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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거주하시는 블로그 이웃분께서 방문하셨다.
작년에 한국 오셨을 때도 들러주셨는데, 올해는 남편과 함께 오셨다.
호주 사람인 남편분의 키가 2미터에 육박해서... 170도 안되는 호빗족인 내가 옆에 서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일부러 이렇게 들러주시니 감사할 따름.
블로그 이웃분들의 경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으셔서 블로그로만 글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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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들러주신 분도 원래 블로그 이웃이신데 인스타그램도 하셔서 인친으로도 맺어진 분.
직장인이시지만 그분의 피드는 늘... 음악과 주류(酒類)로 가득하다.
나처럼 그야말로 뽀루꾸 연주 경험이 아니라 오랫동안 기타 연주를 해오신,
올 하반기부터는 클럽에서 라이브 무대도 계속 가질 계획이시라니,
거실에 전자드럼이나 구입해서 설치할 생각을 하고 있는 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실천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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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를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큰 줄기가 다르면 실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에 제약이 생긴다.
정치 얘기는 하지말자...고 종종 말하는 분들 있는데 난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아.
왜냐하면 그 사람이 생각하고 내뱉는 모든 말과 행동은 결국 정치적 스탠스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거든.
사람에 대한 배려, 약자에 대한 존중, 공생에 대한 이야기, 너와 나의 집 문제,
우리 업장의 임대료 문제, 내가 일하는 업장의 문제,
내가 운영하는 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문제,
난민을 난민으로 볼지, 잠재적 범죄자로 볼 지, 우리의 일자리를 뺏아가는 존재로 볼 지에 대한 문제,
꼭 이런 진지한 이야기의 문제일뿐일까? 그럴리 없지.
내가 좋아하는 걸그룹 멤버에 대한 태도,
내가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태도,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한 태도,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
이 모든 것이 정치적 스탠스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는 걸 너무 수없이 많이 경험했거든.
그렇지,
그 누구도 나와 일치하지 않아.
심지어 사회운동을 하는, 종교개혁을 부르짖는 죽마고우들조차 나와 너무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놀랄 때가 많으니.
하지만, 그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임계점이란게 존재하잖아.
세월호 유가족에게 쳐먹을 만큼 쳐먹었다고 얘기하는 개쓰레기들,
일단 내뱉아서 사실이 아님에도 상대에게 오물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 목적인 개쓰레기들을 인정할 수는 없잖아.
황교안, 나경원같은 잡쓰레기가 야당의 대표랍시고 지랄 떠는 꼬락서니까지 인정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정치판 더럽고, 개구려라면서 아예 신경쓰지도 않는 것이 도도시크한 거라고 완벽하게 착각하는 분들까지 인정할 수는 없거든.
그 더럽고 개구린 정치가 우리의 여가생활, 우리의 삶의 질, 우리의 급여, 우리의 복지를 싸그리 다 좌지우지하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