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혼 21주년.

정말 좋은 사람을 운좋게 만나, 운좋게 함께 살다보니 21년이 되었다.

회사 와서 가방을 열어보니 가방 안에 와이프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적혀있는 편지가 들어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갈 때 그곳에 와이프가 있다는 생각만 해도 난 마음이 따뜻해진다.

물론 짠하고 미안한 마음도 늘 함께 있지만.

사람답지 못했던 내가 와이프 만나 그래도 아주아주 조금은 사람답게 생각하고 살게 된 것 같고,

와이프 덕분에 아들도 곧게 자랐다.

정말 요즘 내 바람은,

건강하게 와이프, 아들과 함께 지금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뿐이다.

그리고,

기억난다.

2009년인가, 함께 이태원의 봉에보에 결혼기념일 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던 차에 들었던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비보.

고인의 대통령으로서의 행정을 다 지지하지 못했지만,

세상으로 돌아간 이후에 받았던 부당한 작전 세력에 의한 겁박에는 도저히 이곳에 쓰기 힘들 정도의 분노를 느꼈었다.

종종 생각한다.

세상은 조금씩 변화한다고 믿고 싶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뭐든 다 미봉책에 지나지 않으며,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간 댓가는 다시 분명히 돌아온다고.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다면 쥐와 닭이 누리던 그 어처구니없던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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