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 전시를 본 후 연남동으로 넘어왔다.
랑빠스81 L'Impasse81
이번 여름 내내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더우니 무더운 날에 대해 운운하는게 우스을 지경.
하지만...
그럼에도 일요일 낮은 정말 너무 덥더라.
진작에 도착했으나 너무 시간이 일러 인근에서 시간 보내다가 오픈 10분 전 도착.
우리 전용 자리처럼...-_-;;;
저녁엔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곳이지만 낮엔 정말 손님이 너무 없다.
아... 정말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이만한 집이 어디 흔하던가...
Henri Salvador의 음악이 흐르는 한낮의 랑빠스81
가장 명확하게 업장의 정체성을 드러낸 인테리어.
이번엔 정말 머리를 길러보기로.ㅎ (과연...)
화이트 와인 + 레모네이드.
이 더운 날... 이만한 비타민이 없는 것 같다.
지오 셰프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맥주는 이 녀석으로.
그림버겐 Grimbergen
언제나 만족스러운 식전빵.
랑빠스81 오면 무얼 주문해야하는지 물어보는 분도 계시는데,
일단 무조건 메르게즈를 드셔보라 말씀드리고 싶다.
고슬고슬한 필라프, 좋은 토마토로 잘 끓여낸, 그러면서도 매운 맛없이 살짝 매콤함만 더해진 기가막힌 소스.
초심자에게도 전혀 어렵지 않은 풍미 가득한 소시송.
감히 말하는데, 이 메르게즈... 호불호따위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할 맛.
그리고...
드디어 주문했다.
꼬꼬뱅 Coq Au Vin
사진으로 보면 가늠이 안되겠지만 엄청난 양... 정말 엄청나게 배부름.
레드와인으로 맛을 낸 프랑스식 닭고기 스튜.
그리고 딸리아뗄레 파스타.
뭉근하게 졸여낸 기가막힌 당근.
일부러 구워서 얹은 양파.
육수의 깊이를 더해주는 두툼한 베이컨.
완벽하다.
원래 파스타 먹을 때 스푼을 쓰지 않는데 파스타 면이 지나치게 풀어지지 않게끔 푹 익히지 않고 내주셔서 저렇게 포크에 돌돌 말아 스푼에 올렸다.
저... 육수는 정말이지... 집에 싸들고 가고 싶었다.
이 집의 계절 메뉴인 부야베스도 그랬고,
비프 부르기뇽도 그렇고... 양고기 스튜도 그렇고 육수를 어떻게 이토록 깊고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게 낼 수 있는건지 궁금할 뿐.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꼬꼬뱅의 양이 보통이 아닌데 남자 2인이면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듯.
누가 봐도 와인 안주인데... 와알못인 우린...-_-;;;
다 먹고 나오는데 지오셰프께서 디저트를 준비하고 계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도저히... 정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_-;;;
이 정도 메뉴를 이 정도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서울에 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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