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쇼룸에 손님들이 많이 오셨으니 우린 맛있는 저녁을 먹어도 된다고 합리화했다.

근데 일개 월급쟁이에 지나지 않는 내가 이런 걸로 소비를 합리화해도 되는거야?ㅎㅎㅎ

먹고 싶으니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드는 것 같아.

 

 

 

 

 

연희동에 위치한 크로키 croquis

연희동의 보물.

그리고 여기 루프탑입니다.

이전에 방문한 글은 아래 링크 확인부탁드려요.

 

180107 _ 연희동 다이닝 펍 '크로키 (Croquis)'

 

190209 _ 연희동 루프탑 '크로키 Croquis'

네...

고작 두 번 밖에 못 와봤음에도 사방팔방 '여기 진짜 꼭 가보세요'라고 건방지게 얘기했어요.

이번에 세번째 방문.

난 크로키 김경희 셰프님과 전혀 친분이 없다.

업장에서 인사나눈 것이 전부이며,

언제나 그렇듯... 그저 내 입맛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니 이점 확인해주시길.

 

 

 

 

 

 

 

 

주방을 온전히 김경희 셰프 혼자 책임진다.

근데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가.

뚝딱뚝딱 내는 음식들이 절대 아니거든.

하나의 플레이트에도 구성 자체가 단순하지 않다.

그냥 가니쉬 정도는 단순하게 꾸릴 법도 한데 그런 법이 없다.

이 날 먹은 연어스테이크도,

그리고 엔초비 쉬림프 파스타도 마찬가지.

 

 

 

 

 

 

 

 

이 날도 윗층에 자리했다.

아랫층에 앉으려고 했는데... 모임이 있는지 우리에겐 좀 시끄럽게 느껴져서 위로.

그런데 직원분께서 일일이 서빙을 위해 오르내리셔야해서 좀 죄송했다.

물론... 직원분께선 정말 조금도 개의치 않고 '정말 괜찮아요'라고 말씀하셨지만.

심지어 '살도 빠지고 좋습니다'라고...

직원분 정말 보는 사람 무장해제될 정도로 기분좋게 환한 웃음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

 

 

 

 

 

 

 

 

와이프는 머리를 기르고 있다.

도무지 머리를 어찌해야할 지 모를 정도로.

내가 '머리 그냥 아무렇게나 무심하게 묶어버리는게 낫지 않아?'라고 했더니...

'머리 묶을 밴드를 안가져왔어'라고.

그런데...

점심에 김밥집에서 고무줄 하나 받아서 묶었다고...-_-;;;

머리 밴드 그거 얼마 한다고...

그냥 좀 사라구요...

 

 

 

 

 

 

 

 

 

와알못, 술알못,

인생 절반의 맛을 모르는 우리에게 과분한.

파올로 사라꼬 모스까또 다스띠 Paolo Saracco Moscato D'Asti 2017

모스까또 와인 중에서도 점수가 상당히 좋은 편인 것 같다.

이건 그야말로 스윗스윗 그 자체.

이렇게 달콤한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와인은 뭐라고 해야하지?

아주 충만한 달콤함이라고 해야할까?

기분좋은 흥취를 불러온다.

게다가 도수도 높지 않아요.

나같은 사람에게 딱이다.

 

 

 

 

 

 

 

 

 

부었을 때의 모습이 참 예쁘다.

정말 맛있게 한 병을 거의 다 비웠다.

김경희 셰프님께 정말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웰컴 디쉬.

 

 

 

 

 

 

 

 

 

바질페스토인데 잣보다 엔초비의 비중이 높다.

저... 스프레드까지 싹싹 긁어 다 먹었다.

 

 

 

 

 

 

 

 

 

연어스테이크와 프로슈토 칩

내가 이 블로그에도 몇 번 얘기한 적 있는데,

난 연어 스테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연어스테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연어 스테이크의 맛이란게 명백한 한계가 있는 음식이라고 늘 생각했다.

집에서 질 좋은 연어를 구해 만든 연어 스테이크와 시중에서 2만원 넘는 돈을 주고 먹은 연어 스테이크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적이 여러번이다.

 

 

 

 

 

 

 

그런데...

이 연어 스테이크 말이지.

내가 정말 연어 스테이크 먹고 돈 아깝단 생각이 안들긴 처음이다시피해.

웨이팅 걸리는 유명한 모식당에서 먹은 연어 스테이크와는 비교 자체가 힘들다.

가격 차이가 엄청나지도 않은데 말이지.

기본적으로 포션 자체가 달라.

 

 

 

 

 

 

 

 

 

든든한 양.

엄청나게 싱싱한 생연어.

매쉬드 포테이토 자체의 완성도도 보통이 아닌데 그 위에 3가지 치즈를 섞어 녹여내어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베이컨 칩인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과자처럼 나온 저것은 프로슈토 칩.

그리고 플레이트에 아주 달콤한 소스가 있는데 아마레또 레몬 글레이즈 소스라고.

대충 크림 소스 올려주는 업장의 맛과 비교가 안된다.

그러니까..

연어 스테이크 자체도 정말 훌륭한데 이 플레이트를 구성하는 요소들도 기가막히다.

 

 

 

 

 

 

 

 

 

그리고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 '쉬림프 엔초비 오일 스파게티니 파스타'

 

 

 

 

 

 

 

 

 

치즈를 헤집으면...

어우... 저 엔초비가 달라붙은 스파게티를 보세요.

게다가 양도 아주아주 든든하다.

 

 

 

 

 

 

 

 

 

 

난 이 메뉴, 무척 궁금했다.

도대체 엔초비를 얼마나 넣으셨나요?

거침없이 넣으셧다.

정말... 이 정도로 엔초비 맛이 강력하게 살아있는 파스타는 내가 집에서 만든 엔초비 파스타 이후로 처음이다.

(집에서 만드니 그냥 난 때려 붓거든)

한가지,

이건 엔초비 파스타.

기본적으로 짠 맛이 강한 파스타.

엔초비가 원래 짠 맛이고, 엔초비의 짠 맛을 오일리한 느낌과 함께 즐기는 건데,

설마 이거 짜다고 클레임 넣는 분도 있을까?

엔초비는 정어리니 원래 짜다.

엔초비가 메인인데 넣는 둥 마는 둥 해서 엔초비의 맛을 살려내지도 못하는 파스타는 나, 사양이다.

개인적인 기호겠지만 그럴거면 다른 파스타를 먹지.

여긴 완벽한 엔초비 오일 스파게티니 파스타다.

버섯도 잔뜩,

통통한 새우도 넉넉히.

근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실제 플레이트 바닥엔 정말 흥건할 정도로 올리브 오일이 차 있던데,

스파게티 자체에선 그렇게 오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는거.

어떻게 조리하신건지 궁금했다.

면이 한 번 코팅이 되면 이후의 오일이 올라와도 잘 흡착되지 않는 걸 이용하신건지...

 

 

 

 

 

 

 

 

 

아무튼 바게트와 함께 잘... 곁들여 먹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쉬웠나...

사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쇠고기 크로켓 주문.

 

 

 

 

 

 

 

 

 

 

어우...

아주 맛있는 버거의 패티같은 느낌.

에멘탈 치즈의 향이 기가막히게 잘 산 패티의 느낌.

 

 

 

 

 

 

 

 

 

함께 나온 콜슬로와 머스타드를 함께 곁들여도 정말 좋다.

이건 완전 와인 안주.

훌륭하다.

크로키는 기본적으로 술과 함께 음식을 먹는 곳이다.

이 집 음식은 정말 우리 취향에 완전 딱 맞아 더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고,

또 중요한 점은,

Daily Plate와 Main Dish 메뉴의 구분이 대단히 확실하다는 점 같다.

기본적으로 Main Dish는 동행한 사람들이 나눠먹는 경우가 많은데 크로키는 메인 디쉬의 양 자체가 다른 집과 다르다.

셋~넷이 나눠 먹으면 포크 한 번에 끝...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함없이 준다.

4월 1일부터 정말... 탐나는 메뉴들로 바뀌던데,

4월에 꼭! 아들과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들아,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