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4 점심 : 만원의 행복 '광화문 몽로' → 종로 '인디스페이스 최악의 하루', 한병철 '피로사회' → 합정동 '우동카덴'의 스다치 우동! / 상수동 '그문화다방'
광화문 몽로에서 점심먹고, 교보문고 들렀다가 종로3가의 인디스페이스에서 '최악의 하루'를 잘 본 뒤,
차를 주차해놓은 홍대쪽으로 돌아오던 중 와이프에게 '동무밥상'에서 냉면을 먹고 갈까?라고 물었더니 와이프가 바로 '그럼, 우동카덴에서 스다치 우동먹자!'라고 말하더라.
안그래도 와이프가 우동카덴에서 딱 한달만 내는 계절음식 스다치 우동(영귤 우동)을 먹고 싶어했는데 잘 됐다싶어 우동카덴으로.
우동카덴 오랜만에 들렀는데 실내가 좀 바뀌었다.
손님들이 워낙 많이 몰려서인지 실내 구획과 동선을 정리해주던 스터드들을 싹 걷어냈고 테이블도 좀... 촘촘하게 배치한 것 같다.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번잡스러운 분위기.
예전의 그 넉넉하고 편안한 분위기-손님들은 꾸준히 들어왔음에도-는 정말 온데간데없었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정도 내는 우동집이 어디 흔한가?(난 아직 못봤어요. 한국에선...)
그러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하고, 마냥 손님들을 밖에 세워놓을 수만은 없는 일이니.
주방도 보통 정신없는게 아니다.
미니 규동.
엉? 손님이 이렇게 많이 몰리는데 어째 미니 규동의 맛은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둘 다! 딱 한달 간 맛볼 수 있는 우동 카덴의 시즌 메뉴 '스다치 우동'.
제주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스다치(영귤)의 새콤하고 살짝 달달하면서도 뒷맛은 씁슬한 그 기가막힌 맛을 최대한 이용한 냉우동.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저 스다치를 짜 넣은 뒤 빼지 않고 그냥 담궈둔채 먹다보면 스다치의 향과 맛이 부족함없이 올라온다.
내가 뭔가 잘못 느끼는건지 면도 이전보다 더 좋다.
이전에 냉우동인 야마카케 우동을 몇번을 먹어봤는데 그때의 면발보다 더 느낌이 좋았다.
적당히 탱글탱글하고 입안에서 저항감도 적은, 이태원의 우동명가라는 ***의 그 납득하기 힘든, 힘만 잔뜩 선 우동 면발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동국물까지 완전히 싹... 다 마셨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피로한 몸에 활기가 돈다. 진심임.
우린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는데...
와이프가 음식 기다리면서 '우리 조금만 늦었으면 엄청 기다릴 뻔했어'라고 말하더라.
난 입구를 등지고 있어서 몰랐는데 나오면서 보니...ㅎㅎㅎ
근데... 이분들 그냥 이렇게 대기하는건가? 누가 먼저 와서 기다리는지 당연히 관리하겠지?
- 와이프 말로는 걸어나오는 와이프 바로 뒷벽에 걸린 클립보드에 대기하는 분들 이름을 적어놓게 되어있단다.
주차한 곳으로 이동하다가 더부스브루잉 합정점을 만났다.
맥주마실 힘도 없고...
근데... 이곳 좀 많이 생뚱맞은 느낌.
너무 지나칠 정도로 관리가 안된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냥 집에 가기 섭섭해서 상수동 '그문화다방'에 들러 캬라멜 마끼아또와 커피 라떼를 주문했다.
이곳 캬라멜 마끼아또와 라떼는 정말... 피로 회복 자양강장제다.
늘 느끼지만 이렇게 딱 맛있는 캬라멜 마끼아또와 라떼를 주는 집이 흔치 않은 것 같아.
올 때마다 늘 손님들이 있는 걸 보면 이 사랑스러운 집도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나오기 전 사장님을 뵈어 정말 반갑게 얘기를 나눴는데 계약 1년 더 연장하셨다고.
1년 연장이라니... 더더 길게 연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참... 그게 힘든가보다.
그저 오래오래 그문화다방이 이 자리에 있길 바랄 뿐.
그리고 우리 순둥이인 검둥이(커다란 멍멍이)도 지금처럼 그 자리에 있길 바랄 뿐.
그문화다방 사장님도 주변의 권유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셨다.
얼마전 그문화다방 계정으로 내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떠서 무척 반가웠는데,
내...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하는 몇몇 카페 말씀을 드렸더니 그렇게 해야하는데 그게 너무 오글거려서 못하겠다고 하신다.ㅎㅎㅎ
그래서 일상만 올리고 계신다고.
굳이 그렇게 하셔야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사장님만의 방식으로 하시는게 좋겠다라는 내 생각만 말씀드렸다.
아... 인스타여.
아침... 9시 30분쯤 나왔는데
집에 돌아오니 저녁 7시가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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