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쇼룸 영업끝내자마자 인친분 @maizymoi 께서 다녀오셨다는 '더 마틴 the Martin' @the__martin__ 으로 향했다.

https://www.instagram.com/maizymoi/

 

https://www.instagram.com/the__martin__/

 

 

 

 

 

 

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동네를 걷는 내내 짜증이 났다.

이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구석구석 태극기 부대의 더러운 폭언과 고성이 진동했다.

구역질난다.

(저 앞 택시 기사분은 아무 상관없습니다)

지랄도 이런 더러운 지랄이 없다.

 

 

 

 

 

 

 

 

 

청운동.

정말 오가는 행인도 별로 없는 이 동네에 위치한 더 마틴 the Martin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은 사실 없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집은 음식점이나 아이스크림 가게라기보단 일종의 공학자의 연구실 같은 곳이다.

실제로 전자공학 마이크로웨이브를 전공한 사장님은 모바일 관련 외국계 회사에 다니시다가 뒤늦게

르꼬르동블루에서 그닥 좋지 못한 성적으로 제빵을 배우셨고(본인이 그리 말씀하신다), 확고한 계획 하에 젤라또를 시작한 것도 아니라

그저 '여름에 빵이 팔리지 않으니 뭘 할까 생각하다가 젤라또를 생각한 것뿐'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렇게 우연찮게 시작된 젤라또에 대한 집착과 열정은 공학도의 플래닝 앤 디벨롭먼트를 통해 이렇게 결실을 맺었나보다.

이 말도 안되는, 한산하기 짝이 없는 동네에서 연구실처럼 시작한 '더 마틴'은 문을 연지 이제 1년 정도 되었단다.

'더 마틴'이라는 이름은 외국계 회사를 다닐 때 사장님의 영어 이름이 '마틴'이었다고.

그럼 마틴 최 Martin Choi 이셨겠지.

 

 

 

 

 

 

 

 

메뉴 중 젤라또와 하몽이 들어간 크로아상은 오늘까지만 판매한다고 하셔서 서둘러 향했으나 우리 바로 앞에서 크로아상이 동이 났다.

아쉬움은 컸지만 메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가격을 현실적으로 올리고 메뉴를 정비한 뒤 2주 정도 뒤부터 다시 판매한다고 하시더라.

우리 바로 앞 손님께 내기 위해 만들던 하몽+젤라또의 크로아상을 보고 있자니, 이거 다음엔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크로아상은 먹을 수 없었지만 첫 방문 손님들은 무조건 선택해야하는 1컵 + 시식 코스를 경험하면서 오랜만에 유쾌하면서도 즐거운 젤라또 경험을 했다.

 

 

 

 

 

 

36개월.

하몽... 하지만 36개월 하몽은 이제 더이상 힘들 것 같다고 하시네.

 

 

 

 

 

 

 

1컵 + 시식 2인 한 뒤,

1컵을 더 먹었다.

그러니까 시식 2인 한 뒤 3컵을 먹은거지.

 

 

 

 

 

 

 

 

 

 

 

 

 

 

 

아주 풍미가 좋았던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Palacio Marques De Viana.

 

 

 

 

 

 

 

 

젤라또와 올리브오일, 그리고 하몽.

행인도 그닥 없는 이 동네에 강남에서까지 찾아오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꽤 유명한 젤라또 집이 된 듯 하다.

분명한 컨셉, 색다른 접객 프로그램... 모든 면에서 이슈를 일으킬만하다.

하지만 단순히 색다름을 위한 색다름이라면 이 정도의 만족도를 주진 못하겠지.

처음 방문하면 반드시 선택해야하는, 판매 중인 젤라또를 조금씩 담아주시며 시식하게 해주는 1컵+시식 코스는 상당한 즐거움이 있다.

내가 생각해왔던, 늘 맛보았던 젤라또에 대한 고정 관념이 아주 유쾌하게 산산이 부서지는 쾌감같은 것도 느껴졌다.

타협하면서 그 멋진 플레이버를 억지로 죽이고 숨기려드는, 그래서 결국은 그 맛이 그 맛이 되는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는 더 마틴 사장님의 신념이 젤라또 하나하나에 그대로 담겨있다.

그래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지. 어? 이렇게??? 이렇게까지 뒷맛이 올라온다고? 막 이러면서.

다양한 테이스팅 노트를 담고 있는 올리브오일을 위에 뿌리고, 적후추도 올리며 먹는 젤라또의 맛도 아주 기가막히게 좋았지.

크로아상이 없어서 그냥 하몽과 아이스크림 조합으로 주실 수 있냐고 여쭈었더니,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원하면 해주신다고 하셔서 정말 그리 먹어봤다.

말이 점점 길어지는데,

아무튼 아주 신선하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감히 기대하게 되었다.

지금의 이 신선하고 유쾌한 경험과 내 입이 기억하는 젤라또의 맛이 오랜 여운을 주는 깊은 맛으로 잘 익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대.

 

 

 

 

 

 

 

이 호젓하고 아름다운 길을 걷는 이 밤까지도,

저 더러운 종자들의 폭언과 고성이 들려온다.

미칠 것 같았다.

이곳에 거주하시는 주민들과 상인들은 주말마다 이런 지랄을 겪어야한다니,

그것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고작 2~3백명... 많아봐야.

구역질난다.

 

 

 

 

 

 

 

 

 

 

 

 

 

 

 

 

 

서촌의 모 디저트 카페.

 

 

 

 

 

 

 

 

에끌레어는 무난했다.

대단한 맛이라는 생각은 그닥 들지 않았고.

그런데,

 

 

 

 

 

 

 

 

커피가... 정말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다.

아... 이건 우리가 프랜차이즈 카페 가면 맛보는 그 맛.

다른 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전혀.

와이프는 커피를 왕창 남기고.

에끌레어도...

사실 이 가격이라면 굳이.

우린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쇼룸에서 가까운 리치몬드 제과 가서 더 저렴하고 더 화사한 맛의 에끌레어를 먹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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