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만큼 mail order에 열심이었는지는 몇번 언급한 적이 있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엔 2008년 중순 이후 글만 있어서 그 글들이 거의 없지만.
오늘 갑자기 생각난 영화 관련 책이 생각나서 찾았는데... 집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았다. 아, 정말...-_-;;;
그 책을 찾다가 엉뚱하게 예전에 버린 줄 알았던 mail order시절의 추억들을 몇 권 찾았다.
다 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어딘가에 쳐박혀 있긴 하구나.
버리지 말아야지.

 

 

 

좌측의 작은 책은 Denis Meyer가 쓴 'Hard Rock Anthology 1968-1980'이란 책.
그리고 그 뒤에 가려진 책자는 Ultima Thule이라는 영국 음반샵의 정기 카탈로그.
우측의 전화번호부같이 엄청난 두께의 책은(아...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는구나) 미국의 비디오 판매샵인 Movies Unlimited의 카탈로그.

 

 

 

 

 

Denis Meyer의 'Hard Rock Anthology 1968-1980'은 락 컬렉터들이라면 한번쯤 탐낼 만한 밴드,
뮤지션의 디스코그라피를 기재하고 주요 음반엔 4단계로 나누어 마킹하여 그 중요성을 표기한 책이다.
사실... 이건 리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discography만 있는 책임에도 이 책의 효용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아트록이라고 잘못 알려진 장르의 음악들을 파고 싶으면 일본 Edison에서 발행한 Encyclopedia of...시리즈를 보셔야 한다
아니면 꾸준히 일본의 Marquee같은 잡지를 찾으시거나.

 

 

 

 

 

 

이... 엄청난 전화번호부같은 책은 Movies Unlimited의 카탈로그.
전세계 고전은 물론 TV물, 호러, 컬트등 취급하지 않는 비디오가 없었다.
이곳에서 Peter Weir(피터 위어) 감독님의 [the Cars that Ate Paris/파리를 삼킨 자동차]를 비롯, [Brain Damage],
[Nekromantik/네크로맨틱]등등의 수많은 비디오를 구입했었다.


 

 

 

 

 

영국의 중고음반샵 Ultima Thule의 카탈록.
내가 가장 거래를 많이 하던 곳은 영국 런던의 Tony가 운영하던 Vinyl Tap과
뉴욕의 Doug Larson(한국인 입양아를 아들로 둔)의 Metro 였는데 이 두곳의 그 많은 카탈록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_-;;;

사실... 이 당시 난 이런 카탈록을 매월 또는 1/4분기마다 약 30군데에서 받았다.
거의 매일 우편함에 해외에서 온 책자가 쌓였고, 외출했다 들어오면
난 이 카탈록을 다 뒤지면서 구입할 음반, 비디오, LD...를 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대가 아니어서 이 샵들과의 연락은 모두 새벽에 국제 전화를 통해서 또는, 팩스를 통해서 했다.
당연히 내 방에는 집 전화와 다른 내 방전화번호가 따로 있었고, 팩스도 따로 있었다.-_-;;;
새벽 3시~5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음반샵에서 팩스가 왔고(신규 입고 음반 소식 또는 invoice등),
간혹 Vinyl Tap같은 곳에선 fax를 통해 음반 경매를 하기도 했다.-_-;;;
가끔 그 시절이 기억난다.
정말 뭐에 미쳐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돌아보면 가장 열정적이고 즐거웠던 음악듣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으로...
이건 내 작은 선물.
위에 보여드린 Denis Meyer의 'Hard Rock Anthology 1968-1980'의 스캔본이다.
어차피 지금은 구입할 수도 없는 책이니 올려 본다.
스캔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해외 인터넷에 돌던 것이고.
아무튼... 관심있는 분은 받아보시길.

Denis Meyer의 'Hard Rock Anthology 1968-1980' PDF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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