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재미로 올린 겁니다.
이곳은 당근 음식 블로그가 아닙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외출해서나 먹는게 전부랍니다. 그러므로, 그 엄청난 미식 블로거분들의 포스팅과 비교하시면 정말이지
볼게 없답니다. ㅎㅎㅎ
저희가 먹고 기억에 남은 음식들을 올려 봅니다. 순위는... 음 없어요.
그냥 차례대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곡동 아꼬떼 / 야채, 올리브 오일과 함께 오븐에서 조리한 우럭요리
아꼬떼 첫 방문과 네번째 방문에서 맛볼 수 있었던 오븐 우럭 요리.
올리브 오일에 야채가 가득 들어있고 머리까지 담긴 우럭. 처음 봤을 땐 '헉~' 놀랐으나 aipharos님과 난 이 음식을
완전히 거덜내다시피 싹싹 긁어 먹었다는.
올해 기억되는 가장 인상적인 음식 중 하나.
도곡동 아꼬떼 / 계피, 오향이 들어간 빵과 금가루를 같이 한 팬에 구운 프와그라와 프와그라 크림 뷔레'
아꼬떼 네번째 방문 디너 코스 중 나왔던 음식.
아꼬떼의 프와그라는 정말 부드러운데, 거기에 얹혀진 크림 뷔레의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짭쪼름하면서도 적당히 달달했던 이 크림뷔레의 기가막힌 맛.
한영철 쉐프님이 이 이후로 다시 프랑스로 가셨는데... 언제 오시려나.
청담동 스시효 / 스시 런치 코스
스시다이도 아니고 고작 코스를 먹은 주제에, 이후에서 먹은 대부분의 스시에 만족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사실상
내 입맛을 버려버린 궁극의 스시들. 스시의 선도와 서비스 뭐하나 부족함없이 완벽한 수준.
청담동 리스토란떼 에오 / '민어구이'
어윤권 쉐프가 생선요리를 잘하는 건 이제 다들 모르시는 분이 없을테지만, 이 '민어구이'는 정말 대박이었다는.
겉만 살짝 바삭하게 익히는 건 대부분 다 하지만 생선의 질이 얼마나 좋은지 살코기를 찍어 올리면 살짝 찢어지며
올라오는 느낌도 장난이 아니더라. 양이 작아서 문제. ㅎㅎ
청담동 리스토란떼 에오 / 쇠고기 라구 소스의 펜네 파스타
에오는 런치엔 파스타 양이 그래도 좀 되는데 디너엔 작살 수준으로 적다는게 문제라는데.
다행히 이날 런치엔 적당한 양의 라구소스 펜네 파스타가 나왔다.
aipharos님은 처음 입에 물자마자 감동했으나, 난 사실 처음엔 '걍 그렇다'는 생각이었다는... 하지만 어느새 내가
저 라구소스를 박박 긁어 싹 먹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_-;;; 감동의 맛.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내 한식당 가야 / 안동 간고등어와 된장찌게
지금도 이 사진만 보면 침이 고인다.
8월 말경 식구들과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일정동안의 모든 식사를 죄다 호텔에서 떼우면서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라면 사까에의 스시도, 꼴라비니의 코스도, 남풍의 코스도 아닌 바로 이 한식당 '가야'의
안동 간고등어와 된장찌게다.
저렇게 실한 고등어를 먹어보기도 오랜만이거니와 된장찌게의 그 완벽한 간이 아직도 입속에서 마구 맴돈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내 중식당 남풍 / 미니불도장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먹었던 또다른 완소 메뉴는 Chef's Table 중 '미니 불도장'이었다.
많은 한약재와 버섯과 해산물을 넣고 다린 이 약과도 같은 음식은, 상어지느라미 게살 샥스핀을 '따위'로 만들어버릴
진득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왔다.
나도 aipharos님도 너무나 좋아했는데, 정작 정말 폭주한 건 민성군이었다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내 중식당 남풍 / 볶음밥
미니불도장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남풍'의 식사로 나온 '볶음밥'.
내 이렇게 맛있는, 밥알이 하나하나 다 살아있는 중식 볶음밥은 처음이었다.
그 이후로 서울에서도 어케든 이 맛을 맛보려 했으나... 실패에 실패.
이태원 빌라 소르티노 / 안심 카르파치오(Carpaccio di Filetto)
최상급 호주산 블랙 앵거스 생안심에 신선한 양송이 버섯, 송로 버섯 오일과 레몬드레싱,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올린
전체요리인데 안심 카르파치오 먹은 것 중 베스트라고 할 만하다.
양송이와 그라나 파다노 치즈가 너무 고소하게 잘 어울렸구요. 충분한 오일과 질좋은 안심이 너무 잘 어울렸다.
이태원 빌라 소르티노 / 봉골레 에 주끼네(Vongole e Zucchine)
애호박, 방울토마토(구운), 베이컨 판체타, 최상급 올리브 오일로 맛을 낸 스파게티.
개인적으로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넘 좋아하는데, 이건 그 정점에 오른 파스타였다.
식감부터 시작해서 알맞은 스톡, 알덴테로 잘 익힌 면. 어우...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동교동 스시겐 / 지라시 스시
돌아서면 생각나는 스시겐의 '지라시 스시'
이젠 제법 이곳저곳에서 많이들 하지만, 아직도 스시겐의 '지라시 스시'는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적당히 찰진 밥을 아래 깔고 그 위에 큼직큼직하고 신선한 사시미를 툭툭 올려놓은 이 맛깔스러운
음식은 정말이지 너무나 자주 생각나는 단점이 있다.-_-;;;
광화문 알리고떼 키친 / 피에몬떼 스타일의 안심 카르파치오
우리가 가장 많이 들른(2008년 동안 8번) 알리고떼 키친.
늘 갈 때마다 들른 횟수 이상의 단골대우를 해주셔서 더욱더 편하고 만족스럽게 있었던, 우리에겐 광화문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 이곳에 가장 마지막에 들렀을 때 새로오신 쉐프님께서 해주신 안심 카르파치오.
루꼴라와 파다노 치즈, 안심을 포크로 찍어 먹었을 때 이 세가지 맛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은 대단한 것이었다.
다시 이 음식을 맛볼 기회가 있을까.
도곡동 아꼬떼 / 고베 와규 등심 스테이크
엄밀히 말하면 호주산 고베 와규 등심이지만,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저 같이 곁들여진 놀라운 가니쉬들과 씨겨자면
다른 잡소리가 필요없는, 가니쉬로 나온 시금치의 맛과 감자, 베이컨의 조화도 대단다.
불맛과 깊은 육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환상의 맛... 이 상태로 양이 한 세배 정도 더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ㅎㅎ
광화문 알리고떼 키친 / 양송이 버섯을 우려낸 스프와 등심 스테이크
이 음식은 지금 알리고떼 키친 코스에서 맛볼 수 있다.
그릇에 가득한 저 양송이 버섯을 우려낸 스프와 스테이크의 조화가 얼마나 좋은지는 가서 먹어보신 분들만 아실거다.
어휴... 보고 있노라니 침샘이 마구 고이는구나.
도곡동 아꼬떼 / 토마토스프
네번째 방문에서 나왔던 여지껏 먹어본 모든 스프를 다 버로우시켰던 최고의 토마토 스프.
정말 다시 먹고 싶다. 페이스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토마토 스프로 안에 가득 들어있던 제주산 딱 새우와의 풍미의
조화가 정말 예술이다란 말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던 대박 스프.
서래마을 줄라이 / 토마토 소스의 삶은 야채, 베이컨 거품을 곁들인 농어구이
이날 들쑥날쑥이었던 디너를 살린 음식.
쫀득쫀득하고 가니쉬와의 조화도 완벽했던 베스트 생선 요리 중 하나.
광화문 알리고떼 키친 / 액화질소로 급속 냉동시킨 샐러리 원액을 이용한 셔벗
보는 재미도 있는 셔벗. 그 자리에서 직접 액화질소를 이용해 샐러리 원액을 얼리고 빻아 스푼에 올려주신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먹어본 셔벗 중 가장 시원하고 알싸한 맛의 셔벗이었다는거다.
광화문 알리고떼 키친 / 엔쵸비 파스타
초기의 포스라면 더욱 좋겠지만 약간 맛이 좀 변하긴 했고, 정식 메뉴에선 프리미엄 파스타로 살짝 로제 소스가
들어간 듯 하여 초기만한 느낌은 좀 가셨다. 그래도, 코스에서 우리의 입맛에 맞게 정성들여 내주시므로 아직도
초기의 느낌대로 먹고 있는데 이 엔초비 파스타는 정말 내게 완소 중 완소라는거다.
원래 올리브 오일 베이스를 좋아하고 거기에 엔초비만 들어가면 거의 죽어버리는 나기 때문에 알리고떼 키친에
가면 반드시 이 엔초비 파스타를 먹어줘야 한다는.ㅎㅎ
늘 배려해주시는 알리고떼 키친 쉐프님과 스탭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로띠보이 / 오리지널 번, 크림치즈 번
최근 집 근처에도 생겨서 행복을 가득 가져다주는 우리의 로띠보이.
여러 번들 중에서도 난 오리지널과 크림치즈 맛만 선호한다.
대치동 그란구스또 / 매생이를 곁들인 올리브 오일 소스의 스파게티
그란구스또가 정말 파스타를 잘하는 곳이구나라고 절감할 수 있었던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
다소 스톡이 강한 편이었는데 아주 입맛에 확 감기더라는. 으헉... 다시 먹고 싶다.
아무래도 그란구스또라면 고등어 파스타, 멸치 파스타를 연상케하지만, 이 파스타 정말 좋았다는.
홍대 하카타분코 / 인라멘
말이 필요없다는거.
차슈가 엉망이라는 사실만 눈감는다면 이곳의 인라멘은 본토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1층 달 / 진가 마살라
어쩌다 한번씩 생각나는 인도음식.
그 중 가장 우릴 만족시키는 '달'의 커리 중 단연 민성군의 최고 favorite은 바로 '진가 마살라'
포크 마살라나 로간 조쉬처럼 매콤하지 않은, 달콤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기가막히다. 실한 새우도 듬뿍.
강남역 부근 하카타야 / 쇼유 돈코츠 라멘
건대입구 쪽의 우마이도를 가보지 못한 상태에서 홍대 하카타분코의 대안을 강남역에서 찾았으니 다행.
근래에 홍대쪽에 2호점을 냈다고 하는데, 먹어보지 못해서 모르겠고, 이 강남 본점의 맛은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난 돈코츠 베이스가 아닌, 정말 간장으로 맛낸 쇼유라멘을 먹고 싶지만...
신촌 현대백화점 옆 이찌멘 / 나가사키 짬뽕
별 기대안하고 먹었다가 아주 맛나게 먹었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나가사키 짬뽕.
난 가장 순한 맛으로 했는데 국물이 생각보다 진해서 아주 좋았다는.
'--- 일상 . 나들이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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