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브레이크 패드 교환하기 위해 센터에 예약잡은 날.


원래...

센터가기 전 인천 송도쪽의 중동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낮 12시쯤 도착했는데도 문이 닫혀있어 어쩔 수 없이 전에 봐둔 연수동쪽의 한 디저트 카페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 카페... 메뉴에 있는 약간의 케이크를 지금 사정상 판매하지 않는다고.-_-;;;

배는 고프지... 센터 예약한 시간은 다가오지...

결국 편의점에서 최악의 핫도그를 먹고 인천 센터에 왔다.

 

 

 

 

 

뒷브레이크 패드 교환.

처음 패드 교환할 때 디스크까지 이미 교환한 터라 패드만 갈면 되는데 무조건 디스크까지 교체하는 것 같아 패드만 갈아달라고 말했다.

워낙 차에 신경 자체를 쓰지 않는 성격이라 - 앞유리 돌맞아서 금갔음, 앞 본넷 데칼이 이제 찍찍 터져나갔음에도 안떼고 있음- 차에 돈쓰는 걸 극도로 아까워 한다.

물론 소모품은 제때제때 늦지 않게 교체하고 있는데... 오늘 작업 끝나고 어드바이저께서 말씀하시길... 엔진 진동 댐퍼에 균열이 갔다네.-_-;;;

다음 소모품 교환시 확인해보고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 같단다.

10만km 되어가니 슬슬...-_-;;;


아무튼... 센터에서 작업 시간 기다리는 건 아주아주 지긋지긋하다.

와이프는 고영 선생님의 '토끼전'을 갖고 와서 거의 두시간 동안 내내 읽었다.

나중에 나이 처먹고 여자나 계속 뚫어지는 변태 중년 새끼때문에 기분 잡친 걸 빼면...-

 

 

 

 

 

 

 

 

센터에서 정비 끝낸 뒤 중동음식점은 도무지 전화를 받지 않아 포기하고 부천으로 넘어왔다.

부천대학교 근처에 - 알고보니 엉터리 분식 옆쪽 - 위치한 '크라이치즈버거 (Cry Cheese Burger)'.

예전부터 이집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큰 관심은 없었다.

며칠전 페친분께서 이집을 언급한 글이 생각나 방문하게 됨.

그런데...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3시~4시30분.(주말엔 브레이크타임 없음)

우린 3시 40분에 도착...ㅎㅎㅎ

그래서 주변 카페에서 태어나서 가장... 맛없었던 바나나 주스와 블루베리 주스를 마시고-반이상 남겼다- 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왔다.

 

 

 

 

 

 

 

 

드뎌 입장.

2착으로 들어감.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시간, 오후 4시 30분이 넘도록 우리가 먹은 것이라곤 최악의 편의점 핫도그와 센터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조그마한 빵,

그리고 여기 들어오기 전 반 이상 남긴 쥬스...뿐이어서 엄청나게 배가 고팠을 뿐이지.

어지간한 햄버거라면 다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었다.

 

 

 

 

 

 

 

 

움... 근데 왜 크라이 치즈버거일까?

치즈가 패티 위에서 녹아 내린 모습이 우는 표정과 비슷해서일까?

 

 

 

 

 

 

 

 

등장.

햄버거 단품 메뉴는 딱 두가지.

크라이 치즈 버거와 크라이 더블 치즈 버거 (3,000원 / 4,200원)

세트로 구성하면 5,800원 / 7,000원.

우린 그냥 크라이 더블 치즈버거 세트 2개.

 

 

 

 

 


 

 

 

감튀에 사워크림이 올라가는건 1,500원 추가인데... 우리가 오래 기다렸다고 서비스로 해주심.

처음엔 그냥 옆에 기본 감튀가 더 나은 듯 했는데 먹다보니... 포크로 마구 찍어 먹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함.

사워크림에 치즈와 양파를 올려냈는데 이게 꽤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그리고... 기본 감튀도 아주 기본에 충실한,

딱 한입 먹자마자 우리가 프랜차이즈 버거집에서 먹던 감튀와는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분명 괜찮은 감자를 썼고, 분명 깨끗한 기름을 써서 튀겨낸다는게 느껴진다.


 

 

 

 

 

 

 

크라이 더블 치즈버거.

먹어보면 기본에 충실하기만 해도 이 정도의 만족감은 준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듯.

대단한 맛도 아니고 패티의 존재감도 그닥 크지 않은데 뭔가 그래도 버거를 먹는다는 느낌을 분명히 준다.

버거X, 맥XX드를 먹으면서 늘 '다신 안먹어'를 내뱉던 그런 기분과는 완전히 다른.

게다가... 값도 더 저렴하다.

그렇게 대량으로 내는 버거보다 가격도 더 저렴하다는거.

그리고...

이거 그닥 크지 않아 보이는데 배가 엄청 부르다.

도대체 왜?

버거 두개는 먹어야하는 내가 이 한개로 충분히 든든함을 느꼈으니.



+

다시 말하지만 평범한 맛인데,

기본에 충실한 버거를 느끼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생각보다 괜찮은 버거여서 어머님, 아들도 맛보게 하고 싶어 4개를 주문해서 포장해왔다.ㅎ



++

버거 안에 들어간 재료들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감튀도 마찬가지고.



+++

단품은 딱 두가지.

그러니까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내는거지.

작은 업장, 적은 점포수를 감안하면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

최근 드디어 서울 진출을 했다.

대치동점.

서울의 날고 긴다는 수제버거집들과 단순히 가격 차이만이 아닌 다른 전략으로 경쟁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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