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니 어김없이 평양냉면 가격을 도마 위에 올리는 기사들이 들끓는다.

객관적인 척 교활하게 써댔지만 결론은 '서민 음식인 냉면 값이 점주들의 배짱으로 마구 오르고 있다'는 거다.

난 '지금의' 평양냉면이 정말 서민음식인지 잘 모르겠다.

육수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육수용 한우, 밀가루보다 10배 비싸다는 메밀.

도대체 어딜 봐서 이게 서민 음식이란 말이지?

찬일쌤도 얘기하셨지만 나 역시 공감하는 바인데,

12,000원~14,000원하는 평양냉면값이 꼬우면 그보다 저렴한 평양냉면을 내는 집을 가면 된다.

줄줄이 올라서 문제라고?

줄줄이 오르지 않는게 뭐가 있을까?

프랑스의 바게트나 이태리의 에스프레소 가격과 평냉을 비교할 수 있을까?

난 이래서 기자랍시고 책임의식 1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경멸한다.

교활하게 여론을 유도하고 그 끝도 없는 점입가경의 난장이 벌어지면 지들은 뒤로 빠진다.

그래, 늘 이쯤되면 등장하는 파스타.

파스타 가격이 어느덧 서울에선 기본 2만원에 3만원도 우습게 넘는데 이를 까대는 기사는 왜 볼 수가 없을까.

정말로 파스타는 평양냉면에 비해 더 손이 많이 가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걸까?

아니면 파스타는 '셰프'라 불리우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 '요리'로 탄생하니 더 비싸도 된다는걸까?

그리고 그 2~3만원대의 파스타들은 정말 다 그 가격을 받을만큼 훌륭하던가?

아니 그럼 평냉은 그렇지 않다는 말인가?

육수를 공장에서 만드니 해당사항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을까?

그리고 또, 2~3만원대의 파스타들은 정말 다 그 가격을 받을만큼 훌륭하던가?

평양냉면도 좋아하고,파스타는 더더더더더더 좋아하지만,

이런 머저리 똥같은 기사들은 정말 보기 싫다.

물론 폭리를 취하고 양심없이 내는 엉터리 평냉집들도 있지.

하지만 이를 전부라 퉁치고 글을 쓰면 대중의 여론에 기대어 지들의 사적 감정을 떼우는 것과 뭐가 다를까.

기사를 보면 그 어디에도 업장의 현실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없다.

이런 똥같은 기사 쓸 시간에 유명 평냉집에만 기나긴 줄서서 기다리고 먹지 말고,

유명하지 않지만 자신들만의 평양냉면을 열심히 만들어 내는 소문나지 않은 집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써라.

좋겠다. 그런 똥같은 글로도 기자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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