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이곳저곳 가볼 곳은 많지만 오늘같은 날은 정말 딱... 고생하기 좋은 날.
간단하게 다녀올 곳을 알아보다가 충남 태안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에 가기로 결정.
이곳은 귀화한 외국출신 '민병갈'씨가 사재를 들여 가꾸고 가꾸다시피한 수목원으로 바로 옆에 천리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12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단다.
수종이 국내에서 가장 많다고 하여 서둘러 가봤다.
입장료가 있다.
어른은 1인 8,000원.
아이는 1인 5,000원.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0년만의 4월 추위다 뭐다 보일러 돌리고 난리였는데 이젠 가벼운 셔츠 차림으로 나서도
좀 걸으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_-;;;
그리고 초록도 이렇게 푸르렀다.
튤립들.
다양한 튤립들까지.
aipharos님과 어머님은 차근차근 꽃과 나무들을 사려깊게 보던데, 나와 민성군은 그냥 휙휙~ㅎㅎㅎ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경하지 않고 놔두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아침고요 수목원의 인공미가 이곳엔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한택수목원에 비해선 '볼거리'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실망을 줄 수도 있을 듯.
전망대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바로 옆의 천리포 해수욕장의 고즈넉한 정경이 펼쳐진다.
플랫 슈즈로 갈아신고 오는 엄마를 기다리는 민성군.
목에는... 이번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피아톤 헤드폰과 주머니엔 아이팟터치.ㅎㅎㅎ
천리포 해수욕장의 정경이 내 발길을 잡아 끈다.
참... 호젓하고 보기 좋다.
일단 수목원을 둘러보고 가보기로 했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수목원 탐방로.
봄은 실종되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유난히 그야말로 '연두빛'을 화사하게 드러내던 너도밤나무.
이 독특한 소나무는 부탄소나무.
이 풀이 예뻐서 뭔가... 살폈지만
도통 알 길이 없었다.
무척 특이했던 삼색참죽나무.
잎의 색이 각기 다르다. 무척 신기했던 나무인데 의외로 이곳엔 군데군데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이런 나무와 풀들을 가까이하는 즐거움은 해가 갈수록 더해지긴 하는 것 같다.
삼림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차근차근 돌면서 다양한 야생화와 여러 수종을 볼 수 있다.
어머님도 한 컷.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이곳은 제법 많이 붐비더라.
특히 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이 전쟁터.
공식 포토존인양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는 나룻배가 있는 연못.
뭐... 나도 한 컷 찍어본다.
이렇게 천리포 수목원을 돌아보고는 천리포 수목원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리포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고작 3km 거리라 천리포 수목원 오신 분들은 들러보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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