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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1

저녁,

오랜 인연의 후배가 쇼룸에 들렀다.

2001년, 테헤란로의 IT 기업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후배.

그때 난 웹마스터(요즘 이런 직업있던가...), 후배는 프로그래밍 엔지니어.

그 회사를 나와 난 2005년부터 가구 업계를 전전했지만 후배는 자신의 직무 전문성을 잘 살려 대기업으로 이직한뒤 착실히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작년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그 고생길 훤하다는... 프로그래밍 관련 업체를 꾸릴 계획 중.

20대 중반, 30대 막 넘어선 나이에 만나 이제 한 명은 40대 중반, 한 명은 50을 막 넘어선 나이가 되어버렸네.

사실 이 정도로 살아왔으면 지금쯤 우리 삶의 여러 기본적인 고민들은 좀 내려놓고 자유로와질 법도 한데... 사실 그게 그렇지 않네.

참... 녹록치 않아.

후배는 정말 기술 흡수력이 탁월한 나이 어린 엔지니어들을 보면서 과연 이 일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지...를 걱정한다.

이제 성인이 되어버린 아들을 둔 나와 달리 결혼을 늦게 한 탓에 큰 애가 여섯살, 작년(2019)에 막내를 본 후배는 '앞으로 20년을 더 벌어야할 것 같은데 어쩌나 싶기도 해요'라고 말하더라.

이런 부담이 있음에도 큰 애가 혼자인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해서 둘 째를 결심한 거라고.

하긴... 그 맘 잘 알지.

나도 아들이 혼자...라는 사실이 정말 미안한데.

살면서 세월이 정말 무상하리만치 빨리 흘렀다는 사실을 절감할 때가 많지만,

오래된 인연과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더더욱 확실히 내 현실을 인지하게 된다.

요즘 조기 은퇴를 계획하며 자린고비처럼 살아가는 20~30대들이 꽤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일컫는 용어도 있고.

어떠한 삶에 가치를 두고 즐기느냐는 개인마다 당연히 차이가 있는 법이고,

예전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지만 개인이 전념할 수 있는 근무 수명은 늘어나지 않는 아이러니도 있기 때문에 내가 남들의 삶에 뭐라뭐라 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게다가 내 인생도 내가 어찌 하지 못하는데 무슨.

하지만,

20~30대, 그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여러 정서적 경험은 저축할 수 있는게 아니란 생각을 해.

그 시기에 느낄 수 있는 정서적 경험은 40대에 들어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고,

20~30대에 충분히 그러한 정서적 경험을 쌓아온 사람이 40대에 이르러 느끼는 정서적 수용능력과 20~30대에 자린고비처럼 살며 삶의 스펙트럼을 좁혀 살아온 이가 40대에 이르러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수용능력은 분명... 차이가 있을 거라 난 생각한다.

 

++

200722

저녁,

퇴근 후 상수동의 포터리 쇼룸 방문.

이전에 방문했던 글은 아래 참조.

 

 

200618 _ '포터리 Pottery' @상수동 (남성의류브랜드 쇼룸)

 

 

포터리 공식사이트

https://www.ptry.co.kr/

 

포터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try_official/

 

 

포터리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엄청나게 바쁜 상황.

새로운 시즌의 룩북 촬영 및 에디토리얼 관련 촬영등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날은 포터리 김건우 대표와 이야기할 것 있어 들른 것인데,

김건우 대표와 함께 92-93 멤버인 수현님도 포터리 쇼룸 들러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포터리에서 만났다.

 

 

 

 

 

태깅 작업도 준비 중이시더라.

 

 

 

 

 

 

 

 

비비아 플라밍고 1530

Vivia Flamingo 1530

김건우 대표의 친구이자 포터리 크루인 고경민 매니저 덕분에 앞으로 선보일 포터리의 셔츠들을 입어볼 수 있었는데,

아... 샘플이 아니었다면 구입하고 싶었다.

특히 그 코듀로이 셔츠.

포터리는 이미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된 터라 앞으로도 성장할 거란 확신이 든다.

이건... 김건우 대표를 만나 얘기해보면 더 확신이 들어.

영민하면서도 신중한,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젊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