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rdians of the Galaxy /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Directed by
Directed by James Gunn (제임스 건)
2014 / 161min / US
Chris Pratt (크리스 프랫), Zoe Saldana (조 샐대너), Dave Bautista (데이브 바티스타), Bradley Cooper (브레들리 쿠퍼), Michael Rooker (마이클 루커),
Karen Gillan (카렌 질런), Beicio Del Toro (베니치오 델 토로)
Music by Awesome Mix Vol. 1
봐야지 봐야지 생각하다가 어느덧 교차상영에 돌입하는 바람에 상영 시간을 못맞추고 전전긍긍...
당연히 이젠 상영관이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아직도 상영하는 곳이 있더라.
폭발적인 흥행은 못해도 영화가 잘 빠졌다라는 입소문이 돌아서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 영화관 측에서도 무작정 내리지는 않은 듯.
일요일 이른 아침, 메가박스 연수점에서 조조로 보고 왔다. aipharos님, 아들과 함께.
마블 코믹스를 거의 본 적이 없는 나로선 지금 이렇게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는 마블 영화들을 통해서만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다.
코믹스와 영화는 설정에 있어서 각색도 많이 들어간 편일 것이고 엄청나게 복잡한 내용은 물론
죽음과 부활을 밥먹듯 하는 마블 코믹스의 복잡한 캐릭터 관계를 모두 구현하는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거다.
그렇더라도 지금까지 공개되고 있는 마블 영화들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게 될 것을 감안하여
나름 정교하게 마블 영화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는 흔적이 보인다는 것 정도는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처럼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어 공개되는 마블 영화들 대부분이 질적으로 무척 놀라운 수준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물론 내게 올해 최고의 마블 영화는 여전히 <Captain America : the Winter Solider/캡틴 어메리카 윈터 솔져>이지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역시 무척...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모두가 극찬한 <X-Men : Days of Future Past>는 내게는 정말 지루하기만 한 영화였다. 그러고보니 엑스맨 시리즈를 난 한번도 재밌게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버려진 행성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어머니와 즐겨 듣던 80년대의 팝송을 수록한 테이프를 들으며 껄렁껄렁 춤을 추면서
마치 도마뱀같은 짐승들이 달려들자 발로 걷어차고 한 손으로는 짐승의 목을 움켜쥐고는 이를 마이크삼아 노래부르는 주인공 스타로드의 모습과
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위로 스크린을 꽉 채우며 나타나는 영화제목은 아마도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고 유쾌한 오프닝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쾌한 오프닝뿐 아니라 영화의 제목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이루어지는 과정 역시 매우 즐겁다.
주인공 스타로드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유전자 실험에 의해 탄생된 너구리 '로켓'과 식물인간 '그루트', 마블 세계관에서 티어 8등급(아이템빨로 3등급까지 올라가는)에
해당하는 타노스의 수양딸이자 그의 지시를 받는 라논의 밑에 있는 가모라, 그리고 마블 원작에서는 타노스에 의해 일가족이 몰살당하지만 영화에선 라논에게
가족을 잃은 것으로 설정된 드랙스등을 만나 본의 아니게 연합하게 되고 행성을 파괴시키려는 라논에 대항하게 되는 과정은 누구나 예측 가능하지만 매우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각각의 사연이 있는 캐릭터들의 과거가 단순한 사연팔이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결속할 수 있게 되는 유기적인 매개가 된다는 것,
그리고 캐릭터 한명 정도는 짜증이 날 만한 설정이 나올 법도 한데 하나같이 쏠림없이 잘 표현했다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렇듯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잘 그려졌지만 이후 속편에선 어떻게 이야기를 확장하느냐의 문제는 분명히 걱정이 된다.
이렇듯 아웅다웅 투닥투닥거리면서 팀워크를 이뤄가는 설정을 우린 너무 자주 봤으니까 말이지.(<어벤저스>처럼)
후속작은 그때가서 보고 판단하면 될 문제이고,
적어도 이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는 기대한 정도는 아니어도 무척 유쾌하고 즐겁다.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보기에 딱... 좋은 영화.
*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에 삽입된 곡들은 80년대 팝송으로 가득 차 있다.
선곡이 매우... 뛰어나고 이러한 곡들이 저 멀리 우주를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데도 전혀 이질감없이 느껴지며
주인공 스타로드가 근본적으로 지구(terra)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은연 중에 관객에게 어필하는 효과가 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OST, Awesome Mix Vol.1
1. 'Hooked on a Feeling' - Blue Swede
2. 'Go All the Way' - Raspberries
3. 'Spirit in the Sky' - Norman Greenbaum
4. 'Moonage Daydream' - David Bowie
5. 'Fooled Around and Fell in Love' - Elvin Bishop
6. 'I'm Not in Love' - 10cc
7. 'I Want You Back' - the Jackson 5
8. 'Come and Get Your Love' - Redbone
9. 'Cherry Bomb' - the Runaways
10. 'Escape (the Pina Colada Song)' - Rupert Holmes
11. 'O-o-h Child' - Five Stairsteps
12.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 Marvin Gaye and Tammi Terrell
http://youtu.be/-oUEVrjSxS4
전곡을 감상하려면 위 링크를 눌러보시길.
**
스타로드 크리스 프랫 (Chris Pratt)의 차기작 중 <Jurassic World / 쥐라기 월드>가 보인다.
<쥐라기 공원>의 4편격으로 제작한다만다...말이 많았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공식적으로 2015년 6월에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이 무척... 의외의 인물인데 남들과 다른 방식을 포용하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연민을 기발한 방식으로 보여준 수작,
<Safety Not Guaranteed/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2012)의 콜린 트레보로우 (Colin Trevorrow) 감독이다.
***
주인공 크리스 프랫을 사실상 납치해서 키운 욘두역의 마이클 루커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이지만 난 아직도 마이클 루커하면
그의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인 1986년도 작품 <Henry : Portrait of a Serial Killer/헨리 연쇄살인자의 초상>이 먼저 떠오른다.
그 영화에서의 인상이 너무나 강해서인 듯.
그러고보니... 이 영화의 감독인 John McNaughton(존 맥너튼) 감독은 2001년작 <Speaking of Sex> 이후 장편영화는 아예 발표를 안하시는 듯.
****
이 영화에서의 미술 및 메카닉 디자인은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라논의 전함은 여지껏 봐왔던 그 어떤 전함의 범주에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고 위압적이다.
*****
마블 코믹스를 보지 못해서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주워들은 바로는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가 나중에는 타노스와도 맞먹을 정도로 강력해진다고 한다.
(죽고 부활할 때마다 강해진다고.-_-;;;)
그런데 적어도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에선 그냥 힘 좀 쓰는 캐릭터 정도로만 나왔다는...
덕분에 사실 드랙스와 라논의 아주 볼만한 대결을 기대했던 내 기대는 완전히 날아가버렸다.ㅎㅎㅎ
******
영화 속에서 서로 차지하려고 안달이 난 오브(orb)에 들어있던 것은 우주를 구성하는 원소가 응축된 잼(gem)인데,
이 잼 하나의 위력만으로도 행성 하나 정도는 우습게 박살낼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 Gem 다섯개를 모아 건틀렛에 박아 넣어버린게 바로 인피니트 건틀렛이며 타노스는 이 건틀렛을 가지려고 환장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리고 인피니트 건틀렛을 착용한 타노스는 티어 3까지 올라간다고 하네.-_-;;; 전형적인 템빨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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