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 이른바 bad commet를 하지 않는다.

배드 코멘트를 할 만한 업장은 아예 인스타에 올리질 않으니까.

배드 코멘트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고, 음식 전반 그러니까 식재료나 조리법에 대해 내가 아는 바가 없으니 내가 뭐라고 음식에 대해 운운하나...하는 생각도 들어서 올리지 않기도 한다.

그래도 이 집은 올려 본다.

이곳은 지금도 대기가 걸리는 망원동 초인기 음식점이고 내 인친분들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내 배드코멘트 정도야 참고가 안될거라 믿는다.

 

 

 

 

 

이 집은 다섯 번째인가 여섯 번째 방문인데 상당히 오랜만에 들렀다.

예전에 이 집의 캐나디언 베이컨 맛이 좋아서 육가공류를 이것저것 구입했다가 소시송이 전혀 내 입맛에 맞지 않아 좀 실망한 경험이 있다.

연희동 Thursday Stuffing이나 연남동 랑빠스81의 소시지가 더 입에 맞는 편인 것 같아.

 

 

 

 

 

 

 

 

잠봉뵈르

 

 

 

 

 

 

 

암튼... 잠봉뵈르는 예전에도 먹어봤는데 이번엔 왜인지 도통... 무난하다는 생각 외엔 떠오르는 느낌이 없었고,

 

 

 

 

 

 

 

 

BLT

 

 

 

 

 

 

 

 

BLT는 지나치게 느끼했다.

마요를 그렇게 많이 부어넣을 이유가 무얼까... 싶었어.

게다가 베이컨은 전혀 기름을 빼지 않아서 손으로 잡고 먹으면 아주 기름 대란이 벌어진다. 후두둑후두둑... 기름이 마구 떨어지면서.

그 기름맛도 맛의 일부라고 이해하고 싶은데 지나칠 정도로 먹기 불편한 건 감수해야한다.

사실 샌드위치라는 것이 깨끗하게 먹기 참... 힘든 음식이니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한다지만 맛이 애매하다면 굳이 이런 불편을 감수할 이유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해.

 

 

 

 

 

 

 

 

BLT 샌드위치 가격이면 아... 내가 좋아하는 서교동 어느 카페/베이커리에서 바게트 샌드위치와 고등어 샌드위치를 다 먹을 수 있는 가격이구나 싶기도 했고.

그러니까 내 솔직한 느낌은,

맛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맛있었다고 말하지도 못하겠다.

근데 이 집의 맛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우리는 늘... 궁금한거야.

정말 이 집이 한겨울 오후에 밖에서 진을 치고 기다릴 정도로 맛있는 집일까...하는.

순전히 우리 입맛의 기준이니 이곳 좋아하시는 분들 너무 기분나빠하지 말아주세요.

+

이제 이어지는 글에 언급되는 업장은 위에 언급한 업장과 다른 곳입니다.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얼마전 어느 식당(혹은 주점)의 쥔장께서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인해

손님들이 술은 마시지 않고 음식만 먹고 간다며 내게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내려 달라고 하셨다.

그 정도면 모르겠는데 음식만 먹고 가는 손님이 많아져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글까지 덧붙이셨다.

정말... 당혹스러웠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내리고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장문의 메시지까지 보냈으며,

그분의 인스타 피드에 이 집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개 댓글도 올렸다.

내가 해아할 바를 한 것이지만 마음 한 편에선 대단히 당혹스러운 심정도 있었다.

(공개 댓글은 며칠 전 삭제했다. 더이상 그렇게 두고 싶지 않았다. 뭐... 옹졸하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그 페북 커뮤니티 글은 내가 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중 가장... 반응이 없었던 피드였다.

게다가 이 집은 포털 검색만 해도 다녀간 글들이 줄줄이 뜨고, 인스타에서도 이 집 피드는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콕 꼬집어 내 페북 커뮤니티에 올린 글 때문이라고 하신데다가 결과적으로 나 때문에 며칠 문을 닫는다고 하신 것이니

내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지. 난 이 집 단골분들께 아끼는 식당(혹은 주점)을 문닫게 한 천인공노할 대죄를 지은 놈이 되어버린거지.

다행히 이틀인가 휴무하신 후 바로 영업 다시 하셨지만.

난 쥔장의 당혹스러운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혼자 하시는 1인 업장이니 손님들이 와서 술은 안마시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음식만 잔뜩 주문하면 쥔장 입장에선 이게... 감당이 안될테니.

차라리 이런 문제를 다시 겪고 싶지 않으시다면 여러 업장들처럼 1인 1음료를 권유하시는게 어떨까 싶기도해.

그리고 블로그나 sns에 업장 사진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얘기하시는게 어떨까 싶다.

글 올리는 것에 대한 아무런 제약도 없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쥔장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기분이 썩 좋진 않거든.

내가 글을 나름 정성스레 올린 것은 그 집이 정말... 좋았고 쥔장의 인스타 계정에 종종 '손님이 이렇게 없네요.

문닫고 술이나 한 잔 하겠습니다'란 글이 몇 번씩 올라오기도 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철저히 쥔장을 오해한 결과가 되어버렸지만.

암튼 앞으로 이런 꼰대스러운 오지랖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아... 지금 언급한 이 집 (덧붙여 말하는 글에 등장하는 업장은 이 글에 사진 올린 샌드위치 집 아님! 주의!),

나와의 해프닝이 있었을 뿐이지 워낙 음식도 좋고 주류도 다양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다른 분들께는 여전히 추천하고 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집이라고 생각해.

문제는 단지 나와만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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