저씨처럼
그날 이후로 매일 일찍 일어난다.
아침마다 밥알을 세면서 먹고, 양치질 하면서 물장난으로 시간을 다 보내 늘 전쟁 같았는데...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떄 더듬더듬 혼자 책한권 읽고, 후다닥 밥먹고, 씻고...
기다리던 게임을 하고 마지막으로 엄마랑 책한권 더 읽고...
얼마나 가뿐하고 즐거워 졌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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