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Scaphandre et Le Papillon/잠수종과 나비] directed by Julian Schnabel
2007 / 약 112분 / 프랑스, 미국

터무니없이 늦게 본 영화.
못보신 분께는 블루레이 또는 HD-Rip 버전으로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영화.
예전부터 보려고 하다 차일피일... 계속 미루던 이 영화를 며칠 전 이곳에 들러주시는 mimae님의 홈피
(http://kimmimae.com )에 갔다가 2008년 인상깊게 본 영화 10선에 올려놓으셨길래 다시 기억이 나서
aipharos님과 함께 봤다.
사실 오늘 친한 작가의 개인전 오프닝이 홍대 모 갤러리에서 있는 날인데, aipharos님도 가고 싶어하길래
오늘 참석못하고 주말에 가겠노라... 전화한 후 칼퇴근을 한 후 좀 전에 봤다.
이 영화... 올해 현대 갤러리에서 있었던 '줄리안 슈나벨'전을 아주 인상깊게 봤던 우리에겐 이 영화가 그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걸 그대로 느끼게 해줬다.
놀라운 화가이기도 하면서, 경이로운 감독이기까지 하다.
그의 영화 중 단연 빛나는 작품.

영화의 이미지가 버려진 육체에 의미있는 체류가 된 장 도미니크 보비(이하 '장 도')의 심리적 자유의 일탈을 아주
잘 드러낸다. 그 유명한 패션계의 막강 파워 '엘르'의 편집장이었던 장 도.
어느 날 갑자기 뇌일혈 발작이 온 후 전신마비가 되고, 그는 왼쪽 눈으로만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왼쪽 눈만으로 의사 소통을 하여 자신의 책을 내고 책이 발간된 지 10일 만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다.
다들 아시다시피 실화다.
자신의 육체를 조금도 어찌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장 도는 [Mar Adentro/Sea Inside]의 주인공 마농 샘프레도
(하비에르 바르뎀)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다. 마농 샘프레도는 적어도 말은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일탈은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었다. 하지만 장 도는 오로지 오른쪽 눈을 한 번, 두 번 깜빡이는 것만으로 모든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마농 샘프레도가 죽을 권리를 위해 저항했다면, 장 도는 책을 통해 세상과 마지막까지 소통하고 흔적을 남기려 했다.
그가 치료사와 이전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상상은 자신이 인간이기 위해 남아있는 모습을 부여잡고 그려낸 그의
노력의 반영이다. 그에겐 그러한 상상이 자유를 위한 갈망이라기보다는 본능적 능력을 모두 거세당한 인간이지만
인간이기 힘든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존중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그의 삶에 대한 경외감과 무너져버린 살아 온 궤적들에 대한 반성은 줄리앙 슈나벨이라는
작가에 의해 너무나 구체적으로 스크린으로 투영된다.

보고 난 후 감동만큼의 이미지가 남아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장 도미니크 보비의 인생을 안타까와만 하지 않게
되는 걸 보면, 이 영화 무척 진심으로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도 많은 이미지들이 남아서, 그 중 직접 캡쳐한 화면들을 소개한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마론 브란도이며, 줄리안 슈나벨의 사진 작품 중 하나다.
현대 갤러리에서 줄리안 슈나벨 전을 했을 때 구입한 도록에도 나와있다.


 

 

 

 

 

 

 

 

 

 

 

이 분이 개인적으로 너무나 존경해마지않는 故 잉마르 베리먼 감독님의 페르소나, 막스 폰 시도우(Max Von Sy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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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슈나벨의 전시에 대한 글은 이곳으로 가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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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장 도의 아버지인 파피누 역은 개인적으로 존경해마지 않는, 잉마르 베리먼 감독님의 페르소나,
막스 폰 시도우(Max Von Sydow)가 맡았다.
얼마 등장하지 않지만 그 장면에 눈물을 머금게 할 진솔하고 마음 아픈 진심을 절절하게 표현한다.
역시... 정말 멋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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