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피곤이 쌓이고 쌓인 우리는,

격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

하지만

가야'하는' 곳,

가'보고 싶은' 곳

들이 마구 뒤섞인 11월 3일 일요일.

아무튼,

 

 

 

 

 

요즘 ULTRA FAT 에서 SUPER FAT으로 체형이 한 단계 강등된 탓에,

15년 전 이 스웨터가 다시 살짝 맞는다.

끝내주게 잘 맞지는 않고 그냥 대충 걸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저어어어어엉말 좋아했던 가디건.

그래서 아직까지 버리지도 않았어.

 

 

 

 

 

 

 

 

 

역시 함께 구입했던 이... 이것도 맞긴 한데.

와이프는 잘 맞는다는데 오우... 노노...

젠젠 무리.

 

 

 

 

 

 

 

 

와이프의 집카레.

사실 이만큼 맛있는 집카레를 음식점에서도 먹어본 적 없다.

흔히 하는 말로 '팔아도 되는' 음식이지.

집에서 음식을 좀 하고, 함께 맛 본 사람들이 '야... 이거 끝내주는데? 팔아도 되겠어'라는 말을 듣다가

정말로 음식점을 차리는 분들이 있지.

그리고 이 경우 지속적으로 편차없는 음식을, 신속하게 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집에서 음식을 하는 것과 사업으로 음식을 내는 건 저어어엉말 다른 일 같아.

 

 

 

 

 

 

 

 

아무튼...

우주 최강 집 카레.

 

 

 

 

 

 

 

 

 

물을 많이 넣지 않았다.

토마토의 수분을 충분히 이용한 집 카레.

 

 

 

 

 

 

 

 

아... 맛있어.

+

아,

심야식당...에서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셰프도 그런 말을 하는데

'어제의 카레'가 더 맛있다는 말이 많다.

사람마다 다 다른 법이듯,

난 '지금 막 만든 카레'가 제일 맛있다.

어제의 카레가 더 맛있는 것은 실제로 화학적으로 맛이 더 녹진해지기 때문인데,

난 텁텁해지는 그 맛을 싫어하는 편이라 '지금 막 만든 카레'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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