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nnect/디스커넥트

Directed by Henry Alex Rubin (헨리 알렉스 루빈)

2012 / 115min / US
Jason Bateman(제이슨 베이트먼), Jonah Bobo(조나 보보), Haley Ramm(할리 람), Alexander Skarsgard(알렉산더 스카스고드), Andrea Riseborough(안드레아 리즈보로우)

Frank Grillo(프랭크 그릴로), Max Thieriot(맥스 띠에리옷), Colin Ford(콜린 포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인간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변화시켰다고 일컬어지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이로인한 사회적인 부작용도 심각하게 발생하는게 사실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단순히 오프라인의 face to face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이어지고, 쉽게 끊어지는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인격조차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분리되어 전시되고 평가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비록 온라인의 인격은 실재하는 자신의 인격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전시하면서 현실과는 전혀 다른 인격을 만들고

(얼터 이고의 차원이 아니라) 그렇게 이중적인 인격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아요.
또 반대로 그 이중적인 인격의 관계가 역전되어 오히려 자신이 만들어낸 온라인의 캐릭터가 현실의 자신보다 더더욱 솔직해지는 현상도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온라인에 포스팅한 나의 일상이 내가 노출을 허락한 폐쇄적인 그룹을 넘어 의도치 않게 일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고, 

단 한장의 사진만으로 내가 살아온 인생 자체를 심판받는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종종 벌어집니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는 네트워크에 함몰되어 결국엔 오프라인에서 극단적인 피해를 입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에서의 진정한 소통이 온라인의 파편화된 삶과 가치를 구제한다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제목 'Disconnect'는 바로 감독이 이야기하고자하는 바일 수도 있어요. 바로 지금 이 순간, Disconnect하고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전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정말로 네트워크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됩니다.
시규어 로스와 라디오헤드를 좋아하며 음악을 만들지만 현실에선 외톨이였던 벤 보이드(조나 보보)는 자신을 놀리기 위해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 '스테이시'로 인해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행복을 느낍니다.
아이를 잃은 후 남편과의 관계가 극도로 소원해진 신디(폴라 패튼)가 유일하게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해커에게 자신의 pc를 침입당해 프록시 서버로 사용당해버렸던, 아내를 잃어 외로운 어느 커뮤니티의 남자였습니다.
그들의 일상이 파괴된건 온라인의 무언가때문이 아니라, 바로 오프라인의 비도덕적 개입때문이었죠.
이건 지방 방송국 리포터인 니나(안드레아 리즈보로우)가 특종을 위해 섹스 영상 채팅을 하는 젊은 카일(맥스 띠에리엇)의 삶을 의도치않게 

위협하게 되는 설정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자신의 윤리관념과 사회적 통념에 따라 마음대로 상대방을 재단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마치 자신의 양심대로 상대를 위하는 일이라고 착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거죠. 
결국 온라인에서 그것이 가식이든, 아니든 유일한 위안을 얻고, 생계를 이어나갈 힘을 얻은 이들은 현실(오프라인)의 개입으로 인해 다시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제목이 [Disconnect]인 이유는 백해무익한 네트워크를 끊으라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가족 또는 친구를 위해 끊어진(disconnected) 현실의 소통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라는 의미라고 느꼈어요.

*
여러 주인공들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구조는 우리가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구요.

**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벤 보이드 역의 Jonah Bobo는 [Crazy, Stupid, Love]의 바로 그 아들입니다.









the East/더 이스트

Directed by Zal Batmanglij (잘 바트만리지)
2013 / 116min / UK

Brit Marling(브릿 말링), Alexander Skarsgard(알렉산더 스카스고드), Ellen Page(엘렌 페이지)

자본주의가 가장 이상적인 체제가 될 수 없는 것은 자본주의가 궁극적으로 자본의 증식을 목표로 한다는 점입니다.
한정된 재화를 통해 자본의 증식을 누리려면 체제가 일방적인 평등성을 보장하지 않는 한 자본의 쏠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시스템이 자본의 쏠림을 보완할 만한 대안을 내놓지 않는한, 다수는 반드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자본쏠림현상을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커버하려고 하면 종북좌파, 빨갱이라고 말을 하죠. 가장 행복한 국가로 몇년 동안 내내 10위 안을 채우는 

대부분의 나라가 북유럽 국가들이고, 그들이 표방하는 사회체제가 사민주의-사회민주주의-라는 사실은 죽어도... 얘기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더 이스트]는 대기업의 횡포로 인해 피해를 입고, 나아가선 목숨을 잃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사회적인 시스템이 타개할 힘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대기업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더 이스트'라는 행동주의 단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FBI 출신의 주인공 사라(브릿 말링)가 대기업의 사주를 받아 

대기업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실체를 파악하는 힐러 브로드라는 회사에 입사하고, 그녀가 '더 이스트' 단체에 잠입한 후, 

역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보는 내내 '더 이스트'라는 단체가 결코 공권력에 의해 해체되거나 포획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게 되더군요.
우리가 그야말로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는 탓일 거에요. 멀쩡한 우리 강의 줄기를 잘라버리고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개악되어버려 수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앞으로 대대손손 그 피해를 감수해야하는 우리 후대에 대한 죄악을 짓고도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한 기득권을 보다보니 오히려 

'더 이스트'같은 단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드는거죠.
이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더 이스트'의 복수를 통해 대리만족하신 분들도 어디 한둘이 아닐거에요.

답답합니다.
지금 일본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항간의 소문들에 대한 정부의 태도만 봐도 그래요.
일본 방사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처벌한다고 우리나라 총리라는 사람이 직접 얘기했죠.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정말 큰 문제는 이러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왜 개개인이 정보를 취합하고 판단하는 지경까지 방치했냐는 겁니다.
수많은 정보에 대한 진위를 검증하기 힘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글들을 통해 현실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정부 관리라는 인간들은 그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명백한 음해이며 유언비어입니다'란 소리만 하니 사람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
이 영화 역시 브릿 말링(Brit Marling)이 시나리오 참여했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와는 이전에도 독특한 신비주의 단체에 대한 영화였던 [Sound of My Voice/사운드 오브 마이 보이스]에서도 작업한 바 있는데요. 

그때도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었어요. (그래서 비밀단체에 대한 느낌이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시 독특한 SF였던 [Another Earth/어나더 어스]의 시나리오도.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는 대부분 자본주의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비트는 영화들이에요.









Jobs/잡스

Directed by Joshua Michael Stern (조슈아 마이클 스턴)

2013 / 128min / US
Ashton Kutcher(에쉬튼 커쳐), Dermot Mulroney(덜못 멀로니), Josh Gad(조쉬 가드)

이 영화가 스티브 잡스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라는 일부의 평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쉴드치는게 아니에요)
이 영화의 진짜 문제는 스티브 잡스를 대단히 피상적이고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 정도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는 피상적이기 짝이 없는 영화라면 그냥 잡스의 생전 얼마 안되는 인터뷰나 주변 인물의 인터뷰를 따서 다큐로 만드는게 낫죠.
그리고 전기 영화 대부분이 사실을 곡해하는 경우가 많다지만, 이 영화는 아주 중요한 부분에서 사실 관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지적받아야합니다.
잡스의 동반자였던 워즈니악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말입니다.
워즈니악은 애당초 이 영화에 조언을 할 계획이었으나 대본을 보고 컨설팅을 거부했다죠.
대신 지금 아론 소킨(Aaron Sorkin)이 쓰고있는 새로운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영화에 컨설팅을 하고 있답니다.
아론 소킨이 그동안 보여준 영화([소셜네트워크], [머니볼]등)로 미루어보아, 인물에 대한 밀도있는 표현을 기대해봅니다.

이 영화는 그닥 얘기할 만한 부분이 없어요.
지나치게 오글거리는 초반부도 그렇고, 애쉬튼 커쳐의 'fan thing' 수준의 연기도 그렇고.
스티브 잡스라는, 일종의 신화가 된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아무런 표현도 못한 영화라니... 그냥 더 얘기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이 영화는 잡스...가 아니라 짭스...라고 표현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This Is the End/디스 이즈 디 엔드

Evan Goldberg(에반 골드버그), Seth Rogen(세스 로겐)
2013 / 107min / US
Seth Rogen(세스 로겐), James Franco(제임프 프랭코), Jonah Hill(조나 힐), Danny McBride(대니 맥브라이드), Craig Robinson(크레이그 로빈슨)
Emma Watson(엠마 왓슨), Michael Cera(마이클 세라)

요근래 지구 종말에 대한 영화들이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지구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종말로 치닫는 영화, 질병으로 인해 종말로 치닫는 영화, 천재지변(운석포함)으로 인해 종말로 치닫는 영화, 
외계인에 의해 종말을 맞이하는 영화... 수도 없이 많아요.
이중 가장 어처구니없는 지구의 종말은 아마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2005)인 것 같습니다. 
우주에 길낸다고 그냥 한방에 지구를 끝내버리니까 말입니다.-_-;;;
가장... 절망적인 모습이 드러난 영화로는 [노잉/Knowing]과 [멜랑콜리아/Melancholia]가 떠오르네요.
[노잉]은 종말을 맞이하는 인류의 무기력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알렉스 프로야스의 어두운 감성이 잘 드러났단 생각이 들었고, 
[멜랑콜리아]는 현대인들의 거대한 우울증을 통해 관계와 정서, 그리고 육체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무거운 영화로 기억됩니다.
가장... 짠한 느낌을 준 지구 종말 영화라면 아무래도 [세상의 끝까지 21일/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가 떠오릅니다. 
마지막 스티브 카렐과 키이라 나이틀리의 모습은 정말 긴 여운이 남더군요.
인류 종말을 다룬 영화 중 현재 제가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10월 국내 개봉한다고 하죠.

아무튼... 영화로 돌아와서,
내가 사는 지구, 길어봐야 90년 남짓 사는 지구이다보니 내 살아있는 동안 멸망할 일이 있겠어? 태양은 몇십억년 후에야 팽창하고 붕괴한다며?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영화 속에서 종말을 맞이하는 이들은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난데없이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매개가 되는 대상이 좀비든, 핵미사일이든, 천재지변이든 말입니다.
마치 영원할 것같던 인류의 삶이 한순간에 예고도 없이 끝장나버린다면 상상만 해도 뭔가... 복잡한 심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끔찍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뭔가 심리적인 위안의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그런 느낌 말이죠.

여기... 그러한 갑작스러운 인류의 종말을 아주 작정하고 병맛스럽게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Pineapple Express/파인애플 익스프레스](2008)와 [Superbad/수퍼배드](2007)의 출연진들이 총망라되고 여기에 내로라하는 셀러브러티들이 잠깐 나오고 
소모되는 영화인 [This Is the End/디스 이즈 디 엔드]가 바로 그 영화죠. (이들의 대부분은 Judd Apatow의 영화에도 모습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실명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Seth Rogen은 Seth Rogen으로 등장하고, James Franco도 James Franco로 등장하는거죠.ㅎ 
힙스터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Jay Baruchel(제이 버루첼)이 세스로겐을 만나러 L.A에 오게되고, 파티문화를 싫어하는 제이는 내키지 않지만 
세스 로겐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제임스 프랭코의 성같은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게 되죠.
거기엔 뭐... 마이클 세라,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는 물론이고, 엠마 왓슨(Emma Watson), 심지어 리한나(Rihanna)도 있습니다.
이들은 흥청망청 의미없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자리를 피해 편의점에 들른 제이와 세스는 갑자기 엄청난 진동이 일어나면서 주변 사람들 중 일부가 하늘에서 내려온 파란 광선에 의해 하늘로 이끌려 사라지는 걸 보게 됩니다.
이 사실을 처음엔 믿지 않던 헐리웃 스타들은 이후 벌어진 일들에 의해 뿔뿔이 흩어지거나 거대한 지각 틈 사이로 추락해 사망하게 되지요.
(헐리웃 스타들이 단발마의 비명을 외치고 소모되듯 휙휙 사라지는 모습은 묘한 느낌을 줍니다)
결국 제임스 프랭코의 집에 남게된 조나 힐, 세스 로겐, 제임스 프랭코, 제이 버루첼, 크레이그 로빈슨...그리고 여기에 대니 맥브라이드가 가세하면서 
이들은 본격적인 지구 종말의 상황에서 생존하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서로의 존재를 믿고 의지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며, 일종의 자신들의 룰을 만들어 버티기 시작하죠.
물론... 겉으로 드러난 신뢰의 관계는 대단히 표피적이고 위선적일 뿐이고, 이들의 얄팍한 관계를 그대로 폭로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숨겨왔던 것들, 위선과 거짓이 하나둘 까발려지고, 관계는 해체되고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치기와 아집, 이기심이 하나둘 까발려집니다. 
밖에선 세상이 불에 휩싸여 타오르고, 온갖 정체모를 괴물들이 활보하는데 말이죠.
그러니, 애당초 이 영화는 지구의 종말을 진지하게 다룰 마음은 없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사랑하는 이들끼리 난 세상이 멸망한다고 해도 널 사랑할거야... 뭐 이런 오글거리는 멘트들.
아마도 이 영화는 그런 오글거리는 멘트를 영화로 만들어버린 거대한 농담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단순히 장난스럽지만은 않아요.
이 영화 속엔 피상적인 관계가 속을 까발리고 진지한 관계에 대한 성찰로 든든해지는 관계를 생각보다 진중하게 다루고 있으니까요.
걸핏하면 서로를 험담하고 디스하는 헐리웃 문화를 대놓고 까대는 의도도 명확합니다.

아무튼...
정말 웃기지만,
그만큼 재밌고 시원합니다.


*
이 영화에서 '휴거'를 다룹니다. 
기독교적인 요소인 '휴거'는 제가 좋아하는 안나 켄드릭이 출연한 [Rapture-Palooza/랩쳐 팔루자]에서 더 원론적으로 다뤄집니다. 
물론 그 영화도 진지드시는 영화는 아니에요.


**
난 기독교가 싫은데 '휴거'를 다뤘다니 보기 싫다...라는 분 혹시 계신다면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영화는 결코 기독교적인 관점의 종말론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케빈스미스의 [Dogma/도그마]에는 대놓고 천사들이 나오지만 어디 그 영화가 기독교를 존중하는 영화였던가요?
여기서도 붉게 타오르는 대지와 휴거...등은 그저 이 영화의 주인공들을 도드라지게 하는 양념같은 역할일 뿐이에요.
그건 바로 위에 언급한 또다른 종말론적 영화 [랩쳐 팔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
주인공들이 제임스 프랭코 집에서 옴싹달싹 못하고, 시야 확보가 거의 안되는 밖에는 어처구니없는 괴물들이 활보하는 설정은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 
감독의 2007년작이자... 정말 그 찜찜한 엔딩이 두고두고 회자된 [the Mist/더 미스트]를 연상케합니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일행을 경멸하며 밖으로 나섰다가 버림받은 자들의 우두머리가 되어버린 모캐릭터와 그 일행의 모습은 코맥 맥카시의 비극적인 소설을 영화화한 
존 힐콧 감독의 [the Road/더 로드]와 짐 미클 감독의 [Stake Land/스테이크 랜드](2010)를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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