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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모니터는 일반 TV, 영화 화면처럼 가로로 길다.

일반적으로는 16:9 비율.

하지만 모바일은 세로가 길다.

가로본능...네, 가능하지만 대체로 한 손으로 붙잡고 보는 경우가 많아 대체적으로 세로로 보는 분들이 많다.

심지어 가로로 돌렸을 때 화면도 가로로 적용되지 않도록 화면 회전 잠금 기능을 활성화하는 분들도 많이 봤다.

아이폰8플러스를 사용하면서부터 종종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난 디지털 카메라로 주로 사용한다.

디지털 카메라도 세로 사진 촬영이 당연히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가로로 찍는 사진의 비중이 훨씬 많다.

가로로 찍는 사진의 비중이 세로로 찍는 사진보다 약 3~4배 더 많았는데 이런 촬영 습관이 대략... 3년 전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여전히 PC 사용 비중이 높은 나 자신과 달리 블로그 방문객 데이터만 봐도 pc 34~36%, mobile 64~66%로 모바일 방문객의 비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

난 여전히... 가로 사진을 많이 올리는데 PC 환경에선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

모바일 환경에선 세로보다 가로가 긴 사진들이 화면에 맞춰지기 때문에 사진이 매우... 작게 보인다.

더군다나 난 카메라 화면비율을 4:3이 아니라 3:2 정도로 세팅해놓기 때문에 세로로 주로 보는 모바일 환경에선 더...더 작게 보인다.

그나마 네이버 블로그는 화면 회전이라도 되지만 인스타그램은 화면 회전 자체가 안되니... 정말 작게 보이는거지.

 

 

 

 

 

 

 

 

 

그래서 얼마 전부터 아예 대놓고 디지털 카메라를 세로 화면으로 찍고 있다.

그렇지, 그렇게 찍으려면 얼마든지 찍을 수 있지.

문제는 워낙 가로가 긴 화면에 익숙했던 사람이라(특히 영화 때문에 더) 세로로 담는 프레임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

아... 세로 화면비율은 철저히 음식 사진용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서사적인 프레임의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니까.

하지만 인스타를 병행하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사진의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느끼기도 힘들 정도로 작게 보이는 이 가로 사진들을 마냥 고집할 수도 없다.

아예 촬영할 때 가로/세로 사진을 다 찍으면 되겠지만 그게 맘처럼 쉽게 되진 않더라.ㅎ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고민한다고 하실 수 있고,

내가 생각해도 뭘 이걸 갖고 그리 고민하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가 좌우로 넓게, 내가 담는 피사체 좌우로 물리적/정서적 관계가 형성되는-빛과 오브제- 화면을 담는 사진이 모바일 환경에선 계륵 취급받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했다.ㅎ

(네... 오래된 사람의 꼰대스러운 넋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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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폴리오

www.stayfolio.com 을 통해 누하동의 한옥스테이 '누와 nuwa' 첫 예약 손님이 되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스테이폴리오엔 누와 외에도 정말 당장이라도 예약하고 달려가 묵고 싶은 숙소들이 꽤 올라온다.

호텔 역시 재조명되고 있어 호캉스 관련 책들이 제법 시중에 나오고 있지만 기성의 느낌이 강한 호텔에 식상한 분들에겐 스테이폴리오에서 소개하는 여러 숙소들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나 역시 그렇고...그래서 누와도 예약한 것이고.

그런데,

이건 정말 아주 편협한 나만의 생각일 지 모르는데,

이 멋진 외양을 가진, 건축물로서 곱씹을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의 건물들 내부는 하나같이 다... 비슷한 느낌이 든다.

같은 디자인그룹에서 진행한 숙소들이 있기도하지만 건축물의 형태가 좀 다르더라도 내부는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 든다.

미니멀한 실내, 일체의 군더더기를 치워버린 듯한 느낌.

모더니즘에 충실한 비슷비슷한 가구들.

모르겠다.

아는 것이 없어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지만,

난 요즘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카페 내부 공간을 보면서 대단히 의아해했던 경우가 많다.

가장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미니멀한 공간일 수록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여백을 대단히 성의없이 내버려 둔다.

이게... 무슨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화분도 놓고 뭘 놓고 해서 채웠으면 하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고,

그저 그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벽에 액자와 조명 몇 개 놓으면 할 바를 다했다...는 공간들이 내겐 너무 생뚱맞게 느껴진다는거지.

그래서... 이곳도 저곳도 공간이 다 비슷하게만 느껴진다.

내겐 그런 공간들은 전혀 세련되게 느껴지지 않고,

전혀 공간의 맥락없이 그저 뭔가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느낌으로만 다가온다.

스테이폴리오에 소개된 숙소를 관심갖고 보다보니 종종 보이는 곳의 실내도 이런 느낌이 든다.

일본이나 유럽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머리를 탁... 칠 만한 훅 한 방이 이상하게 스테이폴리오의 공간들에선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오해마시길, 이건 스테이폴리오에 대한 비판이 절대 아니다. 스테이폴리오의 ui만 봐도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큐레이션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숙소를 디자인한 분들이 나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디자인 지식과 센스를 갖춘 분들이라는 점 내 모를 리 없다.

그리고 이런 이론적 근거가 희박하기 짝이 없는 불만이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궁금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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