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평균 3~5건 정도의 식사 초대장을 받는다.

대부분 방문해서 음식을 먹고 그걸 블로그나 인스타에 올리는 일이지.

다들 바이럴로 생각하는 바로 그 것.

난 단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

종종 바이럴 마케팅 회사가 아닌 업장의 쥔장께서 직접 정성들여 mail이나 쪽지, DM을 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정중하게 거절한다.

바이럴 마케팅의 쪽지, mail, DM은 보지도 않고 그냥 삭제에 스팸신고까지 하고.

그런데 얼마전 명동의 호텔 프린스에서 온 쪽지와 e-mail은 제목에서 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 있었다.

'룸 201 ROOM 201 이라고?'

10여년 전인 2008~2009년 광화문 쪽의 뉴프린스 호텔 2층에 '룸 201 ROOM 201'이라는 이탈리언 레스토랑이 있었다.

우리가 자주 가진 않았지만 - 그 당시 우린 그 옆에 위치한 알리고떼 키친 Aligothe Kitchen을 자주 갔다-

우리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어서 혹시 호텔 프린스가 새롭게 시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이름이 ROOM 201이라니,

혹시 예전 뉴서울 호텔에 있었던 룸 201과 무슨 연관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아쉽게도 두 업장 사이의 연관성은 없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처음으로 식사 초대에 응했다.

식사 초대에 응하고 난 뒤에도 솔직히 엄청나게 고민했다.

월요일(8.13) 점심 식사였는데 일요일 오후까지도 고민했다.

만약 먹고 나서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라면 어떻게하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를 맛있다고 내 일기장 같은 블로그에 쓸 수 있을까?

이 고민이 반복되고 반복되더라.

아마도 앞으로 이런 고민 때문에 다시는 식사 초대에 응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까 호텔 프린스 룸 201 ROOM 201 초대에 응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다시는 그런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싫다.

아무튼,

훌륭한 공간은 앞선 글에서 확인해보시길.

날씨가 흐려 공간 사진이 실제보다 너무 잘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식사를 기다린다.

호텔 프린스 컨템포러리 이탈리안 다이닝 '룸 201 ROOM 201'의 점심 식사는 코스로만 진행되며,

4코스인 A코스 50,000원

5~6코스인 B코스 80,000원

으로 준비되어있다.

점심 식사는 11:30~3:00 까지 진행되며,

 

현재 저녁 영업은 없다.

 

이 점 착오없으시길.

저녁 영업은 9월 이후 공지가 된다면 그때부터 가능.

그리고 주차서비스는 당장은 제공되지 않지만 계약을 맺어 곧 진행된다고 하니

이 점은 호텔 프린스 데스크에 꼭 문의해보시길.

 

 

 

 

 

 

 

 

 

테이블 세팅이 정갈하다.

유기 커트러리인가.

 

 

 

 

 

 

 

 

 

 

 

 

 

 

 

 

 

 

 

 

 

 

A코스는 4가지 메뉴로 구성,

아페르티비, 안티파스또, 프리미 삐아또, 돌체

이렇게 구성.

 

 

 

 

 

 

 

 

식전빵

포카치아.

어? 상당히 맛있다.

 

 

 

 

 

 

 

 

허브를 넣은 버터와 함께 나오는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사실... 차를 주차한 뒤 호텔에 오다가 미끄러져 왼쪽 무릎과 발목에 상당한 무리가 갔다.

 

 

 

 

 

 

 

 

 

 

 

 

 

 

 

 

APERTIVI

3 Piece Amuse Tapas

아보카도 무스 스프레드와 꽁피한 가리비 관자 카다이프,

광어 세비체와 제철 자두 크로칸,

푸아그라 무스와 사과 젤리 마카롱.

 

 

 

3 Piece Amuse Tapas

3가지 아뮤즈 타파스.

아보카도 무스 스프레드와 꽁피한 가리비 관자 카다이프,

광어 세비체와 제철 자두 크로칸,

푸아그라 무스와 사과 젤리 마카롱.

 

 

 

 

 

 

 

 

광어 세비체와 제철 자두 크로칸부터

 

 

 

 

 

 

 

 

아주... 좋다.

광어 세비체와 제철 자두가 잘 어울리면서 그윽한 여운을 준다.

시작으로 딱 좋다.

 

 

 

 

 

 

 

 

카다이프도 좋고 관자도 훌륭하다.

청어알을 올렸는데 이 역시 잘 어울리고.

카다이프에서 살짝 트러플 향이 올라왔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푸아그라 무스와 사과 젤리 마카롱.

푸아그라 무스의 존재감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 정도로도 훌륭하다.

 

 

 

 

 

 

 

ANTIPASTO

Tomato Mousse Buratta Cheese

토마토에스푸마 참나물 허브 아부르가

오렌지 리덕션

 

 

 

가운데 토마토에스푸마.

그리고,

 

 

 

 

 

 

 

 

오렌지 리덕션.

이 오렌지 리덕션이 킥이다.

 

 

 

 

 

 

 

 

솟아 오른 하얀색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아주... 좋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의 식감과 맛은 정말 인상적.

주변에 가루로 흩뿌려진 것 역시 토마토 가루.

 

 

 

 

 

 

 

 

여기에 오렌지 리덕션을 부어 먹으면 상큼한 맛이 더 잘 살아난다.

맛과 향은 참 좋은데 나와 와이프가 둘 다 어린새싹을 그닥 좋아하지 않고,

라이스 튀일의 식감이 경쾌하진 않더라.

물론 쌀로 만든 튀일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조금은 덩어리가 더 느껴지는 채소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이건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지만.

 

 

 

 

 

 

 

PRIMI PIATTO

Lobster Illoli Marinara Sauce Pasta

랍스터 아이올리 제철토마토 바질 실고추 마리나라소스

 

 

 

 

 

메인인 파스타.

음... 여러분 테스팅 거치면서 음식의 포션에 대해 고민하셨던 것 같은데,

음식 양은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여러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고 계시니 참조하시길.

그리고 메뉴가 추가되는 B코스를 주문하셔도 좋을 듯.

물론 가격은 차이가 나지만.

 

 

 

 

 

 

 

 

 

파스타는 무척 맛있게 먹었다.

랍스터와 튀일을 함께 먹으면 그 감칠맛이 상당하고,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는 마리나라 소스의 파스타 역시 사라지는게 아쉬울 정도로 좋다.

 

 

 

 

 

 

 

 

 

맘 같아선 파스타 단품이 있다면 파스타 단품을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DOLCE

Square Montblan Tarate

스퀘어 타르트 마스카포 앙글레이즈

 

 

 

아주 앙증맞은 디저트

 

 

 

 

 

 

 

 

이 타르트와 함께 커피나 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 작은 타르트,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마스카포네 치즈의 맛도 맛이지만,

이 작은 타르트 전체적인 맛의 균형이 절묘하다.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어우...

 

 

 

 

 

 

 

 

와이프는 아메리카노,

나는 얼그레이.

와이프가 커피를 마시자마자 '커피 좋아'라고 바로 말하더라.

 

 

 

 

 

 

 

 

 

 

 

 

 

 

 

 

이 즈음,

셰프께서 초콜릿을 들고 오셔서 인사를 하셨다.

무척 젊은 훈남 셰프.

요즘엔 셰프들도 다 이렇게 잘 생기셨구나...

 

 

 

 

 

 

 

 

덕분에 정말 잘 먹었다.

+

서두에 썼지만,

식사 초대에 응한 것은 처음이어서 정말 걱정이 많았다.

아... 맛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 걱정으로 이틀을 보낸 것 같아.

천만다행으로 음식이 좋아서 일부러 맛있는 척 할 필요없이 음식 글을 올린다.

사실 공짜밥을 먹으면 아무리 중립적인 리뷰를 남긴다고 해도 그걸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의미에서 난 다신 식사 초대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호텔 프린스의 컨템포러리 이탈리안 다이닝 '룸 201 ROOM 201'의 식사는 즐거웠다.

오랜만에 코스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있었고,

이런 자리라면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올렸지만 공간 자체가 상당히 세련된 동시에 얄팍한 느낌이 없어서 편안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홀매니저인 신미서 매니저님의 차분하고 편안한 응대 역시 인상깊다.

들러보시길.

한동안은 점심 (11:30~15:00) 만 예약제로 운영되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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