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Proof] by Quentin Tarantino
2007 / approx 114 min /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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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엉망입니다.
지긋지긋하네요. 이놈의 편도선염...
또다시 도져서 오늘 조퇴한 후 다인이비인후과에서 그 악몽의 항생제 주사를 또 두 방이나... 맞았습니다.
지금이야 약기운+주사기운으로 버티고 글도 쓰지만... 오후만 해도 전 아주 서있기도 힘들었습니다.
누군가 망치로 절 두들겨 팬 듯한... 그런 기분...
이 영화는 오늘 본 영화가 아닌데... 오늘 본 영화는 얼마전 미국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Knocked Up]
입니다. Judd Apatow의 영화 말이죠.(이 감독은 얼마전 난리가 난 [Superbad]의 Producter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올해 완전 2연타석 그랜드슬램인거죠. 전작은 뭔지... 아시지요?)
그래도... 이것부터 써버리면 [Death Proof]에 대한 글은 영영 쓰지 않을 것 같아서...ㅎㅎ


영화가 관객의 가슴을 시원스레 뻥... 뚫어주는 기능에 전적으로 부합했을 때.
다만, 간혹 그것이 지나치게 편식성을 띄고 있어서 입맛에 잘 맞는 사람의 입에만 쩍쩍 잘 달라붙는 다는 걸
가정했을 때.
그런 면을 하나하나 인정한다면 분명히 쿠엔틴 타란티노는 거장입니다.

전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무척... 싫어해요. [동사서독] 외엔 극장에서 참기 힘들 정도의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부산에 내려갔다가 서면에서 [아비정전]을 봤는데...
장만옥과 장국영이 처음 만나 푸는 구라가... 절 완전 미치게 했었답니다.
물론 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엔 환장을 했죠. 그 안개 자욱한 어둑어둑한 마카오(???)의 숲.

난데없이 왕가위 야그를 하는 건 전 타란티노의 영화도 그렇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렇잖아요. 누군가는 [Kill Bill]에 두 엄지손가락을 다 들기도 하고, 누군가는 썩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아무... 가치없는 영화라고 폄하하고.
저요? 모르겠어요. 전 그의 대부분의 영화를 다 봤고, 언제나 대부분은 즐겁게 본 것 같은데 물론 기억에
남는 영화는 거의 없어요. [Jackie Brown]정도?
그런데 사람들 마음 속에... '여기서 더는 안나가겠지.'라고 마음 속에 가이드라인을 쳐놓는 것들이 있습니다.
인습적인 도덕률에 따라서 '여기서 더 이상은...'이라고 선을 긋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호러 영화라도 당연히 그런 부분이 있고, 어느 정도는 금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타란티노의 영화는 호러가 하나의 장르적 도구화되면서 목적이 되지 않아요.
영화적인 외피는 언제나 늘... B-Movie를 지향하고 말이죠.
그리고 선혈이 낭자한 accident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대강 결과물이 예상되지요.
그의 영화는 우리가 늘 상 머릿 속에 선을 그었던 도덕률의 가이드라인을 터뜨리고 질주합니다.
이게 Quentin Tarantino 감독 영화에 공감하는 코드이고, 역시 죽어도 공감못하는 안티코드이기도 합니다.

전 타란티노의 영화는 딱... 볼 때 뿐이고, 타란티노도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생각해요.
극장에서 그의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콧물이 가득했던 코를 시원하게 휴지 몇절을 써가며 풀어 버리곤
휙 집어던지고 개운한 듯한 기분으로 돌아서는... 그런 걸 타란티노는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풀어도 풀어도 뭔가 코에 걸린 듯한 그 찜찜한 기분... 뭔가 확... 풀어버리고 싶은 마음과 걱정...이 동시에
들던 기분을 날려버린 (아... 점점 글이 지저분해진다) 그런 기분 말이죠.
이런 기능에 충실하다면 이것도 대단한 사회적 공능 아니겠어요???

[Death Proof]는 아시다시피 단짝 친구인 Robert Rodriguez(로버트 로드리게즈)의 [Planet Terror]와
함께 [Grindhouse]라는 동시상영 제목으로 미국에 걸린... 영화입니다. (아시다시피 'Grind House'란
말 자체가 70~80년대에 동시상영하던 영화관을 지칭하잖아요)
해외에선 이 두편이 찢어져 각각 개봉하고 있지요. 뭐... [Death Proof]야 제대로 개봉되고 있나본데...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Planet Terror]는 과연 국내 개봉할 지 모르겠습니다.

자...
[Death Proof]엔 쉴 새 없는 여성들의 수다가 나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엔 여성들이 바보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요.
재미난 것은 하나같이 그의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여성성을 극도로 드러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확고한 의지와 강인함을 갖추고 있다는 거에요.

 

 

 

 

 

이제부터 직접 캡쳐한 스크린샷이 나갑니다.
(티스토리로 이사하면서 캡쳐 스크린샷은 분실했습니다 ㅠㅠ 글만 이사했어요 ㅠㅠ..   )

 

 

 

중반부까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내용은 아예 완전히 모른 채로 봐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저같은)은 절대 스크롤링하지 마세요.

 


빈티지 노이즈... B급 영화에 대한 향수. 제목의 폰트도, 아날로그 필름의 느낌과 툭툭 끊어지는 듯
이어붙인 편집까지... 그야말로 동시상영관에 들어온 느낌.

헉... 가이 메딘.

첫 장면부터 요상합니다. 분명히...
이 영화 하나도 야하지 않은데 대단히 선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정글 줄리아... 잘 나가는 친구를 뒤에 태운 여주인공들.

기가막히게 섹시한 헤드뱅잉을 하는 줄리아.
그녀는 바로... 1967년 [To Sir with Love]의 주인공이자... 지금으로 치면 완전히 Will Smith+Danzel
Washington이었던 Sidney Poitier의 딸입니다.

이 음산한... 해골 문신을 한 자동차 갑바...

주인공은 바로 B 무비의 히어로인 Kurt Russell 횽아.

헉... 쿠엔틴 타란티노 횽이 보이는군요.
왼쪽에 여성은? Rose McGowan입니다. 여기서 얼마 안나온다고 넘 섭해마시길... Robert Rodriguez의
[Planet Terror]에선 당당히 주인공!

대단히 애매한... 섹시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Vanessa Ferlito.
랩댄스할 때의 복부지방이 약간 거슬리긴 하던데...

스턴트맨 마이크(커트 러셀 횽아)의 카리스마 지대 만빵 포스의 앰블럼.
이에 대한 기가막힌 씨니컬 조크...가 나중에 나옵니다.
겉으로 드러내고 위세떨기 딱... 좋아하는 남성의 전형. 이들이 구체화된 스테레오 타입.

바로 스턴트맨 마이크 횽아.

바로 이 여자가... 줄리아 역의 시드니 포이티어의 딸인 Sidney Tamiia Poitier.
겁나게 예쁘다는. 2001년 People지가 뽑은 가장 아름다운 50인에도 선정...(근데 이건 뭔 기준이야?)
아무튼 대단히 예쁩니다.

앰블럼이 대단히... 음... 고대 유적에서 다산을 상징하는 남근의 모습을 본 뜬 듯한...
그러니.. 나중에 '물건은 쥐꼬리만할 거야'란 비아냥을...

스턴트맨 마이크의 정체는... 당췌...

뭘까요. 정말...

약에 취한 정글 줄리아 일행... 이 여자는 Vanesa Ferlito.

Turn On the Light.

Fucking Crashed!!

그로부터 18개월 후...

스턴트 맨 마이크..와 엮이게 되는 여성은 이렇게 넷.

그런데 어째 이번엔 좀 분위기가 다르다우.

차도 다르고... 이 여성들의 포스도 보통이 아니고 말입니다.





**
한가지...
쿠엔틴 타란티노가 중요한 것은, 그의 영화를 보고 자양분을 흡수한 기발한 영화감독들이 이종의 변혁을
조금씩 일궈가고 있다는 점... 아닐까 싶네요.
Edgar Wright도 그 중 한 명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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