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환경 지수... 300이 넘는 무지막지한 상황.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겠지만 토요일에도 집에서 밍기적거린터라 어제 집에 와서 하룻밤 잔 동생을 역까지 바래다준 후 홍대쪽으로 왔다.
대기의 질이 엉망이라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녔는데 정말... 답답해 미치겠더라.
그런데... 마스크쓰지 않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는.
미세먼지... 무시하면 후회합니다.
그리고...
짜증나는데,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황사, 미세먼지에 쩔쩔 매게 된거지?
이게 정상이 아닌 상황인데 왜 우린 이 상황을 점점 더 일상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는거지?
일요일 오전의 홍대.
이 시간의 홍대가 난 제일 좋다.
호젓하고...
다만... 전날의 흔적들인 쓰레기가 적어도 이 시간까지는 사방팔방에...-_-;;;
어제...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온 곳.
홍대 인근에서 제법 오랫동안 영업을 해오고 있는 프렌치 비스트로 '르 끌로 (Le Clos)'.
한번 와본다...와본다 하다가 이제서야 들렀다.
그런데 도착한 시간이 무려 영업 오픈 (12시부터) 1시간 전이었기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인근을 슬렁슬렁 돌아다녀야했다.
하이, 밥 말리 옹.
와썹! 카스트로.
좋은 그림을 망치는 쓰레기.
힙합 전사.
마스크끼고 헥헥 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다시 르끌로로.
영업시작.
르 끌로... (Le Clos)가 무슨 뜻인지 아시지용?
모르면 찾아보시길.ㅎㅎㅎ
미리 얘기하지만...
이곳 사진 엄청 찍었다.
이곳이 막 예쁘다... 뭐 이렇게 생각하고 찍은게 아닌데 집에 와서 보니 사진이 정말 많더라.
은연 중에 편안하게 느낀건가...싶기도 하고.
이곳이 메인 홀.
우린 여기에 앉지 않고...
요 우측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러길 잘했다 싶더라.
왼쪽의 문으로 나가면 작은 마당이 나온다.
작은 마당은 우리가 앉은 바로 옆자리 창문 너머로 보인다.
창가 자리는 모두 예약이 되어있어 앉지 못했다.
우린 예약도 없이 그냥 온 사람들이라.ㅎ
내가 알기론 이곳... 영업한지 거의 7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맞나?)
그래서인지 공간에 세월의 흔적이 좀 보인다.
어차피 파인 다이닝을 내세우는 공간이 아니고 소박한 가정식을 표방하는 곳이라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어느 정도 공간의 단점을 이해할 수 있고 그게 또... 정겹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번 봄엔... 저 오슬로우(Orslow) 데님 셔츠로 끝장을 보려나보다. 울 와이프.
이곳은 코스 없음.
모조리 단품.
단, plat (주메뉴) 주문하면 기본으로 수프와 디저트가 나온다. 참조하시길.
감자 수프.
감자 수프야 뭐 다 똑같지...싶지만, 오... 괜찮다.
적당히 크리미한 것이.
여기에...
나쁘지 않은 바케트를 갖다주는데 수프에 찍어 먹으면 당연히 맛있지.
다만, 수프에 찍어 먹기엔 수프 양이 좀 적어.ㅎㅎㅎ
리오네즈 샐러드 (Salade Lyonnaise)
매우 기본적인 샐러드.
수란, 블랙 올리브, 토마토, 베이컨에 드레싱.
조금 많이 평범하다.
베이컨이 아주 조금만 더 들어가고,
채소도 한가지만 더 들어갔어도...
그래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내가 주문한 '부르귀뇽' (Bourguignon)
한우 1등급...이라는데 난 한우에 등급따지지 않는 사람이어서 별 관심이 없고.
부르귀뇽이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라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고기의 부드러운 맛은 그렇게까지 느껴지진 않지만 레드와인에 잘 졸여내어 먹을 수록 중독성 느껴지는 풍성한 맛은 분명히 느껴진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소고기의 부드러운 맛은 그렇게까지 느껴지진 않지만 레드와인에 잘 졸여내어 먹을 수록 중독성 느껴지는 풍성한 맛은 분명히 느껴진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디쉬 대부분은 르크루제를
맛있게 먹었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수프와 디저트가 나온다고 적었듯이,
요로코롬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크렘뷜레가 나올 때도 있나보더라.
이태원의 '라 플랑끄 (La Planque)'도 가격대비 괜찮은 음식을 내고 있어 몇번 가봤는데,
그냥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라 플랑끄의 경우 매번 메뉴도 바뀌어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긴 하다.
다만... 몇번 먹다보면 '이 정도의 맛'이라는 선이 딱... 그어진다.
그래서인지 더 가게되진 않더라.-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그에 반해 홍대 '르 끌로 (Le Clos)'는 메뉴가 거의 고정이다.
메뉴판이 너덜너덜해진 걸 보면 이곳이 그렇게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대신 나오는 메뉴는 맛에 충실한 편이란 생각이 든다
다 먹고 나와서...
마스크 다시 쓰기 전.
사진 한방.
내가 좋아하는 와이프의 웃음.
다 먹고 주차해놓은 곳으로 걸어가는데...
어?
팀별 그룹댄스가 열리는 것 같더라.
우리도 보고 갈까해서 자리잡고 기다렸는데...
어우... 행사 장비에 문제가 생겼는지 언제 시작할지 기약이 없더라.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포기.
그래서...
차를 끌고 '뮤제 드 스컬프 (Musee de Sculp)' 매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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