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순 없으니,
6월엔 정말 좀 만날 사람들 만나봐야할 것 같다.
게다가 어머님은 6월 둘째주에 도쿄 여행을 가시니 아무래도 자칫 이러다 시간내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월요일인 오늘, 어머님과 함께 큰동생에게 다녀오기로 했다.
동생에게 갈 때 들렀던 용인의 '고기리 장원막국수'에도 물론 들렀지.
사실...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아 10시 12분인가...에 장원막국수에 도착했다.
그것도 인근을 차로 빙빙 돌아본 뒤에 와서 그렇지 사실... 10시도 채 안되어 장원막국수에 도착한 것.
주차장에 차를 대고 10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첫번째로 웨이팅 입력을 한 뒤, 몇시쯤 입장이 시작되냐고 물었더니 스탭께서 11시 15분쯤...이면 입장한다고 말씀을 주셨다.
(전에 들렀을 때는 11시 30분에 칼같이 웨이팅 손님 호명을 했는데 좀 시간을 앞당기신듯 하다)
그래서... 차에서 시간을 더 보내다가 11시 10분쯤 느긋하게 내려왔는데 이런...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던 손님들이 확... 줄어있었다.
다행히 다시 우리까지 호명이 되어 들어가 먹을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약간... 당혹스러울 뻔 했어.ㅎ
지난번 먹고 천국을 경험한 녹두전...은 안타깝게도 12월~2월 시즌 메뉴라고 함.
으흑... 아쉽다. 한번 더 먹고 싶었는데.
먼저 수육 중(中)자 주문. 아주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운 식감, 이토록 충만한 맛이라니. 전에도 먹어보고 놀랐지만 여전하다.
들기름 막국수 등장. 메뉴판에 없습니다. 알아서 주문하셔야 해요. (막국수 뒤의 저 총각김치도 정말... 맛있습니다)
참고로 난 들기름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들기름을 이용해서 두부를 내는 꽤 유명한 산골 어드매 집에서도 난 들기름 향이 영... 익숙해지질 않았다. 그런데 이 들기름 막국수 말이지... 비비지 말고 그냥 젓가락으로 들어올려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고소함과 그 풍성함이 입안에서 폭발한다. 눈이 휘둥그래...해질 정도로. 그 고소함이 느끼함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경한 경험이 단순히 낯선 경험에 머물지 않는다는건 쉽게 경험할 수 있는건 아닌 것 같아.
반이상 먹고 내주신 육수를 부어 먹으면 그 느낌이 또 다르다. '난 들기름이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래서 여기까지 와서 일행들 모두가 물막국수만, 비빔막국수만 주르르... 주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들기름 막국수는 꼭 한번 드셔보시길. 안티-들기르머... 제가 보증합니다.
그리고 이미 맛보았던, 말이 필요없는 물막국수. 사실상 평양냉면.
저 육수, 저 메밀면. 단단하다. 정갈하게 목으로 넘어가지만 저 맛만큼은 정말 단단하다. 이 정도가 아니면 내질 않겠어...라는? 광화문 국밥의 평양냉면, 의정부 평양면옥의 평양냉면, 고기리 장원막국수의 물막국수... 내 가장 사랑하는 면음식들.
맛있게 먹고 나왔음. 어머님 표정은 무시무시하게 나와서 보호.
자주 못와서 미안해. 얼마전 꿈에 네가 나왔다.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도... 간혹 생각난다. 유난히 여리고 따뜻하던 네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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