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집에서 푹... 쉬었다.
그런데... 역시 난 집에서 쉬면 쉴수록 더 피곤해지는 타입인가봐.
일요일 오후 3시도 훨씬 넘어 와이프와 잠깐 외출했다.
오랜만에 우리가 사랑하는 망원동 '장화 신은 고양이'로.
언제나처럼 와이프와 함께.
계속 손님이 꾸준히 들어왔다.
그런데...
어...? 혼자 계시네?
원래 주방을 담당하시던 분이 계시지 않고 밥호 매니저가 직접 주방에서 음식하시고 서빙도 하시고...
정말 바쁘셨는데 나중에 메뉴 다 내시고 잠시 얘기할 수 있었다.
함꼐 계시던 분은 다른 업장으로 옮기기로 하셨고,
밥호 매니저님도 정말... 좋은 제안이 있어 많은 고민을 하셨는데 업장을 지키기로 하셨나보다.
매니저께서 직접 주방에 들어가셨다고 걱정마시길.
원래 음식하시는 분이며 유학도 음식으로 다녀오신 분.
물론 소믈리에 공부도 하셨고.
슈나이더 바이세(SCHNEIDER WEISSE)의 Mein Aventinus (마인 아벤티누스)가 새로 들어왔다.
그래서 주문.
아... 이 맥주 정말 좋다.
저어어엉말 좋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얼마 전까지 TAP 5 / 6 / 7만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고 들었다.
아벤티누스는 TAP 6이며 알콜 8.2%.
라벨으 느낌처럼 정말 마시는 순간 복숭아, 포도등의 과일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아주 밀도있는 깊이가 느껴지는.
정말 만족스럽게 마신 밀맥주.
신메뉴.
쿠스쿠스.
예쁘기도 한데 맛은 더...더...더... 기가막히다.
아직 메뉴판에 없는데 곧 정식 메뉴로 올라올 예정.
근래 먹은 모든 음식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게 기억될 정도로 훌륭한 맛.
난 정말... 쿠스쿠스를 좋아하지 않는데 장화 신은 고양이만 오면 쿠스쿠스 요리를 먹게 된다.ㅎ
이 쿠스쿠스에는 토마토 소스, 비스큐 소스, 엔초비등의 소스가 잘 흡착되어 있어 그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레몬을 뿌려 먹으면 그 맛이 더욱 강렬해진다.
주변에 동그랗게 보여지는 소스는 따로 말씀을 주셨는데... 까먹었어요.ㅎㅎㅎ
부드럽고 감칠맛 일품인 쿠스쿠스와 새우도 정말 잘 어울리고.
이 메뉴 정말 또 생각난다.
항정살, 감자+치즈.
프랑스의 가정식같은건데 원래 오리지널 레시피의 치즈는 구하기 힘들어서 그뤼에르 치즈를 사용하셨단다.
감자와 치즈의 궁합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저 항정살.
정말 훌륭하게 구워내셨다.
아... 군침돈다.
이 메뉴 역시 신메뉴인데 이곳 들르는 분들은 꼭 한번 드셔보셨음...하는 메뉴.
강추 메뉴.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
오랜만에 오리 콩피를 주문했다.
레시피를 살짝 바꾸셨다는데... 난 차이를 잘 모르겠어.
여전히 맛있다는 것 밖에.ㅎㅎㅎ
들르길 정말 잘했다.
신메뉴 두가지도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고.
혼자 음식 만들고 서빙도 하고 계산도 하고 테이블도 치우고... 심지어 설겆이도 하셔야하니 정말 너무 버겁지 않을까 싶어 걱정도 되는데...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집의 진가를 느껴보시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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