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나 모두 오늘 약속이 있었다.

난 모 작가님과 갑작스럽게 약속을 잡았는데,

모 작가님께서 이미 선약이 있었던 터라 확실히 만나 뵐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고,

와이프는 저녁에 학부모 모임이 있었다.


차주부터는 또... 먼 곳으로 매일매일 힘든 출근을 해야하니 평일의 자유를 마지막으로 만끽한답시고,

와이프와 함께 일정에 없던 서울 나들이를.

 

 

 

 

 

 

아침에 잠시 와이프가 일 보는 걸 좀 따라다닌 후,

바로 광화문국밥으로 건너왔다.

대기하면서 춥지 않도록 저렇게... 천막을 치고 스토브를 넣어두셨다.

여름엔 더위를 피하라고 차양을 치시더니, 겨울엔 천막을 치고 스토브를 넣어주셨네.^


아무튼... 이게 도대체 얼마만의 광화문국밥인지.

광화문국밥은 그동안 주말엔 아예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나로선 도무지 방문할 수가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

나야... 이번 주는 새로운 출근 이전의 꿀같은 휴가이니 오늘 들를 수 있었던 것이고.

 

 

 

 

 

 

 

 

엇... 업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조명에 변화를 주신 것 같고,

접객 메뉴얼도 더 개선하신 것 같다.

난 이 변화가 꽤 맘에 와닿았다.

 

 

 

 

 

 

 

 

우리가 들어갔을 땐 두번째 손님이라 자리가 비어있었지만...

음식이 나올 즈음 자리는 다~~~ 찼다.

 

 

 

 

 

 

 

 

 

 

 

 

 

 

 

정말... 깨끗한 접시, 수저, 젓가락.

 

 

 

 

 

 

 

 

그리고 돼지수육(반접시)

 

 

 

 

 

 

 

 

광화문국밥의 수육은 언제나 좋았지만

이 날은 그 중 가장... 좋았다.

이 메뉴가 이제 그 맛의 정점에 오른 것 같은 느낌.

맛에 대한 온갖 표현이 머리에 떠오르지만 다 필요없다.

정말 좋았다.

 

 

 

 

 

 

 

 

메밀고기국수.

이 메뉴가 나온 이후로 들르지 못해서...

이제서야 먹어 봄.

 

 

 

 

 

 

 

 

맑은 국물, 후두둑 끊기는 메밀면.

제주도에서 먹었던 돼지국수의 느낌이 살짝 들지만 육수가 훨씬 가벼우면서도 깊다.

그리고 쉽게 질리지 않는다.

양도 충분해서 공기밥 추가를 안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과 메밀고기국수를 먹어보면 박찬일쌤이 지향하는 음식의 맛은 음식의 원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의 돼지국밥.

 

 

 

 

 

 

 

 

여전하다.

아니, 국물이 더 맑아졌다.

그럼에도 심심하단 생각이 들지 않으니 정말...


아...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집 근처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추운 겨울 퇴근길에 들러 국밥 한그릇 먹고,

집에 들렀다가 편한 옷차림으로 식구들과 들를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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