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경고택에서 황홀한 시간을 보낸 뒤,

점심을 먹기 위해 가고 싶은 집을 읊었다.

파스타프레스카, 스시이마, 스시키노이, 몽고네...

파스타프레스카는 월요일 휴무.

스시키노이는 점심 마감.

스시이마는 아마도 바쁘신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몽고네는 강남점 지원으로 당분간 휴업.

라이라이를 갈까하다가 사러가 마트 옆을 걷다가 발견한 음식점 연희동 밀스 meals로.

 

 

 

 

 

음식을 먹고 난 후 느낌을 얘기할 때는 내게 맛있고 없고를 얘기하게 된다.

이 음식은 이 가격에 비해선 맛있다. 이 음식은 이 가격에 비해 별로다...라는 얘기를 한다는게 뭔가 어색하다.

물론 우린 모든 지출에 내가 지불한 만큼의 만족을 얻길 원하고, 그 지불의 크기가 클수록 기대도 높아지게 되어있지.

그래서 망원, 연남, 연희, 서교, 동교, 합정, 상수권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이 가격대의 음식점들을 난 가급적 피해왔다.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이 집 연희동 밀스 MEALS에서는 즐겁게 먹었다.

 

 

 

 

 

 

 

 

 

 

 

 

 

 

 

 

 

 

 

 

 

 

매콤한 봉골레파스타.

 

 

 

 

 

 

 

 

 

 

 

 

 

 

 

 

 

 

 

 

 

 

버섯이란 마리오... 피자.

 

 

 

 

 

 

 

 

 

 

 

 

 

 

 

 

연희동 밀스 MEALS는 작은 음식점이다.

이 날은 접객과 요리를 혼자 다 하시더라.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무턱대고 들어간 곳이었고 가격은 큰 부담이 없는 집.

봉골레와 우삼겹 파스타를 주문했지만 우삼겹을 보내주는 업장의 착오로 요리를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이 늘어졌다.

물론 쥔장께선 정말 진심으로 여러번 양해를 구했고,

기다리기 힘들 경우 언제든 얘기해달라고 하셨다.

정말 진심어린 쥔장의 표정을 보니 왠지 기다리고 기다리서라도 우삼겹 파스타를 먹고 싶어졌다.

봉골레 파스타를 먹고 우삼겹 파스타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버섯이란 마리오'란 피자를 주문했다.

버섯의 향도 제대로, 치즈의 향도 적당히, 트러플 오일의 향도 살아있는 괜찮은 피자를 먹고 더 기다리다가 끝내 우삼겹 파스타는 먹지 못하고 일어났다.

쥔장께 그만 일어나야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자 정말 죄송하다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 하시더라.

다음에 예약하시면 정말 잘 챙겨드리겠다고.

우린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했지만 한사코 메모와 펜을 주시며 적어달라고 하시더라.

다음에 다시 들러야할 것 같아.

여러모로 합정동에서 망원동으로 자리를 옮긴 파이브테이블즈를 연상케하지만,

개인적으론 파이브테이블즈보다 만족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