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 레인보우 식스 : 베가스
원제 : Rainbow Six Vegas
출시일 : 2007.12.1
플랫폼 : XBOX360 / PC (본인은 XBOX360으로 플레이)
정발특전 : 한글판 공략본 동봉
게임스코어 : Gamespot 9.1 / IGN 9.3 / TeamXbox 9.5

 

 

 

 

 

Xbox 360이 선전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데드라이징]으로 시작된 대박 행진은 [세인츠 로우],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로 주욱 이어지더니,
여기에 하드웨어 셀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어스 오브 워] 그리고 광적이면서도 폭넓은
매니어를 거느리는 축구 게임 [위닝], 골수 매니어가 포진하고 있는 [NBA 2K7], 한글화된 일본석 RPG
[스펙트럴 포스 이노센트 레이지], 그리고 막강한 스펙트럼의 타겟을 대상으로 놀라운 선전을 한
[비바 피냐타], 여기에 결정적으로 므훗한 게임 플레이를 갈구하는 남성 게이머들을 집중 공략하는
[DOAX2]까지 터져 나오면서 불과 두달 사이에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PS2에서 XBOX360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12월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1일에 [Rainbow Six : Vegas]가 공략본 동봉 발매되었고, 7일에는 일본식 RPG에 갈증을 느끼는
게이머들의 초기대작이자 일본 시장에서 XBOX360의 매출 견인을 주도할 토리야마 아키라 캐릭터 디자인,
사카구치의 공동작인 [블루 드래곤]이 발매됩니다.

국내에선 12.7 일본판+200page 공략본으로 1차 정발되고 3월엔 한글음성+자막의 완전 한글화로 2차 정발됩니다.
여기에... 이병헌이 모델이 된 캡콤의 초기대작 [Lost Planet]이 12.22 발매 예정인데, 이 게임은 이미 싱글,
멀티 데모 모두에서 엄청난 게임성을 드러내 수많은 게이머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아직 정발 소식은 없지만 심플 시리즈로 나오던 [지구방위군 X]가 수퍼 파워업을 해서
일본에서 발매될 예정이고, 12월 말 경 밀리터리 FPS의 최고봉 중 하나인 [Call of Duty 3]가 발매될 예정입니다.
가히... 엄청난 파워의 XBOX360입니다.
PS3 북미 론칭과 함께 몰아닥친 킬러 타이틀 러쉬는 분명히 PS3의 초기 마켓 랜딩에 적잖은 타격을 입힌 것도 사실입니다.

전 12.2 토요일, aipharos님과 함께 단골 게임샵에 가서 [레인보우 식스 : 베가스/이하 베가스]를 구입했습니다.
aipharos님이야 지금 [비바 피냐타]에 열심이고, 도전과제 1000점 중 벌써 800을 돌파...했네요. ㅎㅎ
서두가 너무 길어졌는데... 간략하게 [베가스]에 대한 감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이런 밀리터리 FPS는 기본적으로 유사전투상황을 얼마나 실감나게 체험하게 하면서

아케이드적 요소를 조화시키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보여 집니다.
과거 복셀 엔진으로 만든 [델타포스]와 또다른 밀리터리 액션인 [스펙 옵스]가

사실상 그 맥이 끊긴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러한 게임 밸런스의 적절한 매칭이 실패한 데도 큰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개발사가 없어지거나 그래픽 엔진의 트랜드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은 차치하고)
사실 [오퍼레이션 플래쉬 포인트]가 나오기 전까지 제대로 된 밀리터리 물은 사실상 [레인보우 식스] 씨리즈 뿐이라고 봐도 무방했지요.

(레인보우 식스를 밀리터리물이라고 규정짓는 것에 이의가 있을 수 있으나 그냥 포함합니다)
문제는 처음엔 신선했던 [레인보우 식스]의 전략적 요소들과 원샷원킬에 대한 엄폐/생존 본능이 뒤로 갈수록
게이머들에게 오히려 진부하고 귀찮은 요소로 취급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후 [레이븐 쉴드]등의 변화가 없지 않았으나 사실상 많은 게이머들이 '한물 갔다'고 폄하하기에 이르죠.
저도 사실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베가스]는 정말 게임성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날려 버리는 것은 물론,

이 게임이 현재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게임 중 가장 현실적이고 궁극에 다다른 밀리티러 액션물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했습니다.
[기어스 오브 워]에서도 엄폐가 매우 중요하지만 [베가스]의 엄폐는 동료 2인과의(코옵시 3인 가능) 전략적
요소가 부각되어 그 재미가 배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거추장스럽던 전략적 요소, 그와 동시에 레인보우 식스의 장점이었던,

즉, 양날의 검같은 요소였던 전략/전술을 [베가스]는 가장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너무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현합니다.
특히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분명 XBOX360의 게임 패드에 최적화된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그 덕분에 귀찮은 양동 작전이 너무 쉽게 구현되고 응대사격/진압 등의 액션이 매우 간편하게 진행됩니다.
더 재밌는 것은 헤드셋을 끼고 영어로 명령을 내려도 대응이 된다는 거지요.(하지만 혼자 뭐하는 짓인지 의아해할 수도 있지여...ㅋㅋ)
이외에도 라펠링이 너무나 확실히 구현되어 있어서, 동료 2인은 지붕으로 올려 보내고 플레이어는

한쪽문 앞에 대기한 후 Snake Cam으로 내부를 살펴본 후, 동료 2인을 라펠링으로 위에서 부터 급습하게 하고
한쪽으론 플레이어가 문을 차고 들어가 진압하는 기능이 가능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영화에서나 보았음직한 대테러 진압 액션을 이 게임에선 모조리 비록 가상이지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그동안 독립된 에피소드처럼 느껴졌던 이전 [레인보우 식스]의 스토리와 달리

하나의 흐름을 갖고 일관되게 이어지는 싱글 캠페인은 대단히 흡인력이 강해졌답니다.
이전의 시리즈가 톰 클랜시의 명성을 등에 업고 있었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캠페인 진행에서 그리 스토리 몰입이 되지 않았던 것을 극복했다고 봐야하겠죠.

이러한 게임플레이의 장점은 그래픽적인 요소에서도 두드러집니다.
혹자는 [기어스 오브 워]로 너무 눈이 높아지는 바람에 [베가스]의 그래픽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기어스 오브 워]의 괴물같은 그래픽과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어스 오브 워]는 놀라운 디테일을 구현하면서 다분히 색상의 수를 줄인 느낌이 강합니다.
[베가스]는 화려한 도박의 도시 라스 베이거스를 주무대로 했기 때문에 카지노 호텔등의 배경을

모조리 재현 해내느라 엄청나게 화려한 색상과 블렌딩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정지된 화상의 스크린샷만 보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플레이해보면 [베가스]의 그래픽이 오히려 놀랍게 느껴지게 됩니다.
잘된 그래픽이라는 것은 단순히 하이 디테일에 있는 것 만이 아니라 얼마만큼 플레이어에게

확실히 느낌을 살려주느냐도 중요한 것 같네요.

사운드 디자인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의 모든 게임을 다 통털어도 절대로 [베가스]만큼의 사운드 디자인이 된 게임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5.1ch 을 통해 세련되면서도 꼼꼼하게 세팅된 채널 분리와 이펙트들은 공들여졌다고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Act 5의 단테 오페라 씨어터에서의 격전은 장중한 오페라 음악과 함께 총성의 음장감과 잔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PC게임 [마피아]의 마지막 격전 이후로 가장 만족스러운 사운드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베가스]는 장점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Act 6까지의 캠페인을 클리어해도 극악 난이도의 '테러리스트 헌트'라는 모드가 존재합니다.
저도 어제 캠페인을 클리어하고 도전했는데 이게 뭐... 거의 환상의 난이도군요.
아마 FPS에 자신없는 분들은 진작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베가스]의 미션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난이도는 두가지만 제공합니다.
Normal/Realistic '쉬움'이란 난이도 자체가 없어요)
그래서 Normal로 캠페인을 진행해도 몇번에 걸쳐 클리어할 수 있는 미션들이 있습니다만

다른 게임같으면 엄청나게 짜증이 났을 법한데 이상하게 짜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베가스]는 한가지의 공략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 듯 하네요.
대부분의 맵이 두개 이상의 진입로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적의 움직임도 랜덤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적의 AI가 그 어떤 게임의 AI보다 뛰어나서 멍하니 등 뒤를 신경 쓰지 않다가는 바로 게임오버가 되어 버립니다.

자... 이쯤에서 마지막으로...
자잘한 몇가지 장점을 소개해 봅니다.
[기어스 오브 워] 싱글 캠페인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파트너인 '도미닉'의 어이없는 행동입니다.
전혀 조력자의 역할을 못하고 난이도가 높아지면 이 바보는 무조건 돌격하다가 헉헉 거리며 전투 불능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럼 적들의 전력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바로 플레이어가 집중 타겟이 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도미닉을 살리려면 오히려 플레이어까지 당할 가능성이 높아 아주 짜증이 납니다.
그런데 [베가스]의 두 동료, 월터와 한국인 박정은 내 등뒤를 맡겨도 될 만큼 믿음직합니다.
이 두 NPC의 위치만 잘 지정해주면 플레이어는 눈 앞의 적만 처리해주면 될 정도로 훌륭한 전투력을 과시하죠.
게다가 이전 [레인보우 식스]씨리즈의 경우 여러 파트너를 골라서 플레이하다다 KIA 상태가 되면 너무
아까와서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런 쓸데 없는 점은 싹 날려버리도록 두 NPC가 전투불능 상태가
되면 언제라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물론 직접 가서 힐링해야 하며, 너무 오래 놔두면 KIA 상태가 되고 게임이 오버됩니다)

게임의 장점만 주절거렸지만, 사실 전 게임플레이 동안 단점을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XBOX360의 패드에 완벽히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와 놀라운 게임성으로 너무 재밌게 플레이했거든요.
하드웨어 셀러라는 [기어스 오브 워]보다도 정말 비교도 안되게 재미있게 플레이했으니... 말 다한거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스코어 올리면서 끝냅니다.

Gameplay : 10
Graphic : 9
Sound : 10
Value : 10
Overall :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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