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지인, 업무상의 모임인 경우엔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다.
뭔가 분위기를 깨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엔 찍었다. 이유는 딱 하나. '몽로니까.'ㅎ
몽로가 아니었으면 이번에도 사진찍을 일은 없었을거야.

거의 4년 만에 태진씨를 만났다.
처음엔 협력사와 MD 관계로 만나게 되었는데 일종의 석세스 트랙 중 거쳐가야할 길인 MD를 하던 그는 곧 기획팀으로 빠지고,
이후 11번가 전략기획팀으로 옮기게 된다.
그런데도 계속 연락이 되어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MD와 협력사 직원 관계였다가 해당 MD가 이직을 하거나 타부서로 옮겨도 관계가 계속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인연이 어제 만난 태진씨다.

웹을 통해 안부를 주고 받기만 했을 뿐이지 정말 오랜만에 만났지만 남을 배려하는 태진씨 품성 덕에 어색할 틈없이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
무척 반가왔고, 다음엔 이렇게 무지막지한 텀을 두지 말고 종종 만나야겠다.

 

 

 

 

맥주는 IPA 생맥주를 마셨고,
거기에 안주로 빠질 수 없는 '닭튀김'을 주문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닭튀김.


 

 

 

 

 

 

 

신메뉴 수비드한 버크셔K 흑돼지 족발구이.
예전 인스턴트 펑크의 남원식 족발찜을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다른 메뉴.
아마 와이프나 아들이 먹었으면 환장했을거다.
토마토 안초비 소스의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이 소스에 찍어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그 맛... 탱글탱글하면서도 쫀뜩하다.
술 안주로도 좋지만 식사로도 너무 좋을 듯 하다.

 

 

 

 

 

 

 

 

아... 이건...음... 문어샐러드.
정말 감사합니다.

피문어, 한치에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이 들어갔는데...
문어의 식감은... 요즘 야근에 지쳐 밤이면 맛이 가는 내 눈의 눈꺼풀을 한겹 벗겨내는 느낌을 준다.
아... 좋더라.

 

 

 

 

 

 

 

 

 

도착했을 때 모든 자리가 만석이었는데 (다찌에 내가 예약한 두자리만 남아있었음)...
뭔가 조용해서 보니 우리가 마지막까지 남은 손님이었다.
아... 그런 줄도 모르고.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박찬일 선생님, 이재호 매니저님, 그리고 또 성함 여쭤본다는 걸 깜빡한 멋진 여성 매니저분...
그리고 완전 유쾌하고 기분좋게 응대해주셨던 주방 스탭분 덕분에 이렇게 몽로오면 좋은 음식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는 것 같다.

태진씨 정말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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