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의 광역 방역은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사회적 불안감을 야기하기 때문에 역사를 통해 인류가 전염병과 싸워왔던 방식대로

이젠 집중 치료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하신 의학자의 글을 읽었다.

일리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의 적극적인 선제적 방역이 실패하는 날이면 정말... 그 후폭풍이 얼마나 거셀지 생각하기도 싫을 지경까지 왔으니까.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기저질환자나 고령의(나도 고령이지만...ㅠㅠ) 감염자가 아니라면 대체로 상당히 경증으로 지나가는 이 바이러스를 겁내는게 아니라

이 바이러스에 걸렸을 경우 내가 아닌 내 주변의 정상적 일상이 거의 3주 이상 마비되는 그 사실이 겁나는거다.

내가 걸리면 와이프도 자가격리, 우리 쇼룸은 폐쇄, 내가 본사에 한 번 정도 다녀왔으니 본사도 역학조사 대상, 쇼룸 다녀가신 분들도 죄다 자가격리.

난 그동안 정말 철저히 마스크 끼고 손세정하고 소독수 뿌려대며 조심했지만 내가 걸리는 그 순간 이 모든 노력은 싹 날아가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 민폐인이 되어버린다.

난 그게 두려운거야.

그러니 지금 정부의 선제적 방역은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만큼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X된다는 불안감도 확대되는 확진자 수에 비례해서 강해지는거지.

그렇다면 정말...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은 '전염력이 강하고 독성은 낮은' 이 바이러스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대응한걸까.

내 생각에,

집중 치료에 전념하고 개개인의 면역력에 자연스럽게 맡길 수 있는 상황이란 건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저 중국에서 이미 인구 천만의 우한을 봉쇄했을 때부터 사람들은 저 '감염력은 강하고 독성은 낮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극대화된 상태였으니

만약 우리 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정부가 '독성은 약한 바이러스이니 개인 위생 철저히 하시고 증세있으면

쉬거나 병원에 가세요'쯤으로 얘기했었다면 이 정부는 지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라는 등 온갖 머저리들이 온갖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해댔을 것이고

이에 부화뇌동한 어리석고 가련한 중생들은 온갖 곳에 온갖 쓰레기들을 풀었을테니.

공공의 이익 따위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만을 위해선 어떤 쓰레기짓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득실거리는 이 상황에서

지금 정부에 어나더 옵션..., 얼터너티브 옵션같은 건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포털 댓글에 넘쳐나는 글들을 보시라.

대통령과 당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국민사과...라는 또라이를 보시라.

부디 이 난리가 잦아들길 바란다.

3월 보름쯤부터는 확진자 증가세도 둔화되지 않을까...하고 전부터 예상했는데 영 다른 예상도 있더라.

부디 그 '영 다른 예상'이 틀리길 바랄 뿐이다.

모두 건강하시길.

그리고 자영업자 여러분, 버텨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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