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1.
수많은 이들이 뜻을 모아 광장에 나가 자기들 손으로 끌어내린 정권의 하수인 역할, 국무총리 해먹던 인간이
버젓이 투사인양 머리도 한 번 밀고 야당 제1 대통령 후보로 등극했다.
난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모르겠다.
2.
도대체 왜 자유당(자한당)을 지지하나요?라고 물으니,
민주당이 못하니까 그렇지...란다.
아... 그건 그러니까 견제와 균형의 논리인가요?
여당이 못하니 야당에게 힘을 주어 경각심을 주는?
언뜻 말되는 소리같지만 헛소리다.
자유당은 견제를 위해 선택받을 수 있는 옵션으로 존재해선 안되잖아.
이미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짓과 함께 진작에 사라졌어야하잖아.
지금 야당 자리는 자유당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이성적인 파티가 자리를 하고 있어야하는게 정상이잖아.
어째서 간판만 바꾸고 버젓이 영업, 그것도 성업 중이지?
이래서 우리가 광복 후 숭일청산을 못한 것이겠지.
3.
드라마고 영화고... 이젠 더이상 법이 기득권과 서민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명백한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게 리얼 라이프니까...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난 불편하다.
비정상적인 부조리가 일상이 되면서 나도, 당신도 이 말도 안되는 불공정과 부조리를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모두가 이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젠 그러려니 받아들인다.
마치, '열받지만 할 수 없잖아. 이게 현실인걸'이라고 되뇌는 영화 속 주인공 같아.
4.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 사태를 정부 탓이라고만 얘기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
반대편의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우린 배웠다.
미안한데, 난 듣지 않으련다.
본질을 희석시키고 비극을 정쟁화하고 거짓 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퍼나르는 이들과 조금도 대화할 마음없다.
그게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 이미 오래 전에 깨달았다.
5.
오늘도 운전하면서 개운한 기분이 아니다.
뒷차들은 아랑곳없이 유람 운전하는 인간,
엉뚱한 차선으로 가다가 갑자기 끼어들려하니 경적을 울린 우리 앞차에게 창문열고 따지는 모지리.
직진 신호가 켜져있는데 달리다가 도대체 뭔 이유인지 갑자기 브레이크 밟고 좌우를 살피는 모지리.
똑바로 못간다...싶었는데 역시나 스마트폰 핸들 위에 올려놓고 보면서 가는 모지리들.
아, 이런 모지리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6.
그리고 우린 속시원히 밝혀진게 아무것도 없이,
또다시 4월 16일을 곧 맞이한다.
난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내게 이 세상은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찬 세상이 아니라,
모지리들이 복장을 터뜨리는 세상이구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