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인스타 피드를 보다보니 내 인친 중에 김수영 감독님이 계시더라.
안그래도 단편 <능력소녀>에 대한 얘기를 들었던 바 있고,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지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자주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주시던 분 중 한 분이... 김수영 감독님이셨다.
김수영 감독님께서 <능력소녀>가 1.13~1.14 한국영상자료원 지하 1층의 시네마테크 코파(KOFA)에서 상영된다고 글을 올려주셔서 14일, 찾아왔다.
13일에 왔다면 GV가 있어서 김수영 감독님도 뵐 수 있었을텐데 13일엔 한예종 김보성 작가 졸업작품전을 보러가야했기에 14일에 왔다.
상암동.
미디어 컴플렉스.
그냥 내겐 주차하기 참 편한 곳.ㅎ
일찌감치 와서 1층의 영화박물관을 구경했다.
우리나라 옛 영화는 정말... 아카이빙 자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수많은 네가티브 필름들이 소실되거나 유실되었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 역시 소실된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부디 아카이빙에 필요한 예산이 적절히 투입되어 유실된 자료들을 찾고,
기존 영상 자료들을 리마스터링하거나 복원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를, 작은 영화 팬 중 한명으로 바란다.
르 파르보 모델 L 카메라.
르 파르보 35mm 카메라.
수도영화사 안양촬영소에서 사용하던 카메라.
아... 소중한 자료들이다.
<아리랑>의 나운규 감독 사진첩.
<귀착지> 이영춘 감독의 친필 시나리오.
<흑과 백>(1927), 김택윤 감독의 시나리오.
이 영화에 김택윤 감독은 물론 나운규 감독도 출연한다.
이경손 감독의 유품.
태국 생활 당시 사용한 타이프라이터.
수도스코프!!!
<바보들의 행진>(1975, 하길종)
검열 대본.
전채린 기증...으로 되어있는데 전혜린씨의 여동생 전채린씨겠지?
저... 엔딩장면.
<바보들의 행진>은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을거야.
혹시 아직 못본 분 계시면 한번 보시길.
아아... 35mm 필름 영사기.
대구 소재 코리아 극장에서 사용되던 내쇼날(National)社의 35mm 필름 영사기.
한국 영상 자료원의 영화 박물관은 작은 규모다.
부디 많은 자료들을 차곡차곡 채워 큰 건물 한 동은 그냥 오픈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되어보길 기대한다.
아... 물론 보존센터는 따로 있지만.
모르는 영화, 못 본 영화가 하나도 없다.
아... 정말 나이를 먹었나봐.
물론... 내 나이를 감안해도 오래된 영화들이 있는데 워낙 영화를 좋아한 탓에 다... 찾아 봤던 것 같아.
못 본 영화가 대부분은 와이프는 마냥 신기한가봐.
아... 이 사진은 위에 올린 나운규 감독의 사진첩에서 복원한 사진들.
(와이프가 그런 것 같다고 말해줬음)
아... <지구를 지켜라>도 좋아하지만 난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을 정말 좋아하고,
이창동 감독님의 <시>는... 울나라 영화 중 한 손에 꼽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에 사용된 구두와 핸드백.
정비석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리고... 프락시노스코프 (Praxinoscope)
조에트로프(Zoetrope)를 발전시킨 시각놀이 기구.
1977년 프랑스의 에밀 레노가 발명했다고 한다.
구멍 대신 원형 통 안에 거울을 부착시키고 돌리면 연속 그림 띠의 이미지가 거울에 비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게 바로 조에트로프(Zoetrope)
어제... 한예종 상영회에서 한수빈 감독의 작품이 조에트로프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그... 조에트로프가 이런 원리.
회전 원통을 회전시키면서 여러 개의 틈새를 통해 원통 안의 일련의 연속 그림들을 마치 움직이는 이미지로 보여지게 하는 장치.
1833년 영국의 수학자 윌리엄 호너가 발명.
사실... 여러 조에트로프를 봐왔으나 가장 최고는 누가 뭐래도 도쿄 키치조지에 위치한 지브리 스튜디오에 설치된 조에트로프다.
정말... 어마어마한 역동적인 모습을 선사했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이 영상이... 지브리 뮤지엄의 조에트로프 영상인데... 현대 조에트로프는 이렇게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제대로 된 촬영이 힘들다.
실제로 이 조에트로프를 보면 가슴이 막... 정신없이 뛸 정도로 감동을 받게 되지.
영화박물관에도 대형 조에트로프가 설치되어있긴 하다.
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의 캐릭터들의 연속 동작을 보여주는데...
음... 아래 영상에서 간단히 한번 보시길.
지브리 스튜디오의 조에트로프를 생각하심 안됩니다...
뭐하세요?
그림 그려요.ㅎ
와이프... 그리 정말 잘 그리는데 통... 그리질 않는다.
아... 사실 나도 그림은 좀 그리는데... 나도 안그리는구나.ㅎㅎㅎ
자... 이제 시간이 되어가니 시네마테크 코파(KOFA)에서 상영하는 단편 섹션 2를 보기 위해 한층 내려간다.
엇... 생각보다 공간이 참... 쾌적하다.
상영관은 1,2관.
곧 간단한 감상문을 올리겠지만,
이날 단편섹션 2에 상영된 세 편의 단편 영화들, 모두! 재밌었다.
정말 와서 보길 잘했어.
https://www.koreafilm.or.kr/movie/PM_00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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