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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게으른 인간이어서 늘 해야할 일이 코 앞에 닥치면 그제서야 정신없이 움직인다.
게으르면서도 마냥 일을 남겨두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니 해야하는 일에 대한 조바심을 가진 채 그 시간만큼 피곤해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앞으로의 3개월이라고 생각하는데 머리 속에는 이미 온갖 계획과 기획이 차곡차곡 쌓였음에도 이걸 또 거의 혼자 풀어나가야할 거란 생각을 하면 귀차니즘이 맘 속에 아주 진득...한 모습으로 또아리를 튼다.

그래도 여지껏 어찌어찌 잘 해왔잖아...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오늘도 나의 게으름에 면죄부를 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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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 미술을 좋아하고 한끼를 먹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이러면 뭔가 꽤 호모루덴스다운 뉘앙스가 풍기는데 여러번 고백했듯 그냥 좋아서 하는 행위 그 이상이 없다.
이토록 먹었는데 음식(인문학적 통찰은 무우우우울론이고 식자재/조리에 대한 기본 지식까지)에 대해 아는 건 쥐꼬리만큼도 없고, 
그 좋아하는 음악도 예전과 달리 이젠 그냥 '아이 좋아~' 의 단편적 본능에 충실하고,
영화도, 미술도, 심지어 현대무용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관련된 분들을 만나면 뭔가 물어볼게 엄청나게 많을 것 같은데,
물어볼 것이 없다.
생각이란 걸 제대로 해보질 않았으니 뭘 물어봐야할 지 모르는거지.

그냥 본능대로 즐기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난 진짜 요즘 내가 얼마나 얄팍한지에 대해 아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갑자기 왜 이렇게 자기고백 모드인가...

 

 

 

 

 

 

 

 

 

 

여기 옷을 구입해서 와이프에게 안기고 싶은데...

직접 날아가서 구입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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